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저는 일본에 온지 이제 3달 가까이 된 1월학기 수속생입니다.
출국 전에 준비했던 것들, 그리고 3개월 정도 일본에서 지내면서 해오면 좋겠는 것들에 대해서 쓴 글입니다.
(제가 찾아봤던 정보들이나 직접 느끼거나 경험했던 것들을 기반으로 쓰는 글이라 주관적인 면이 있을 수 있습니다.)
<한국에서 준비했던 것들>
① 도장
일본은 집을 계약하거나 은행에서 통장을 만들때 등 도장이 필요한 경우가 종종 있습니다. 저는 출국 전에 한글, 한자, 영어 세 가지 모두 준비했었습니다. 일본 입장에서는 외국인이기 때문에 어떤 도장이 필요한 경우가 올지 몰라서 다 준비한 케이스입니다.
솔직히 제 이름은 한자 이름이라 한글 도장은 아직까지 쓴 적이 없지만 혹시 몰라 준비했고, 한자 도장은 당연히 필요합니다.
한자 도장의 경우 이름 전부, 혹은 성만 파인 도장도 사용이 가능합니다(저는 안 될 경우를 대비해 이름 전부가 새겨진 도장을 준비했고, 성만 파인 도장은 일본에서 비싸지 않은 값에 구매가 가능하기 때문에 한국에서 미리 준비하지 않으셔도 된다고 생각합니다).
다만 집 계약이나 통장을 만드시는 경우 나무로 만들어진 인감 도장만 사용 가능합니다. 만년 도장으로 찍히는 면 테두리가 고무인 도장은 일본 은행에서 통장을 만드는 경우에는 사용하실 수 없습니다.
일본은 보통 사이즈의 나무 인감 도장을 파는 경우 우리나라보다 비싸기 때문에 한국에서 미리 준비해오시는 것이 좋습니다.
그리고 영어 도장의 경우도 아직 사용한 적은 없습니다만 있어서 나쁠 건 없다고 생각합니다. 일본에 오신 후 만드실 재류카드에는 한자가 아니라 영어로 이름이 적히기 때문입니다. 이번에 은행에서 통장을 만들 때와 집을 계약하던 경우 모두 영어로 이름을 썼는데 그 이유가 재류카드에는 이름이 영어로 적혀있기 때문입니다. 띄어쓰기 까지 재류카드와 동일하게 적기 때문에 영어 도장을 미리 준비하셔서 나쁠 건 없을 것 같습니다.
② 전기장판
이건 제가 1월 학기생이기 때문에 있으면 좋겠다고 생각한 물품입니다. 지금은 일본에서 전기장판을 구하기 어려운 시기라 집 안이 추운 것을 참기 어려우신 분들이라면 미리 준비하시는 게 좋다고 생각합니다. 한국과 달리 일본은 보일러가 없는 집들이 대다수이기 때문에 3월 중순인 지금도 집 안이 서늘합니다. 1월 초의 경우이지만, 지금 살고 있는 집에 처음 입주하고 제일 먼저 산 것이 슬리퍼였을 정도로 바닥도 차갑고 벽에서 찬 기운이 느껴집니다. 추위에 민감하신 분들은 준비하셔도 나쁘지 않을 것 같습니다.
솔직히 저는 전기장판을 사용하진 않았습니다. 다만 미리 챙겨왔던 극세사 담요를 현재 지내고 있는 기숙사에서 제공받은 침구류의 매트리스 커버 위에 깔고 극세사 이불 위에 제공받은 이불을 또 덮어 까는 것과 덮는 것 모두 이중으로 해서 지냈고 무엇보다 맨바닥이 아니라 침대를 사용했기 때문에 가능했던 것이라 생각합니다. 하지만 현재 이사 예정인 방에 침대를 놓을 생각이 없기 때문에 아무리 이중으로 덮고 지내도 춥지 않을 것이란 확신이 없어 이번에 전기장판을 구매했습니다.
③하나비바체크카드
아마 다른 분들의 준비글이나 출국오티를 가시면 설명을 들으실 수 있을 거라고 생각합니다. 일본은 편의점에 ATM기기가 거의 다 있으므로 돈을 쉽게 인출할 수 있습니다. 다만 수수료가 비싼데 한국에서 만드실 수 있는 마스터 카드 중에서 하나비바카드가 제일 수수료가 저렴하다고 알고 있습니다. 일본에 오시기 전에 미리 만드시고 해외 인출이 가능하도록 설정해 놓으시면 오셔서 현금 인출하실 때 수월하실 거라고 생각합니다.
우체국 통장을 이용하실 수 있겠지만 우체국 통장의 경우 통장을 만들고 그 기간이 6개월 미만인 경우는 해외에서의 송금이 불가능하기 때문에 막 유학을 시작하신 분이라면 한국에서 돈을 송금받으실 수 없습니다. 미리 가지고 온 엔화를 넣어놓고 그때그때 뽑아서 쓰시는 것만 가능합니다.
그리고 이미 알고 계시겠지만 일본은 카드 결제 기기가 없어도 불법이 아니기 때문에 큰 가게여도 카드 결제가 안 되는 경우가 많습니다. 현금이 꼭 필요한 일본이기 때문에 큰 돈을 현금으로 들고 출국하시기 불안하시거나 어려운 분들은 미리 만들어 오시는 걸 추천드립니다.
④ 그 외
출국오티를 가시면 관련 서류들을 받으실 수 있습니다. 저는 그 서류를 그냥 통째로 전부 들고 왔는데 그 이유는 학교 일정은 물론 출국 후 해야하는 기본적인 것들에 대해서 적혀있어서 였습니다. 직접 검색해서 찾아봐도 알 수 있겠지만 챙겨서 나쁠 것도 없고 보기 좋게 정리되어 있는 글이 있는데 굳이 그러고 싶지 않아서 챙겨왔습니다. 그리고 제일 중요한 것은 입학 허가서가 빠지지 않았는지 꼭 확인하고 오시길 바랍니다. 일본에 오고 그 다음날 바로 재류카드 등록과 건강보험증을 전부 해결했는데 그때 입학 허가증을 사용했습니다. 재류카드도, 학교 학생증도 없는 분에게 유학생이라는 신분을 증명할 수 있는 유일한 서류이기 때문에 반드시 꼭 챙겨서 출국하셔야합니다.
한국 음식은 일본에서도 쉽게 구하실 수 있습니다. 현재 지내는 곳이 신오쿠보 근처인데 한인타운이라고 불리는 만큼 한국인은 물론 한국 음식점과 한국 식재료를 파는 가게들이 많이 있습니다. 굳이 택배나 짐으로 챙겨서 오시지 않아도 충분히 구하실 수 있습니다.
돼지코(변압기)의 경우, 저는 돼지코 두 개를 챙겨와서 하나를 사용하고 있습니다만 현재 생활에 큰 문제는 없습니다. 돼지코 하나를 사용해서 한국에서 챙겨온 멀티탭을 연결하면 핸드폰 충전과 노트북 충전, 보조배터리 충전 등 큰 불편 없이 사용 가능합니다.
그리고 드라이기나 고데기같은 경우에는 전압이 달라 한국에서 쓸 때보다 약할 수 있다는 말이 있어서 저는 그냥 돈키호테에서 구매했습니다. 머리는 금방 마르는 편이라 봉고데기 하나만 구입했는데 3천엔(약 3만원)을 조금 넘었던 가격으로 기억합니다. 적당한 가격에 구매하실 수 있으니 한국에서 전부 챙겨오지 않으셔도 괜찮다고 생각합니다.
화장품의 경우는 한국에서 가져온 것들을 사용하고 있어서 자세한 정보는 잘 모르겠습니다. 깜빡하고 기초 제품을 전부 놓고와서 급하게 하다라보 로션과 니베아 선크림을 구매한게 전부인데 큰 트러블 없이 사용하고 있습니다.(제가 예민한 피부가 아니라 이 경우는 개인차가 있을 수 있습니다.) 위에서 언급했던 신오쿠보와 그 근처의 돈키호테에서 한국 화장품이 구입 가능하지만 다양한 제품이 있는 것은 아니기 때문에 피부가 예민하신 분이면 일본에 계시는 동안 사용하실 화장품을 가져오시고 일본 화장품이 맞는지 직접 확인해보시고 구매하시는 편이 좋을 것 같습니다.
저는 애초에 짐이 많지 않았던 터라 출국 전에 챙기면 좋을 것들에 대해서 더 자세하게는 알지 못하지만 출국 전 짐싸기에 조금이라도 도움이 될 수 있었으면 좋겠습니다. 그리고 챙겨오지 않아서 불편하신 것은 나중에 한국에서 택배로 받는 경우도 가능하니 너무 많이 챙겨 오시거나 미리 이것저것 택배를 부치지 않으셔도 된다고 생각합니다. 혹시 궁금하신 것이 있다면 알아보고 알려드리도록 하겠습니다. 곧 4월학기 분들의 출국인데 부디 도움이 됐으면 좋겠습니다:)
첫댓글 꼭 필요한 내용, 너무 감사합니다~ 출국준비하시는 분들에게 도움 많이 되겠네요 :)
자세한 정보 너무 감사합니다~~~ ^^ 즐거운 일본생활 하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