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먼저 제가 개신교 신자라서 몰몬교는 이단이다.라는 이야기를 많이 들었던 것을 밝힙니다만 신학 전공자도 아니고..교리도 모르니까 다만 역사속에서의 몰몬교에 대한 이야기를 좀 하기로 하죠..
2. 처음에 미국에서 브리검 영과 존 스미스가 개창한 종교가 몰몬교입니다. 경전에 의하면 바벨론에 의한 유다의 멸망당시 선지자와 그의 가족 그리고 선택된 백성들이 신의 계시를 받고 만든 배로 지중해와 대서양을 건너서 아메리카 대륙에 신예루살렘을 세웠다죠. 그 경전을 계시를 받고 미국에서 발견해서 교를 확장시켰다고 하죠..
3. 사실 미국사에서 이런류의 유사종교가 많았는데 왜 몰몬교가 비난을 받았는가 하면 교리중에 하나가 '일부다처제'가 있어서입니다. 왜 그런지는 신학적으로는 모르지만 하여간 합법적으로 남자 하나당 7-8명정도의 처를 거느리고 그랬기때문에 결국 창시자는 돌에 맞아서 세상을 떠나고 남은 파들이 유타 준주로 피난을 가서 '신의 호수'인 솔트레이크에 정착하죠..
4. 미국 서부 개척사에서 몰몬교가 없으면 서부개척 자체가 늦어졌다고 보는게 기본적인 이야기입니다. 왜냐하면 척박한 유타를 '젖과 꿀이 흐르는'땅으로 만들었던게 바로 그들이었고 서부로 가는 많은 이주민들의 중간 기착지로서 중요한 역할을 했거든요.. 적어도 초창기에는 이주중에 묵는 사람들에게 종교를 강요하거나 그런일은 없었습니다.
5. 문제는 서부와의 교통이 커지면서 정통파 기독교들과 몰몬교와의 대립이 심각해졌습니다. ( 물론 종교적인 걸 떠나서 유타 지역의 패권을 둘러싼 것이 더 주된 이유라고 합니다만) 결국 뷰캐넌 ( 링컨 바로 전 대통령)때 미국 정부와 유혈충돌이 벌어지게 되죠. 뷰캐넌은 미국 역사에서 몇 안되는 무능대통령으로 사실 이 충돌도 정부의 안이한 대응 ( 어떤 나라의 화물운송노조 사건처럼)이 불러들인 인재였습니다.
다행이 남부주들에 대한 무능한 처리와는 다르게 어느 정도 해결은 합리적으로 보긴했습니다. 몰몬 신도들중에는 유타를 주로 승격시키거나 최악의 경우에는 연방으로부터 분리 독립을 주장하게 됩니다.
6. 남북전쟁 후에 연방의 힘이 강해지자 더 이상 몰몬교들의 분리 독립 운동은 먹혀들어갈수 없었고 연방 정부 역시 대륙횡단 철도나 기타 본격적인 서부개척 사업때 유타의 힘이 필요했죠.. 그래서 합의를 본게 일단몰몬교리에서 '일부다처제'를 완전히 삭제합니다. ( 물론 최근에도 이걸 지키다가 중혼으로 잡혀간분이 있다고 합니다.) 그리고 유타는 본격적으로 '주'로 승격이 되고... 주에서의 선거권및 피선거권을 '여성'에게도 주게 됩니다.( 세계 두번째라고 하죠..)
미국의 여성참정권이 1920년대 유혈충돌로 얻어진건데 유타에서의 여성참정권은 1800년대 후반에 주어진 것을 보면 상당히 진일보한 건데요.. 그래서 20년대 페미니스트들이 한때 유타주를 방문하고 상황을 견학하고 그랬습니다.
7. 사실 그렇습니다. 종교가 '재산갈취'나 '죽은 사람 생명수로 살리기'나 '독재 체제에 빌붙어서 천황 만세'나 부르고 살지 않는 이상은 교파간의 이단이라도 사회에서는 용인이 되죠.. 몰몬교는 그런 잘못된 일은 없는데다 사회적으로 대단한 봉사활동을 한탓에 미국에서도 인정을 받습니다만 정통적인 개신교가 지배하는 사회에서 ( 특히 미국보다 더한 우리나라) 그걸 공개적으로 표출하는 건 대단히 위험한 일이죠..
8. 19세기 후반에도 몰몬교와 보수 기독교간의 유혈충돌이 있었습니다. 이게 좀 과장되서 전달되었는데요.. 코넌 도일의 홈즈 시리즈 첫 작품에 보면 몰몬교 이야기가 나오는데.. 완전히 '백백교' -_-;;수준으로 그리고 있죠.. 이건 그 사건때문에 영국인들에게 인식된 것으로 실제 모습은 크게 다릅니다. ( 하기야 도일 역시 프리메이슨의 좀 높은 거였다죠..)
PS: 개신교 신자로서 어떻게 보면 '이단'을 지지한거 같네요...
권영훈님 사회에서 종교를 특히 강조하면 좀 위험합니다. ^^ 그것도 '이단'이라고 알려진 종교를 ^^;;
군에 있을때 만나본 몰몬교 신자들이나 혹은 몰몬교 신자들을 만나봣다는 사람들 이야기를 들어보면 모두 '사람은 괜찮았다'고 하더군요.. 일부 종교인들때문에 정통파 신자들이 도맷금으로 욕먹는 걸 보면 조금 부럽다고 할지..
해리 터틀도브의 '분단 미국 연대기' ( 남북전쟁이 남의 승리로 끝난 이야기)중 첫 작품인 How Few Remains 와 The Great War에 보면 몰몬교 독립 운동 이야기가 나옵니다. 즉 노예주도 독립햇는데 우리도 독립시켜 달라는 이야기인데.. 가상 역사 소설답게 1차 대전때도 미국( 북부) 후방에서 게릴라전을 벌이는 걸로 나오죠..
첫댓글 유타주가 범죄율이 다른 주에 비해서 상당히 낮은걸로 아는데...마약문제도 거의 없고.....
셜록홈즈시리즈 처음작품 주홍색연구가 몰몬교에 대해 다루고있죠 거기서 몰몬교는 때려잡아야할 악질들로 나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