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주말 그러니까 엊그제 토요일
예의 내 산행친구와 프라미스를 잡고 산으로 고고~~~
위성지도를 검색하고 산행지를 정하고 출바알~~~
일주일만에 만나지만 만나면 늘 새롭고 반가운 girl....
그렇지만 정말 girl은 절대로 아님...ㅎㅎㅎ
산행 들머리를 정하고 식수 무전기등 들을 잘 챙기고 호기있게 산행 시작~
한 두어 시간을 했을까?
적은 골짜기 막창에 거의 도달했는데 우측으로 돌아가기엔 칡넝쿵이랑 덩굴이 심해서
능선까지 올라서 돌아가기로 맴 먹고
한 발짜욱 올라가면 두 발짜욱 미끌어지는 그런 곳으로 올라갈 수 밖에는 없었는데..
그렇게 어거지로 숨은 하늘을 찌를 듯 한데...
잠시 숨을 고르면서 뒤를 보는데 어디서 벌 소리가 요란하게 들리기 시작~~~
오잉? 하면 목청?
옴마야 주위를 둘러봐도 벌이 있을만한 나무는 없는데 (참나무들이 아직은 직경 20센친내외라)
그렇다면 목청이 있다면 가을에 와서 저 나무들 중 하나를 베어야하나?...ㅋㅋㅋ
찰나의 시간이 지날무렵 꼭대기에 벌들은 안 보이고 내 발밑에서 자그마한 벌들이 하늘로
구름처럼 솟아오르는 모습을 보고서야 이건 꿈이야~~~ㅋㅋㅋ
라고 외치면서 육중한 0.08톤의 밥먹는 기계를 얼마나 날렵하게 날렸는지 모르지만
내가 아무리 빨라도 벌보다는 빠르지 못할즈음
등짝이고 다리와 목뒤 온 몸을 휘감은 전율을 느끼는 순간
내 산행도 이렇게 끝나는구나 라고 생각을 하니 기가막히두만요.
곡괭이와 배낭을 벗어서 내던지고 목에 둘렀던 수건만을 가지고 휘두르는 폼이
마치 비오는 날 머리에 꽃을 꼽고 히죽거리는 여인네랑 진배 없었을 모습으로 내달리는데....ㅋㅋㅋ
아마도 2-30미터는 달렸을 듯
죽자살자 뎀비는 벌들을 수건을 휘두르고 손으로 몸에붙은 벌들을 두드리면서 내달리는 모습은
살아있으니 지금 생각해도 쓴 웃음이 번진다.
어느정도 정리가 된 후에 무전기로 친구를 불러서 나 시방 벌집을 밟았는데 아무래도 심상찮아.
그 계곡 막창이야?
그렇다고 얘기해주고 안 좋으면 콜 할테니 산행을 계속 하라고 알려주고
남은 패잔병들을 정리하고 배낭을 찾으니 저기 아래 골창에 쳐박혀있두만
살살 배낭을 찾아내려가니 아직도 성질난 잔당들이 주위를 돌면서 어느놈이 우리 집을 밟았냐?
하면서 웅웅거리면서 위용을 떨친다...
주머니에 있던 진드기 기피제를 뿌리면서 접근을 하니 슬슬 꽁무니를 내린다.
하여 배낭을 다시 수습을 하고 배낭속에 항히스타민제(지르*)을 한 알 끄내서 낼름 먹고
죽을힘을 다해서 능선으로 올라가서 안정을 취해본다.
예전에 풍기에서 땡삐집을 잘못 건드려서 죽을 뻔한 기억이 있기에 20여분간 안정을 취해보니
그 때랑은 상황이 다른 것 같았다.
한참을 앉아서 휴식을 취하고 다시 배낭을 둘러메고 원래의 목적을 달성키 위해서
사부작 거리면서 다시 산행을 시작했으나
온 사방이 벌집으로 보이고 막대기는 뱀으로 보이니 산행에 집중이 안 된다.....ㅋㅋㅋ
그렇게해서 두 시쯤 산행을 접고 하산키로 하고~
내려와서 옷을 벗고보니 스패치 속으로 들어가서 물고쏘고 한 곳이 네군데
등짝이며 목이면 온 몸이 울긋불긋 만산홍엽이랑 진배없네....ㅋㅋㅋ
이번에는 진드기는 없는데 땡삐에 혼쭐이 났구만요..
하찮은 땡삐지만 혈관에 맞으면 한 방에 훅 간다는 사실을 명심하시고
울 님들 산행시 벌 진드기등 조심하시고 올해도 모두모두 풍산들 하시기를 기원합니다.
@갯벌지기 좋은소금을 쟁겨놓니 부자 같아요
감사해요
@금낭화 에라이 인간아
나만의 계산
4방x3만=12만원 벌엇다
10일조 내면 십만8천벌엇네 ㅋㅋㅋㅋ
열방두 더 쏘였는데 엄청나게 벌었구만요......
십이조라도 해야할라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