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인적으로 혼자쓰기에는 가장 좋다고 생각하는 8r. 연료통을 보면 동용접으로 조립되어 있어 작지만 아주 야무지게 되어 있습니다.
지기님표 사일런스에 과압밸브롤 올린 녀석은 방열판이 스텡인인데, 초기형은 이랬나봅니다. 후기형은 함석판 같은 아주 저질을 사용함. 8r의 형님뻘인 8을 봐도 방열판이 스텐으로 되어있습니다(나름 크롬 코팅한 모델을 소장하고 있는데 오늘 사진찍는데 꺼내는 것을 까먹었음..). 좌우지간 스텡방열판은 꽤 보기 힘듭니다.
지기님표 화구는 통 황동으로 만들어서 휘발유치고 예열을 꽤 해줘야 합니다. 그리고 수납할 때 캡이 오덕에 걸릴랑 말랑해서 저는 납작캡을 결합했습니다. 지기님표의 노하우가 들어간 것이라 불은 기가 막힙니다.
엔더스 9061의 화구는 철이라 좀더 가볍기도 하고 사이즈도 좀더 작습니다. 불꽃도 매력적으로 뿜어져 나오는데, 화구만 구하기가 쉽지 않아요..
오덕은 제가 자작한 것인데 뭐 나름 쓸만합니다. 아까 그 작은 통안에 다 수납도 가능하고요.
기화기안에 노즐침도 있고, 외장펌프+과압방지캡 을 올려 강불로 바로 직행할 수 있습니다.
제가 가진 8r의 화력은 1리터 물 끓는데 5분이상 걸립니다. 노즐을 석유노즐을 박았으니 좀더 약한 것은 아닐까 하는 생각도 있긴합니다만 뭐 이정도면 만족하면서 씁니다.
그리고 손잡이가 렌치를 겸하게 되어있는데, 사용시 뜨거워집니다. 빼고 쓰시거나, 뭘 덧대시는 것이 좋아요.
로마라고 적힌 이녀석은 신기하게도 연료통이 통짜입니다. 어딘가 이음매가 있어야 하는데 없어요. 그래서 신기할 정도인데, 만듬새가 그리 좋지는 않습니다. 기화기 이음매를 봐도 그냥 그렇고, 노즐침도 없고, 연료관이 연료통 하단이 아닌 1/3지점에 있어 연료를 다 사용도 못합니다(엔더스나 8r은 연결부위도 낮고, 연료관안에 심지가 있어 기름을 빨아올리는데 애는 심지도 없습니다.). 불꽃은 8r과 똑같습니다. 한번 불을 올려보고 그후 창고행.. 실제로 쓰기가 좀 거시기 합니다.
제게 많은 추억을 안겨준 엔더스 베이비. 좀더 깨끗했던 모델은 방출하고,
http://cafe.daum.net/bronze.burner/V1bz/21749
(불꽃이 정말 꽃모양으로 피어납니다.)
위에 찍은 사용 버너만 남겼습니다. 애는 특이한 것이 요 작은 연료통안에 펌프가 달려있습니다. 그리고 엔더스 가문 버너들이 그렇듯 만듬새가 아주 좋습니다. 펌프하나에도 전 감동을 받았었습니다.
연료통은 철로 되어있고 동용접으로 튼튼합니다. 과압밸브도 아주 예쁘게 생겼습니다. 보면서 늘 신기한 것이 로라캡 재질이 독특합니다. 황동인듯한데 색이 묘해요.
펌프가 있어 압력넣어서 불땡기면 불이 쥑입니다. 개인적으로 아주 사랑하는 버너인데.. 문제는 노즐침이 없고, 예비 노즐을 구할 수가 없어요. 버너보다도 노즐이 더 귀하다 시피 합니다.
(노즐침이 없는 것은 어짜피 화이트 가솔린에 심지로 막혀있어서 별문제는 없긴한데.. 그래도 저는 내장형이 있는 것이 좋아서 넣어주었습니다. 500cp 랜턴니들침이 0.25mm입니다. 석유버너 노즐 구멍은 0.3mm이고 휘발유는 0.33-35mm 정도로 약간 더 큽니다. 그래서 니들침이 딱 들어 맞지는 않지만 확공도 안되고 청소정도는 잘 됩니다. 아까적었듯 청소가 많이 필요한 모델이 아니기도 하고요. 그래서 랜턴니들의 옆면과 아랫면을 갈아서 노즐 안에 넣어주었습니다. 그리고 청소가 필요하면 쉐킷쉐킷을 외치며 흔들어 주면 됩니다.)
많은 추억을 이 녀석이 만들어 주었는데 노즐때문에 그 자리를 8r에 물려주었습니다.
참고로 인터넷으로 알아보는 엔더스 베이비의 진화(제가 정리한 것인데, 출시년도가 적힌 것이 아니라서 정확하지는 않습니다.)
초기형. 연료통에 양각으로 상표가 있고, 오덕(뚜껑에 달린 시꺼먼 것)과 알콜받이, 펌프손잡이, 불조절손잡이 모양이 다릅니다.
개인적으로는 아랫것이 후기형인듯 합니다만 . 연료마개가 초기형과 같이 생격서 중간에 넣었습니다. 제것처럼 1자로 생긴 것은 빙산처럼 아래가 무식하게 큰데, 애는 하부가 얇상합니다. 그리고 가재 발같이 생긴 오덕은 바람막이 역할을 겸합니다. 연료통과 뚜껑에는 도색으로 상표가 마킹되어 있습니다. 그래서 연료통이 지저분 해져도 커스텀 하기가 쉽지 않습니다.
그리고 제가 가진것과 안보이는 차이는 펌프인데, 펌프관이 애는 철이었습니다. 좀 의아하긴 했는데 철로 되어있고, 끝단 체크밸브도 육각으로 생겼었습니다. 제가 중기형이라 생각하는 것은 펌프관이 황동이고 체크밸브가 9061과 똑같이 생겼습니다.
개인적으로 생각하는 중기형. 연료통에 양각각인이 없어지고, 연료통에 아무 표시도 없거나, 스티커를 붙인 형태. 펌프를 육각으로 정립하고 이에 맞는 렌치를 하나 더 줍니다. 오덕은 위에 걸치는 형태(사실 바람막이 없어도 아무 문제가 없었죠) 그리고 제것은 뚜껑에 음각으로 각인이 있습니다.
오덕을 수납할 수록 연료통은 상처가 늘어남..
요 상표가 사실 스티커임.
군용의 경우 화구가 토치역할을 합니다. 의무병이 사용했다고 하는데 , 화구 오른쪽 구름다리 같이 생긴 것에 집게 등을 올려서 소독했다고 하네요.
정말 희귀한 2640. 연료통이 황동이고 연료캡에 전면 수정이 생겼음. 지기님이 하나 가지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음
이 엔더스 베이비와 비슷한 것이 나드리 도시락, 알프스 미니, 대우 88 같은 국산 버너들이 있습니다.
다른 것은 구할 수가 없었고, 알프스 미니가 제게 몇개월 머물렀었습니다. 알프스 미니가 엔더스 베이비가 주지 못한 많은 장점들(석유사용가능. 노즐 호환)이 있었는데, 과압밸브의 나사를 못빼서 방출을 하였습니다. 석유로만 사용하자니 불이 너무 세서 무서웠다고 할까요.
자. 돌아와서 이제 화덕을 결합해 보았습니다.
엔더스 베이비 손잡이가 없어서 자작을 했는데.. 짧아요.. 안습.
그리고 깜빡했던 725의 등장.
제것은 구형이라 사이런스 캡을 그냥 올리면 됩니다. 지기님이 만드신 것이 그냥 안성맞춤.
그리고 725에 대해서 써보면, (구형만 써본 제 기준으로 보면)
ㅇ 허접하지만 튼튼하게 잘만들었음.
연료통은 철판을 두꺼운 것으로 동용접했습니다. 아마도 예전에는 계산력이 떨어지니 그냥 두꺼운 것 쓴 듯.
화구도 두껍습니다. 우리나라 석유버너 때는 스텡으로 얇게 만들 수 있었는데 이때는 기술력이 없었는지 두껍습니다.
삼발이도 나름 괜찮고 과압밸브도 튼튼하게 잘만들었습니다.
그런데 바람막이.. 못생긴데다가 허접하고, 방열판.. 방열은 안되면서 허접하고, 기화기 조절손잡이(핀형태)도 아주 허접합니다.
불을 땡기면 아주 맹렬합니다. 넷중에서 725가 가장 불이 사납습니다.
8r에 비하면 크기도 그렇고 형님 버너 느낌납니다. 휘발유이지만 일반 석유버너 화력나옵니다.
로라형도 매력이 있지만, 사일런스를 올리면 아주 정갈한 불을 보실 수 있습니다. 불사진은
http://cafe.daum.net/bronze.burner/V06G/6375
위 링크에서 보실 수 있습니다.
케이스의 냄비화.
8r이 크기가 작아 요게 수월합니다. 딱 라면 하나 끓이기 좋습니다.
닿을 듯 닿지 않습니다. 실제 사용할 때는 바람막이 따위는 빼고 사용합니다. 조만간 방열판도 자작하여 한번 밖에 데리고 나가보려 합니다.
실제로 엔더스 베이비화구는 놔두고 철사를 돌려서 오덕을 만들었었습니다.
(동영상은 제가 촬영한 것은 아니고 그냥 따온 것입니다.)
엔더스 베이비 아주 기가 막히지요.
정리.
8r.
장점. 만듬새 좋고 앙증맞고, 노즐침 있고 고장날 부분이 없음, 지기님이 노즐, 노즐침, 화구, 연료캡, 외장펌프까지 만드셔서 부품 조달이 수월함
단점. 허접한 방열판
엔더스 베이비
장점. 엔더스 가문답게 만듬새가 아주 좋음. 불꽃 예쁘고 화력좋음. 펌프 내장인데 펌프의 만듬새도 아주 좋음.
단점. 노즐 구하기 쉽지 않음.
725
장점. 화력 쌤. 튼튼함.지기님 노력으로 노즐+노즐침. 로라캡, 바람막이 등 부품 수급 가능
단점. 바람막이, 방열판 허접. 연료통 도장 잘까짐+녹 생김
마무리.
개인적으로는 이런 작고 앙증맞은 버너를 좋아합니다. 특히 연료가 대부분 휘발유라 예열짧은 것도 좋고(다만 가격이..), 펌프가 없어 고장날 부분이 없다는 것도 좋고요. 저와 많은 추억을 함께한 녀석들이라 오래오래 살아남길 바라는데, 주변사람들에게 이런 취미가 있다고 하면, 사람까지 구시대 유물 취급을 합니다. 집에 2차대전에서 쓴 석유랜턴도 있다고 하면 더더욱 안타까워합니다. 가스렌지나 led랜턴을 써보면 그 조용함, 안전함, 편리함에서 황동버너는 설자리가 없지만, 왜일까요? 저는 황동버너를 사랑합니다. 우리 회원 21,702분들도 다들 저와 같으시리라 봅니다.
이런 취미를 가질 수 있도록 노력해 주신 지기님을 비롯한 선배님들께 다시금 감사드리고요. 다들 안전하게 불놀이 하시고요.
첫댓글 작고 만듦새가 좋은 버너들이네요. 저도 들살이를 혼자하는 편이라 작은 놈에 눈이 갑니다.
아기자기 한것이 진짜 앙증 맞내요
소형 도시락버너에대한 고찰이 심도있게 정리하셨네요 앞으로도 좋은정보 기대 합니다 잘보았습니다
베이비들을 많이 모으셨습니다. 앙증맞기는 하지만 불들이 사납기로 소문난 녀석들이지요.
좋은 자료 잘 감상하고 많이 배웠습니다.
잘 봤습니다.
8R, 99, 스베아123과 막버너 몇점 가지고 돌아가면서 실사용 중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