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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나는 문 대통령이 '진실한' 사람이라고 믿는다.
흔히 정치인들이 그렇듯 뒤통수 치고 딴 마음 품는 그런 사람이 아니라고 믿는다(표리부동하지 않다는 뜻이다)
그가 대한민국과 한국사회를 생각하는 마음이 '진심'일 것이라고 믿는다.
특유의 책임감으로 국정에 성실하게 임했을 것이라고 믿는다.
또한 그의 재임 중에 본인이나 특별한 친인척 비리가 없었다는 것만 봐도 자기 관리를 잘 한 대통령이라고 믿는다(현재까지는 친인척 비리가 없는 거의 유일한 대통령이다).
2. 그런데 왜 한국사회에 문 대통령을 좋아하는 사람보다 싫어하는 사람들이 더 많을까?
왜 사람들이 정권 교체를 외칠까?
그것도 국힘당 같은 양아치 집단에게 정권을 주자면서.
참 미스테리한 일이다.
3. 혹자는 기울어진 언론 지형 탓으로 돌리기도 한다. 혹자는 우리 국민의 민도가 낮기 때문이라고 말한다.
혹자는, 혹자는...아마 이런 식으로 하자면 계속 이유를 찾을 수 있을 것이다.
하지만 대선을 겨우 5개월 남겨둔 상황에서 이런 식의 원인 제공자를 찾는 것은 어찌 보면 지적 사치에 가깝다.
'나는 이렇게 분석을 잘해' 하는 것 외에는 아무 의미가 없다.
도대체 왜 대통령은 고정 핵심 지지층 외에서는 인기가 없는 것일까?
사실 이 문제는 심각하다.
왜냐하면 '정권을 빼앗기게' 되면 그것은 단순히 문 대통령과 민주당 만의 문제가 아니라 수많은 시민들의 고통과 좌절로 이어지기 때문이다.
어찌보면 시민들의 좌절과 한탄이 민주당 나으리들의 그것보다 훨씬 더 클 것이다.
4. 일전에 청와대에서 '강아지'를 분양한다는 기사가 소개된 적이 있었다.
기사의 사진에 보면 문 대통령 내외께서 강아지 여러 마리와 함께 잔디밭(?)에서 잠시 한가한 시간을 보내고 있는 장면이 소개되었던 것으로 기억한다.
아마 보건의료계쪽의 파업이 예고된 전날이었을 것이다.
그래서일까?
평소 문 대통령을 적극 지지하던 층에서도, 지금이 강아지와 놀고 있는 사진을 내보낼 때인가 하는 지적이 나왔었다.
그런데 나는 그 사진을 보면서 전혀 다른 장면에 눈길이 갔다.
바로 문 대통령 내외가 가꾸는 텃밭이었다.
분명 사진에는 강아지들과 함께 놀고 있는 바로 뒷편으로 풍성하게 자란 채소 텃밭이 있었다.
그 모습을 보면서 나는 솔직히 속으로 부아가 치밀었다.
'대통령은 좋겠다. 텃밭도 있으시고' 하는 마음이 들었다.
왜냐고?
당시는 내가 샌드위치 가계를 폐업하기 전이었는데, 그때만 해도 매일 시장 보기가 두려울 정도로 야채와 과일, 계란 값 등이 천정부지로 오를 때였다.
우리 같은 서민은 시장 가는 게 노이로제에 걸릴 정도로 겁나는 판국에, 대통령은 잘 가꾸어진 텃밭을 배경으로 강아지들과 놀고 있는 사진을 내보내면 누가 기분이 좋겠는가?
(청와대 홍보팀의 무능, 무감각을 이야기하는 것이다.)
5. 내가 지금 무슨 말을 하고 싶은지 알겠는가?
문 대통령의 사람 됨됨이가 좋은 것도 알겠고, 그 마음 씀씀이에 거짓이 없는 것도 알겠고, 매사에 열심히 하는 것도 알겠는데, 그런데 결정적인 문제가 뭐냐면, 임기 4년 동안 과연 얼마나 '현장'을 찾았는지, 그리고 서민들과 스킨십을 가졌는지 한 번 곰곰히 따져보시라는 이야기다.
나는 저녁 8시 혹은 9시 뉴스에 매번 대통령 동정이 소개되는 것도 못마땅하지만- 우리 젊은 날에는 '땡전 뉴스'라고 해서 9시 뉴스가 항상 '전두환 각하께서는...'으로 시작했었다- 그러나 대통령의 현장 방문 소식이 사라진 뉴스를 보는 것 역시 '불행한' 일이라고 생각한다.
이런 점에서 지난 4개월 동안 문 대통령의 현장 참여가 너무 없었다는 것이 큰 실책이라고 생각한다.
취임 초기에 하루가 멀다하고 매일 현장을 찾던 대통령이, 얼마 못가 청와대 안에서 대체 무슨 생각을 하며 무슨 일을 하고 있는지 알 수 없는 대상이 된 것이야말로, 고정 지지층 외에는 다들 동을 돌린 이유 중 하나가 아닐까?
내 생각은 그렇다.
6. 물론 이런 지적을 하면 또 이렇게 받아치는 분들이 분명 계실 거다.
- 대통령이 주요 현장을 방문하거나 꼼꼼히 챙겼다.
- 무엇보다 지난 4년 간 눈부신 성과로 우리 대한민국이 세계 8위 권의 무역대국 위치에 올라섰다.
그렇다.
맞는 말이다.
문 대통령을 빨갱이로 매도하며, 민주당이 정권을 잡으면 나라가 곧 망할 것이라는 극우 언론, 종교, 국힘당의 저주에도 불구하고 대한민국의 경제는 계속 성장하여 마침내 영국과 이탈리아를 꺾고 세계 8위권까지 올라섰다.
지금 추세로라면 2030년 무렵에는 일본과 독일도 누를 수 있을 것이라는 전망도 있다.
이 자체로 미러클이다.
그런데 말이다,
솔직히 하루 벌어 하루 먹고 사는 서민들 입장에서는 그런 빅 뉴스를 접할 때마다 속에서 더 '천불'이 난다.
왜?
이 나라의 '불평등' 혹은 '승자 독식' 구조 때문이다.
경제가 잘 되면 뭐하나?
어차피 돈이 있는 사람들만 더 잘 살게 될 텐데 말이다.
그래서 수출이 더 잘 될수록, 경제가 더 잘 될 수록 못 가진 자들의 상대적 박탈감과 절망은 더 커진다.
그 절망감의 대표적 표상이 바로 '부동산'이다.
그리고 이런 현상이 바로 '기회는 공평할 것이고, 과정은 공정할 것이며, 결과는 정의로울 것이라'는 정부에서 심화되었기 때문에, 사람들이 더욱 분노하고 허탈해하는 것이다.
7. 대통령의 현장 방문도 그렇다.
대통령이 아무리 고흥 나로도를 찾아 로켓 발사의 성공(?)을 치하하고 축하해도, 그러나 그런 현장 방문이 겨우겨우 살아가는 서민들에게 주는 감동은 거의 없다.
솔직히 그런 뉴스와 장면에 감동을 먹는 사람들은, 평소 먹고 살만한, 더 구체적으로 말하면 '먹고 살만한' 민주당 고정 지지층이다.
문재인 정부의 부동산 정책이 실패해서 집값이 천정부지로 올라 부동산 격차가 헬게이트의 문을 열였지만 어차피 본인들은 아파트가 있기 때문에 그 혜택을 보면 봤지 그것 때문에 나락으로 떨어지는 듯한 느낌은 없는, 그런 고정 지지층 말이다.
이런 사람들이 핵심 지지층인 정당이 어떻게 모든 기회가 차단된 듯한 느낌을 받는 '청년들의 고통'을 공감하며 그 대안을 만들 수 있겠는가?
8. 괜히 말이 길어졌다.
내가 하고 싶은 요점은 이것이다.
지금이라도 대통령께서 서민들 현장을 적극 방문하시라.
시장에 가서 장사가 안 되어 넋놓고 있는 상인들 손을 잡고 눈물도 흘리시고, 오뎅이든 떡볶이든 먹는 모습도 사진을 찍고 그러시라.
현장에 가서 사람들 가슴에 맺힌, 사는 게 너무 힘들다는 아우성도 들으시고, 욕도 먹으시고, 그러면서도 사람들에게 다가가서 부둥켜 안는 진정성을 보이시라.
국세청에서는 작은 회사까지도 쥐어짜내서 세금을 한 푼이라도 더 걷어가는 마당에, 그렇게 해서 무려 56조나 더 세금을 거둔 마당에, 기재부 장관은 '나라의 곳간이 비어서 국민들 지원금 줄 여력이 안 된다'는 말을 하면 불러다 '아가리 닥치라'고 호통도 치고 그러시라.
민주당 의원들도 페북질 그만하고 현장에 나가서 가슴에 피멍이 들어 울고 있는 서민들 손을 잡아주고, 욕도 먹고 그러시라.
그래도 또 찾아가고 또 찾아가시라.
그래야 정권 안 빼앗긴다.
솔직히 민주당 의원 나으리들,
당신들은 정권 빼앗겨도 살만 하잖은가?
그런데 우리 같은 힘없고 빽없는 사람들은 윤석열 같은 작자가 대통령 된 나라에서 원통하고 분해서 어떻게 살란 말인가?
어찌 정권을 빼앗기는 문제가 당신들 만의 문제란 말인가!
첫댓글 ㅜㅜ 힘듬이 읽혀져서 위로를 먼저
제가 지금의 스마트한 세상에서 뒤쳐져서 살다보니(배우지도 못했고 나이도 많이 찼고 또 그냥 아날로그로 사는 재미도 있고해서 ...) 이글을 작성하신 분과 페친하기도 싫고 원래 페북도 하지 않습니다만,
그래도 한마디 한다면 ;
문대통령은 "왜 적폐 청산이여야 하는가."를 임기 내내 끝까지 증명하셨습니다.
지금 말하는 부족하다는 모든 것이 적폐의 온상을 온전히 파헤쳐놓지 않고서는, "적폐청산" 한답시고 어설프게 메스를 들이대다가 되례 당하는 실패를 미연히 방지하려는 초석 놓기에 결코 게울리지 않았습니다.
민주정권의 연장으로 계속해서 조질수 있게 되였습니다.
정권 빼긴다?
사실 정치를 빼면 서민들 입장에선 득실의 차이가 없습니다.
내가 서민이면서도 그래도 진보하는 국격이니, 미래니, 후대를 위하니 하면서 정치참여를 스스로 하고싶어 하는 것이기에 아픈 것일 겁니다.
때문에 진정성이 느껴지지 않는다는 글쓴이의 견해를 배격하겠습니다.
문대통령과 이정부는 이미 지속되여 온 "존재 악"과의 싸움에서 절대 지지 않았습니다.
때문에 그 "존재 악"이 대선후보로 나선 것입니다.
여기서 시각적 치이를 보았습니다.
그리고 7)에서 쓴 문장이 화를 돋구네요.
... 더 구체적
으로 말하면 '먹고 살만한' 민주당 고정 지지층이다.
참 할 말을 잃었습니다.
먹고 살만한?!은 진보든, 보수든 어느 정권이 들어서도 서민들의 삶을 고만큼씩만 더 잘 살필 것입니다.
왜? 그들에게 밥 줄인 표가 서민대중에게 있기때문입니다.
언젠가도 이분의 글들에서의 견해 차이가 있음을 밝힌 기억도 있습니다만,
이번 20대 대선, 민주당 이재명후보가 반드시 이깁니다.
지난 총선 때도 언론에서 떠들어주고 환경이 하도 어수선하게만 느껴져서 우리공화당이랑 전광훈의 기독교당. 태극기부대가 혹시 원내 입성 할까 마음 조렸는데 국민은, 시민은 다 깨여있었습니다.
이말을 김요한님께 꼭 해주고 싶네요.
@디아스포라 ㅎㅎㅎ
여윽시 디아님입니다
@깨시오 솔직히 깨시오님께는 민망합니다요. ㅎㅎ
@디아스포라 ㅎㅎㅎㅎㅎ 총선때는 깨어있어서 이기고
4.7보선때는 깨어있는데
지고
어떤 차이가. 있었을까요 ?~
@깨시오 재보선은 깨시민들이 손수 채찍을 들었습니다.
진가를 떠나서 저라는 남자도 스캔을 절대 싫어합니다.
오롯이 개인적 성향에서 나온 편협한 견해니 여기는 반박하지 말아 주세요. ㅎㅎ
@디아스포라 ㅎㅎㅎㅎㅎ존중합니다
궁금해서 여쭈어 봤어요
도대체 모르겠더라고요
@깨시오 아시다시피 저는 박영순을 찍으면서 그냥 느낌이 쎄 했었습니다.
아니나 다를까 그대로 였습니다.
@디아스포라 ㅋㅋㅋ박영선
한참생각해시유
@깨시오 ㅎㅎ ㅎㅎㅎ
제가 배운게 부족해서 ... 여기 저기 다 부실합니다요.
박영선님! 잊지 않으리다!
@디아스포라 지나친 겸손이십니다요
@깨시오 겸손은 없구요, 실제 컴맹 입니다.
그냥 글 써 올리는 것만 간신히 압니다! 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