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지방에 걸터앉은 여름이 이곳
저곳 기웃거리니 한낮의 수은주가
30도를 오르내리기 시작한다
올여름 찜통더위, 또 얼마나,,,
암술과 수술을 거세당해 후손을
볼 수 없는 석녀 수국, 물먹는 하마
라는 별칭이 말해 주듯 장마철
시절인연 때 맞추어 꽃을 피운다
최고의 멋을 부린 수국, 꽃 하나
하나는 작지만 여러 개가 모여
피는 관계로 크고 탐스러운
꽃다발을 이룬다
수국과 인공 조형물이 조화된 풍경,
은밀한 정원으로 초대를 한듯,
동화 속 안식처 같은 이야기를
풀어 놓는다
각기 다른 색이 어울린 수국,
눈앞에 펼쳐진 싱그러움이
마음 속 묵은내를 씻겨주니
영혼의 세탁소가 옌가 싶다
세상 빛깔을 드라마틱하게 변화
시킨 수국, 화려한 꽃무늬로 수
놓은 비단 융단이 이보다 더
아름다울까 싶다
수국에 도취된 방문객이 찾지않아
시름겹던 휴식 공간, 가부좌 틀고
앉아 들숨날숨 호흡하며 도골선풍
흉내라도 괜챦다 권유하네
길손을 환영하듯 도열한 수국,
두발에 내공실어 조붓한 저길을
신명나게 걸어보고 싶다
이 꽃이 저 꽃 같고, 저 꽃이 이 꽃
같아 아리 깔깔한 수국, 화장발
없는 상큼함을 손안에 쥐어 보고파,
송이송이 일렁이는 수국의 물결,
저 경이로운 풍경에 흠므므므,,,
경탄이 절로 나온다
곧고 온화한 기품을 가미,
'옹'이라는 수식어가 티나지 않도록
카메라에 접목 시켜본다
거친 '개'에 '망'자를 붙여 '초'를
친다는 의미의 '개망초'
아무 곳이나 전세들어 경작지를
망쳐 놓으니 만인의 밉상으로
꽃 취급을 받지 못한다
인간의 취향에 맞춰 수분이 불가능한
고자를 만들어 가짜 꽃잎만 생기도록
개량한 씨 없는 무성화, 오로지 꺾꽂이
로만 번식 해야하는 애련의 꽃이기도,
카페 게시글
노변정담
씨 없는 슬픈 꽃 무성화
탁환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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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3.06.26 14: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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