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_4 인천 아시안게임 금메달
한국농구 인기 회복을 위해 많은 노력을 기울인다. 그 일환으로 국제대회에서 좋은 성적을 거두는 걸 큰 목표로 삼는다. 남자농구 국가대표팀은 2002년 부산 아시안게임에서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남자농구 결승은 대한민국이 딴 부산 아시안게임 금메달 중 가장 극적인 승부로 꼽힌다. 그럼에도 2002~2003시즌 정규리그 관중은 943,772명이었다. 2001~2002시즌과 2002~2003시즌의 953,078명과 950,689명보다 근소하지만 적다.
남자농구 대표팀은 2006년 도하 아시안게임에서 사상 최초로 준결승에 오르지 못하고 5위라는 최악의 성적표를 받았다. 2005~2006시즌 999,318명이었던 관중은 2006~2007시즌 1,030,731명으로 오히려 증가해 당시 기준 최다 관중 기록을 세웠다.
남자농구 대표팀은 2014년 인천 아시안게임에서 다시 한 번 더 이란을 제압하며 시상대 최고의 자리에 섰다. 2013~2014시즌 1,180,388명이었던 관중은 2014~2015시즌 1,04,515명으로 감소했다. 아시아 대회에서 아무리 좋은 성적을 거두거나 최악으로 부진해도 실제 프로농구 관중에는 큰 영향이 없다는 게 드러난다.
아시안게임은 종합대회인데다 100여개의 금메달을 따기에 남자농구가 크게 관심을 끌지 못한다. 아시아선수권대회는 농구 마니아만 챙겨보는 대회다. 프로야구나 여자배구처럼 올림픽이나 농구월드컵 같은 세계대회에서 승승장구해야 프로농구 인기에 영향을 줄 것이다. 현재로선 세계대회에서 상위권 성적을 거둘 가능성이 희박하다. 당장의 성과보다는 더 멀리 내다보는 체계적인 계획이 필요하다.
인천 아시안게임을 앞두고 농구월드컵에서 전패를 경험한 양동근은 “뉴질랜드와 평가전을 너무나도 재미있게 준비를 했는데 농구월드컵은 또 달랐어요. 너무 달랐어요. 뉴질랜드와 또 다른 느낌이었어요. 그 때 상대했던 팀들을 다 기억에서 지워버렸어요. 지웠는데 그래도 한 가지 기억에 남아 있는 건 이런 선수들과 더 많이 해보고 싶다는 생각을 했어요”라며 “후배들도 그런 경험을 많이 했으면 좋겠어요. 대표팀에 나가는 선수들은 2010년에 우리가 준비했던 것처럼 더 강한 상대와 부딪히고 2014년에도 뉴질랜드 같은 팀과 언제 한 번 경기를 해보겠어요? 우리보다 피지컬부터 월등히 앞서는 팀이라서 처음 갔을 때 30~40점 가량 졌거든요. 엄청 많이 졌어요. 그렇게 계속 붙으면서 적응하고 적응하면서 어떤 스타일인지 알아서 대등한 경기를 했던 경험을 쌓았어요. 아시아가 아닌 탈아시아권과 경기를 해봤으면 하는 마음이 크죠”라고 말했다.
아무튼 부산 아시안게임에 이어 12년 만에 인천 아시안게임에서 금메달을 땄다. 김주성이 두 대회에서 동시에 금메달을 목에 걸었지만, 완전히 다른 세대들이 주축이었다. 부산 아시안게임은 농구대잔치 세대들이 활약했다면 인천 아시안게임은 프로농구 출범 후 성장한 선수들이 주역이다. 이 덕분에 두 팀이 붙는다면 어느 팀이 이길까라는 궁금증도 유발시킨다.
인천 아시안게임 하면 이란과 결승전이 떠오르지만, 그 못지 않게 힘들고 극적인 승부를 펼친 경기는 H조 조별리그 2차전에서 만난 필리핀과 맞대결이다. 2013년 아시안선수권대회 준결승에게 필리핀에게 패한 바 있는 대표팀은 3쿼터 한 때 49-65로 끌려갔다. 문태종과 조성민, 김태술, 양희종 등의 활약으로 극적인 97-95, 2점 차 짜릿한 역전승을 거뒀다. 이날 승리가 있었기에 준결승에서 일본을 만난 뒤 결승에서 이란과 맞붙을 수 있었다.
양동근은 “그 날은 저 빼고 다 잘 했던 날이었어요. 너무 좋았어요. 너무 좋았어요. 필리핀에게 졌으면 또 이란과 4강에서 만날 수도 있고, 대진이 어떻게 될지 모르거든요. 또 되려고 했으니까 그렇게 되었던 거예요”라며 “제가 못하고 다른 선수들이 잘 하고 이겨서 너무 좋아요. 제가 도움이 안 되었는데 이겨서 더 미안하고 고맙죠”라고 필리핀과 경기를 떠올렸다.
양동근은 10년 동안 대표팀 유니폼을 입고 활약하는 동안 가장 영광의 순간을 당연하게 인천 아시안게임 금메달로 꼽았다. 더구나 아시아에서 중국을 따돌리고 늘 정상을 지키던 이란을 꺾고 금메달을 땄기에 더더욱 그렇다.
양동근은 “그 때 카자흐스탄이 이란과 준결승에서 1분 남기고 5점 앞서다 뒤집어져서 졌을 거예요. 우리는 일본에게 이겨서 결승에 올라갔고요”라며 “(유재학) 감독님께서 선수대기실에서 이런 말씀을 하셨어요. 카자흐스탄은 우리가 예선에서 쉽게 이긴 상대였어요. ‘아쉽긴 한데 어쩌겠냐? 이란을 이기고 우승하면 기분이 더 좋지 않겠냐?’고 말씀 하시더라고요. 선수들도 아쉽긴 하지만, 이란보다 쉬운 상대가 올라왔으면 어땠을까라고 생각하지만, 이란을 이기고 우승한 게 되게 기분이 좋죠”라고 말했다.
첫댓글 연재 잘 보고 있습니다
문태종엄청났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