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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해엑스포 2010가열리던때...
상해를시작으로 소주,남경을거쳐 북경에 도착했다.
당시북경엔 한인민박이있었다. 전철역과도가깝고 특히,아침,저녁을한식으로제공한다는점이좋았다. 물론,가격은비싼편이었다. 거실에서 저녁을먹는데 많이보던 그림전단지가보인다. 누구나한번쯤은 본적있을법한 만리장성 파노라마사진이다. 사진과함께 전화번호,일인당금액까지... 여행사전단지였다. 일하시는 조선족아주머니에게 물었다.
"여기서 만리장성이 가깝나요?"
거실한쪽에서 TV보던아주머니는 뒤를흘끔쳐다보더니
"글쎄요,한번도가본적이없어 모르겠구요. 그쪽으로연락해보시요" 다시물었다."여행사말고,전철이나 버스타고갈순없나요? 잠시동안 아무말없던 아주머니는 전화기옆으로가더니 누군가와 중국말로통화를시작한다. 잠시후, "여기서 전철타고 ㅇ정거장 간후 거기서ㅇㅇ번 버스타면간다합니다. "네~ 근데,아침일찍출발하면 하루에 갔다올수있나요? 조선족아주머니는 다시 전화하더니 "충분하답니다. 난속으로 "앗싸~" 난 북경으로올때 만리장성여행은 계획에없었다 으레짐작으로 멀리있을거라 생각했기 때문이었다. 만리장성을 전철과버스로간다니 꽁짜여행하는 기분이들었다.
어는나라도 마찬가지로 아침을여는사람들은 바삐움직인다. 만원은아니지만 전철에 몸을실었다. 그리고 일리준대로전철에서내려 민박집으로 갈때를대비해 전철역이름을 찍으려 핸폰을찾아보니 핸폰이없다. 아차~ 민박집화장실에 핸폰을두고온것이 생각났다. "어쩌지~ 다시돌아가야하나" "그러다가 늦으면 어쩌나" 결국, "여기서ㅇㅇ번버스타면된다. 어차피 전화할일도,전화올곳도없다 그냥가자" ㅠ ~ 고생의 시작을알리는 출발점이었다.
난 5거리,6거리는봤어도9거리는 첨봤다.
전철에서내려 버스늘타려고밖으로나오니 엄청넓다. 세어보니9거리다. 잠시,넋놓고있다가 ㅇㅇ번버스를찿아야한다. 이리저리찿다가 드디어찿았고 횡단보도를 몇개건너고나서 버스안내판을보니 ㅇㅇ번뿐만아니라 ㅇㅇ-1, ㅇㅇ-2 ㅇㅇ-3이있다 잠시후ㅇㅇ번버스가도착했고 버스에 타기전에 기사에게 전단지를보여주며 손짖으로 가냐고물었다. 기사는 고개를절레절레 흔든다. 잉~? ㅇㅇ-1인가? 다른차들도 마찬가지로 안간다한다. 아직 안온 버스를기다리는데 작고 초라한중년남자가 내게로 다가오더니 자기를따라오란다. "올커니~" 그남자에게 전단지사진을보여주니 고개를끄떡인다. 고맙고고마워 담배한가치건네자 자기담배한가치를 내게건넨다. 서로말이안통하니 그냥웃으며 담배를태웠다. 잠시후 ㅇㅇ번버스가오자 중년남자는 타라한다. "ㅇㅇ버스 아까 안간다했는데..." 속으로걱정하며 버스에오르자 남자는 차장에게 뭐라말한다. 차장은 계산기로 숫자를써 보여줬고 요금이란걸 눈치챈나는 혹시나해서 전단지를보여주니 차장역시고개를끄덕인다. 다행이다. 버스는 한참을달렸다.우리 시내버스처럼 정류장마다섰다. 그렇게 한시간넘게달려 종점까지왔다. 중년남자는 내리라하는데 만리장성이아니라 버스 환승역이었다. 그리곤 손짖으로 다른버스를 가리킨다. "아~ 여기서 갈아타야하는구나. 근데 저버스는 만리장성에 직접가나?" 겁이났고 중년남자에게 손짖으로 저버스타고 또 갈아타야하냐고 물었고 남자는 손짖으로 멀리보이는산을가리키고 내전단지를손으로가리키며 환승은없다한다. "쎄~쎄~" 할줄아는중국말가운데 하나였고 남자와난 그렇게헤어졌다. 만리장성여행의 첫번째 도움을준 남자다. 알려준대로 버스에다가가니 운전순지,차장인지 버스에 내리더니 문을잠근다. 출발시간이 많이 남은 모양이다. 급히 전단지를보여주니 고개를끄덕였고 언제출발하는지 손목을 가리키니 계산기로 45를써보여주곤 자리를뜬다. 젠장~ 45분에출발이야,45분후출발이야.... 현재시간을 파악해야하므로 버스가다니는길가로나왔는데 어라~? 바로앞에 전철역이보인다. 시간을보니 45분에 출발을예상해도 시간이남아 전철역이름을알기위해 밑으로내려가확인하니 내민박집전철역에서 한번갈아타면된다. 기분이좋아졌다 갈땐 여기서 전철타면된다... ㅎㅎㅎ
아마,2시간가까이 이동한것같다. 버스는가다서다를반복하며. 드디어 산길로접어든다.만리장성은 산속에있으니 다온것같다. 종점까지왔다. 근디 이상하다. 만리장성은 세계적관광지인데 관광객은 나혼자다. 뭐지~? 그래도길양쪽으로 기념품가게들이있어 제대로온것같은데 이넓은곳에 관광객이 나혼자라니.... 일단계속올라갔고 기념품가게 끝날쯤 매표소가보인다. 젠장~ 내국이 00원,외국인00×2원 배로비싸다. 표를끊기전에 전단지를보여주니 매표원은 직진후 죄회전을가리킨다. 제대로오긴왔는데 영찝찝하다. 조금올라가니 조그마한 성문이나왔고 성문을지나쳐 좌측을보니 산등성정상에 관광객이 가득하다. "저렇게 많은데 여긴왜~ ~" 산등성 정상에 도착하니 사진에서만봐왔던 그풍경그대로 펼쳐진다. 장관이다. 여지껏 고생했던 시간들이 싹~ 사라졌다. 그때, 만나지말았어야할 일행을만났다. 한국인 단체여행객들이다. 가이드로보이는 남자가 소리친다. "바람이심하게불어 잠시후 케이블카운행이중단된다하니 사진빨리 찍으세요. 잉~? 케이블카? 가이드에게 물었다. "여기케이블카가있나요? " 가이드가 날빤히본다. "그럼, 여긴어떻게 올라왔나요? " "난저밑에서 걸어올라왔다" 가이드가 씩웃으며 "그럼그곳까진어떻게오셨나요" 가만히보니 이 자슥이 날미친넘 취급하는거같다. "전철타고,버스타고왔다" "우리일행아닌가요" "아니다 난혼자왔다" 가이드가 놀라며 "아~ 저기서올라오는코스도있군요. 케이블카매표소는저쪽입니다" 동굴처럼생긴곳에 매표소가있었다. 두번째반가운사실 내려갈땐 케이블카타고 내려가자. 기분이 또 좋아졌다. 마지막으로탑승한케이블카는 바람에심하게 흔들렸고 녹슬고낡은 볼트롤보며 불안감이엄습했다. 특히. 나혼자타서 더 무서웠다. 풍경을즐길생각은 꿈도못꾸고....
어떻게 내려왔는지 정신이없다. 담배한대피우며 마음을진정시키는데 헐~ 여긴어디지? 낮선곳에 와있다. 그때서야 케이블카는 다른곳으로 하산했고 버스타고왔던곳이아님을 깨닳았다. 큰일이다. 올때는 전단지를보여주며 어찌어찌왔지만 민박집까지가는방법은 알수없었다. 급히 한국인 관광객 가이드를찿아봤지만 관광객들은 모두떠난후였다. 어떻게하나 다시만리장성으로올라가려해도 바람때문에 케이블카운행도 중단된 상태다. 머리가하얗고 띵~해진다. 살길을찿아야한다. "아무전철역까지만가면된다. 그러면 민박집갈수있다." 한참을생각해낸뒤의 결론이다. 문제는 어떻게 전철역으로가느냐이다. 지하철사진도없다. 지하까지는 한문으로쓸수있는데 철자는쓸수가없다.지하까지쓴걸보여주고 땅을가리키며 "칙칙폭폭" 해볼까? 차마, 그짖까지는못하겠다. 할수없다. 여긴 관광지이니 기사분들이 지하철정도의 영어는할수있겠지.... "지하철역갑니까?" 보이는시내버스기사분들에게 물었고 모두가 고개를가로저은다. "안간다는거야, 못알아듣는다는거야" 도무지알수가없으니 더답답하다 다시한번 핸폰을 놓고온것이 원망스러웠고 민박집으로다시돌아가지않은 내자신이 한스러웠다. " 기사에게만물어볼게아니라 승객들도 들을수있도록 큰소리로 물어보자" 다시내린 결정이다. "지하철역 갑니까?" 얼마를떠들고 다녔을까. 서서히 지쳐갈 바로 그때 "도와드릴까요?" 아~ 유창한영어발음이다.뒤돌아보니 방금전 물어본버스의 탑승객이 차창문을내리고 무표정하게묻는다. "고맙습니다. 전철역으로가고싶습니다" "어느전철역요?" "아무전철역요" "그럼,이차타세요" 두번째도와준분은 여성이다. 너무고마웠다 차에탑승하여 그녀에게다가가니 차장에게 뭐라 설명한다. 차장은 또 계산기로금액을 알려준다. "얼마나가야하나요?" 그여인에게물었다 여인은 차장에게물었고 나에게 알려준다. "종점까지가야하고 2시간30분가까이가야한답니다. 난고맙다했고 그때서야 그녀가안고있는아들인지딸인지를보았다. 애기엄아였던것이다. 그런데 영어실력이상당했다. 나야 외국길거리에서가다오다배운 엉터리영어실력이고 그것도 장문은 잘알아듣지도, 말도못하는 가짜영어지만 그녀는 정통영어실력이었다.솔직히 부러웠다. "5분정도기다려줄수있나요? 먹을것좀사오게요.." 그녀는 차장에게물었고 다녀오란다. 아침부터 여지껏굶었으니... 식품점에서 전병한봉지와 음료수2병샀다. 그리고 애기가먹을 막대사탕도샀다. 중국영화에서본적있는 호떡만한사탕이다. 애기는 좋아라하는데 애기엄마는 음료수를 극구사양한다. 더이상 권할수없다. 주인없는음로수를바라보니 어제일이 생각난다.
남경에서북경까지는 특급열차를타고이동했다. 무정차란다. 무정차우등버스는 알지만 무정차기차는 첨타본다. 한칸에4명침대칸으로 2층구조다. 난,아래층이다. 자정쯤출발하는기차는 길기도 엄청길었다. 내방으로가니 모두남자고 혼자온사람들이다. 내가문열고들어가자 누구하나 처다보지않는다. 분위가가냉냉하다.배낭을침대에 아무렇게던져놓고 식당칸으로갔다. 한참을간후도착한 식당칸에는 아무도없었고 뚱뚱한 매점여성이 날쳐다본다. 맥주나한잔하려고주문하려다 내방남자들이생각났고술한잔하며 방분위기를바꾸고싶었다. 각자한캔으론부족할거같아2캔씩 총8캔과 과자몇봉지사서 개선장군처럼 내칸으로 돌아왔다. 2층사람들에게 한잔하자며 내려오라 손짖했는데 모두싫다한다.심지어 내맞은편남자도 싫다한다. 하~ ~ 어쩐다 할수없이 침대에앉아 혼자캔맥주를 홀짝거렸다. 잠시후 안내방송이나오고 잠시후 기차가 움직인다. 출발하려나보다. 그리고 얼마시간이지난후 객실불이 취침모드로바뀐다. 남들은자는데 과자부스럭소리가 실례될거같아 밖으로나왔으나갈곳이어디있겠는가. 다시 식당칸으로갔다. 식당칸매점여자에게 맥주4캔만과자와바꿔달라했으나 거부당했다. 식당한켠에서 캔맥주를 아무맛없이 마셨고기차가 어느정도달리자 밖은 깜깜한암흑세계로 아무불빛도 찿을수없었다. 얼마나지났을까 캔맥주도 2~3개정도남았다. 근데 분위기가이상하다. 아까부터 뚱뚱한 매점여성이 날미워하는분위기가 감지된다. "내가뭐실수했나?" 분위기파악하던중 아하~ 매점불이꺼져있다. 영업제한시간있나보다 주섬주섬보따리싸서 식당칸에서나왔다. 진짜갈곳없다.그때. 눈에띄는게있다 객실칸마다 복도앞에 간이테이블이 눈에띈것이다. 내객실앞 간이테이블에서 긴시간에걸쳐 맛대가리없는 맥주를 마져 마셨다. 누군가 눈물젖은빵을 먹어보지못하고는 인생의 참다운 맛을 모른다했던가? 난, 이렇게 외친다. 눈물젖은맥주를 마셔보지못한트래블러는 여행의참맛을 모른다.
얼마나잤는지...버스는가다서다를반복하며 이젠완전히캄캄해진거리를달리고있다. 옆을슬쩍보니 애기엄마는 내리고없다. 불안감이 또 밀려온다. " 종점이 전철역이라했고 이제 한시간정도가면된다, 스스로위로하며 종점에도착하여 전철을찿아보니 헐~ 그곳은 다름아닌 아침에 환승했던곳 바로그곳이었다. 케이블카한번잘못타서 얼마나돌아왔나... 허탈했지만 전철을보니 반가운건사실이었다.
지금생각해보니 여지껏배낭여행한곳중 북경이 가장힘들었지만 가장생각나는곳이란사실이다. 코로나종식되면 북경에 다시갈것이다. 먹방으로.... 낼,모레 북경동계올림픽이 열린다. 댕민국 태극전사들이여, 만리장성을넘어 세계를호령하라!!!!!!!
첫댓글 역시 대단해요
잘 감상 했습니다
마치 내가 다녀온듯 합니다
용감하네요
나두 여행은 많이했지만 이케까지 용감하게는~
항상 가이드가 있었고
가끔 그냥 다닐땐 꼭 사건사고가 있었죠
눈이 침침해서 읽는데 만리장성 이엿쑤 ~ㅋ
잘 보고 갑니다.
좋은 시간 되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