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월 중순부터 백봉이 알을 품기 시작해
저도 조마조마 예의 주시했었지요.
암컷 세 녀석이 동시에 품는가 싶더니
시간이 흐르면서 두 놈만 자리를 지킵니다.
어느 날 두 녀석이 잠깐 밖으로 나온 틈을 타
살짝 들여다보니 알이 모두 14개입니다.
암컷 하나가 7개씩 책임지는 셈입니다.
논의 끝에 역할 분담이 이루어졌겠거니 했지요.
한데 자세히 들여다보니 아니었습니다.
두 녀석만 하루 종일 열일하고 있었던 겁니다.
암컷들이 돌아가며 알을 품는다 알고 있었는데
이녀석들은 분위기가 좀 심상치 않습니다.
암컷 한 놈은 아예 포란을 하지 않습니다.
수컷과 함께 여유 있게 밖에서만 노닙니다.
포란중인 암컷들이 모이 먹으려 나올라치면
입구에서부터 무자비하게 쪼아댑니다.
기겁을 하고 다시 들어가 얌전히 알을 품습니다.
한데 재미있는 것은
수컷은 짐짓 모르는 체 딴청만 부린다는 겁니다.
백봉계의 조폭마누라 틀림없습니다.
다행히 부화된 병아리들이 보이기 시작합니다.
세상에나 이렇게 신기할 수가요.
한 마리가 보이더니 두 마리, 세 마리....
한데 보안이 어찌나 철통 같은지 확인하기 힘듭니다.
그러려니 하고 포란장에 모이 한 줌 주려 들면
난리도 이런 난리가 없습니다.
암탉들이 있는 힘껏 몸을 부풀리고 덤벼듭니다.
주인도 알아보지 못하는 녀석들 같으니
한편으론 서운한 마음이 들기도 하지만
병아리들 위해 모이와 물을 가져다 놓습니다.
온몸으로 병아리를 지키려는 암컷들이
안쓰럽기도 하고 한편 대견하기도 합니다.
앞으로 몇 마리나 더 세상 구경을 할지 모르겠지만
병아리 솜털 같은 보송보송한 봄날은 이렇게
부산하면서도 조용조용 흐르는 중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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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천부탁드립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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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댓글 잘봤습니다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