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현이, 신앙(거창성당) 24-6, 본당의 날 성지순례
7시 30분까지 성당 집결. 어르신과 서둘러 아침을 먹고 준비를 한다. 성당에 도착하자 명찰을 나눠준다. 어르신은 6호차. 제일 마지막 차선이다. 한 차에 약 40명 6대. 대이동이다. 성전에 모여 짧게 기도를 하고 출발한다.
버스까지의 거리가 있어 어르신은 성도분의 도움으로 차량까지 쉽게 도착했다. 차량에 탑승 후 명단을 보니 가조 공소분들과 참꽃미용실 사장님 가족, 만물열쇠 사장님, 수녀님, 사무장님, 대부님 가족까지. 성당 내 어르신과 친분 있는 분들이 보인다.
“오이도 나눠주네요.”
평소와 달리 오늘은 큰 오이를 하나씩 나눠주는 것이 인상 깊다.
“어르신, 이전에 전동성당 갔었어요?”
“기억이 잘 안 나네. 처음이지 싶은데.”
매번 직원의 차량으로만 움직였으니 어르신과의 버스여행은 처음이다. 그래서인지 더 설레고 날씨마저 더 좋은 것 같다. 어르신도 좋은지 창밖을 한참 본다.
“오늘 날씨 좋네.”
첫 도착지는 지명자산 성지. 신유박해 때 순교자들이 묻힌 곳이다. 대부분 산을 오를 때 어르신은 아래에서 건물을 구경하고 커피를 마시며 여유를 즐긴다. 마침 건물 내에서 사진전을 진행 중이다. 어르신 덕분에 직원도 옆에서 시원한 그늘 아래 여유를 즐긴다.
어르신과 여유를 즐기는 사이 다들 내려오며 어르신의 안부를 묻는다.
“어르신 시원한 곳에서 쉬고 계셨네요. 위에 덥더라.”
“어르신 못 가서 아쉽겠네. 그래도 그늘이 최고다.”
다같이 모여 단체사진 촬영 후 식사 장소로 이동한다. 한옥마을 옆 유명한 비빔밥 집이다. 다들 2층 단체석이지만 어르신은 배려로 1층에 자리 잡았다. 동전 김치전, 떡갈비와 비빔밥이다. 음식들이 유기에 담겨 있어 더 먹음직스러워 보인다.
“배불러서 다 못 먹겠다.”
“맛있게 드셨어요?”
“맛은 있네.”
미사가 15시부터 시작이라 여유롭게 근처를 둘러본다. 어르신은 무리하지 않는 선에서 성당 근처를 둘러보고 나무 그늘 밑에서 휴식을 취한다.
“요셉 씨, 많이 먹었소?”
식사 후 대부님이 커피를 한 잔 건넨다. 예전에 거창성당에서 성지순례로 전동성당을 왔었다며 얘기를 들려준다.
“여기가 저번에 왔던 곳이라. 천주교인들한테는 아주 중요한 곳이기도 하고. 얘기했던 것처럼 나는 안 오려다가 아는 분이 예비 신자인데 같이 가자고 해서 왔지. 요셉 씨도 바람 쐬러 오니까 좋지요?”
“좋지요, 그럼. 근데 허리가 아파서 아쉽네.”
미사를 마치고 돌아오는 길 어르신께서 피곤하셨는지 단잠에 빠지셨다. 어르신이 잠들고 얼마 후 버스 내에서 노래자랑이 시작되었다.
“어르신도 한곡 하셔야죠..”
“나는 안돼. 노래를 못해서.”
마지막까지 다들 지치지 않고 파이팅을 다진다.
“어르신, 고생 많으셨습니다. 오늘 큰일 치뤘네.”
“맞아요. 그래도 어르신 아직 정정하시네. 다음에 또 같이 가야지요.”
“허허. 그러면 나도 좋지.”
2024년 5월 19일 일요일, 류지형
성당 행사에 참석해주셔서 고맙습니다. 신아름
성당의 큰 행사에 어르신도 성도로서 함께하셨다니 기쁘고 감사합니다. 교우들이 어르신을 알고 오가며 인사하고 말을 건네니 기쁘고 감사합니다. ‘다음에 또 같이 가자’는 말씀 참 고맙습니다. 월평
송현이, 신앙(거창성당) 24-1, 대부님의 당부
송현이, 신앙(거창성당) 24-2, 성시간 미사 참석
송현이, 신앙(거창성당) 24-3, 성지가지
송현이, 신앙(거창성당) 24-4, 부활 대축일
송현이, 신앙(거창성당) 24-5, 본당의 날 성지순례 신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