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생
김 난 석
'조개는 오로지 조개껍질만 남겼다.'
이건 한 줄로 쓴 시인 최승호의 글이다.
조개만 그런가?
때론 사람도 그러하다.
요즘 JMS 가 회자되고 있다.
그 주인공을 사이비 교주라 하던데
여기서 종교 이야기를 하려는 건 아니다.
어두운 일제 치하에 많은 신흥종교 내지 유사종교형태가 있었다.
아마도 난세에 백성들 간에 불안심리가 팽배했을 테고
어딘가에 의지하려 드는 심리도 생겼을 것이다.
그런 중에 백백교 교주가 신앙을 빙자해 신도들을 성폭행하고
삼백여명을 살해했다한다.(전용해)
추적당하자 자살했다는데
치안당국이 그 두개골을 포르말린 병에 담아
국립과학수사연구원에 보관했다.
학창시절 형법학 시간에 범죄심리학 한 강좌 신청해 들었는데
잔인한 범인은 머리구조가 다르다는 것이었다.
(이태리 범죄심리학자 롬브로조)
그래서 현장실습 차 국립과학수사연구원을 찾아가
포르말린 병에 담긴 그의 두개골을 살펴보았다.
그러나 그냥 사람의 두개골이었을 뿐이었다.
관계공무원이 하나 더 보겠느냐며 다른 방을 안내했는데
거기엔 여성의 생식기가 보관되어 있었다.
살펴본들 그냥 사람의 살점 한 덩이였다.
1930년대에 종로복판에 요정 명월관이 있었다한다.
그곳엔 명기(名妓) 명월이 있었는데
그와 관계하기만 하면 사내가 죽어 나갔다 한다.
그래서 명월은 명기가 된 것인지도 모르겠다.
호랑이는 죽어서 가죽을 남기고 사람은 죽어서 이름을 남긴다던가...
하지만 이렇게 다른 걸 남기기도 한다.
요즘 JMS 이 회자되기에 위 두 개의 시료를 찾아봤더니
몇해 전에 인간 모독이라는 이유로 화장해서 없애버렸다 한다.
결국 모두 한 점 재로 허공에 흩어졌을 뿐이니
사람은 종당에 아무것도 남기는 것 없이
한낱 이야깃거리로 맴돌다 사라질 뿐이다.
그게 미담이니 명성이니 오명이니 뒷담화니 하는 것들일 텐데
그게 오래 가면 영생이 아닐까?
영생은 이승에 있지 저승에 있는 게 아닌 것 같다.
첫댓글 이승에서의 악명이
그 뒷담화가 오래가면 영생이랄 수 없듯이
저승에서의 영생이야말로
우리가 그토록 바라는 영생이 아닐까..하는 ㅎ
그렇기도 하겠습니다.
이생에서 못 다한 것을
영생을 만들어
믿고 싶은 자의 것이겠지요.
요즘
억지를 부리는 사람이 많아요.
영생 할 것이라고~
그런거 같습니다.
하지만 건전한 목회활동과 건전한 신앙생활을 싸잡아 매도할 수는 없을텐데
저는 여기서 종교를 이야기하자는건 아닙니다.
이승에서의 좋은 평판과 그게 오래 가기를 바랄ㅃᆢㄴ입니다.
이승에서의 나쁜 평판으로
죽어 영생을 얻느니
평범한 삶으로 이름모르게 죽고 싶으니
이래서야 어디 사람 값을 할 수 있을까요? ㅎ
좋은 평판까지는 아니어도
죽은 후에 "잘갔다" 소리는
안들었음 싶습니다.
네에 뜻대로 살다가 뜻대로 가면 되는거겠지요.
평안하시기 바랍니다.
나는 영생이란 이세상에서나 저세상에서나 없다고 생각합니당
영생이란 믿음이 있어서 종교가 생겼을겁니다
물론 나는 무신론자이니 종교도 없습니다
그렇게 생각하니 마음이 편합니당
충성 우하하하하하
맞는 이야기입니다.
마음을 편하게 해주는게 믿음인데.
태평성대님은 이름이 태평성대니까 뭐~^^
먼지로 왔으니먼지로 돌아가는게
인생이라는 생각입니다 .
영생이 있다는것이 더 두려워 지는것은
이승에서의 삶에 후회와 반성이 많아서
그런것 같습니다 .
제 경우는요 .
하지만 먼지보다도 더 작은 원자에
생명성이 있다고도 합니다.
삭제된 댓글 입니다.
그 가없는 논쟁을 어찌 다 필설로 어지럽히겠어요.
가능하지 않음을 알면서도 가능하다 믿어 버리는 것,
그것이 영생을 바라는 사람들의 심리일 것 같습니다.
실제 있을 수 있는 가능성을 부정하고
안 믿고 후회하느니 있다고 믿는 것이
더 실속이 있다고 ㅎ
글 잘 읽었습니다. 항상 건강하세요.
그게 파스칼의 지론인데요
신이 있다고 믿었다가 신이 없는게 밝혀졌다면 낭패볼건 없고요
신이 없다고 믿었다가 신이 있음이 밝혀잔다면 낭패를 본다는거지요.
그래서 믿고 위안을 삼으라는겁니다.
믿는 사람에게 영생은 있다고 하더군요
그럼요.
신앙은 믿음이니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