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 픽이 6순위라 관심이 급감하기는 했지만 대학농구 많이 본 팬으로서 이번 드랩에 나온 선수 들 중 개인적인 관심이 있는 선수들에 대한 생각입니다. 재미로 봐주시길.
이두원
잠재력은 하윤기, 이원석 못지 않다고 생각합니다. 실제로 최근 삼성과의 연습경기에서도 이원석이 밀렸다는 이야기가 들릴정도로 경기력이 올라온 상태에서는 전년도 1,2순위 빅맨에 못지 않을 능력을 가지고 있습니다.
야구로 비유하자면 하윤기가 155km 강속구를 가지고 있는 데 직구만 던지는 투수이고 이원석이 140대 후반에 기가막힌 슬라이더를 가진 투수라면 (그래서 하윤기는 변화구를 장착해야하고 이원석은 구속을 늘려야죠) 이두원은 150km 에 변화구 여러개를 던질 수 있는 투수라고 봅니다. 그러면 더 대단한 거 아니냐라고 할 수 있는 데 문제는 볼 배합이 안되고 초반에 난타당하는 성향이 많아서 그 장점이 나타나지 않습니다.
다시 농구로 이야기하자면 패스 타이밍 공격 타이밍을 잘 파악하지 못하고 특히 경기 초반에 삽을 풉니다. 그래서 MBC배 때는 의도적으로 수비 리바운드 풋백 속공등 롤을 한정시켰는 데 이게 오히려 잘 됐죠.
만약에 이 선수가 자기가 가진 것을 실경기에서 펼칠 수 있게되면 하윤기, 이원석 못지 않을 거라고 생각합니다. 만약 지금처럼 초반에 삽을 푸는 경향이 계속되면 프로에서 플레잉 타임 받기도 쉽지 않을 겁니다.
양준석
이 선수는 한국 감독들의 로망인 Pure 가드죠. 패스나 리딩 능력이 탁월하고 넣어 놓으면 게임을 잘 정리해 주는 능력이 있습니다. 게다가 슛도 아주 좋고 슛 거리도 길어서 3점라인 두 세발짝 뒤에서도 다 넣습니다. 이렇게 보면 기가 막힌 가드죠?
근데 농구는 공격만 있는 게 아니죠. 이 선수가 부상당하기 전에 3경기를 뛰었는 데 성대,명지대,단국대 전을 뛰었습니다. 매치업인 상대 1번 기록들을 보면 송동훈 24점, 박지환 23점, 이경도 트리플 더블.
양준석도 공격에서 하고 싶은 거 다하지만 상대 선수들도 하고 싶은 거 다합니다.
이 선수가 김선형,이대성,변준형,허훈,이정현,김낙현 등과 매치업된다면? 상상에 맡기겠습니다.
수비 능력에서 비약적인 발전이 없다면 이 선수도 유현준 이상이 되지 못할 겁니다.
김태완
개인적으로 이 선수가 로터리밖으로 나가면 스틸픽이 될거라고 봐요. 그 이유는 수비적으로 이번 드랩 어떤 가드보다도 낫다고 봅니다. 체격은 크지 않지만 그대신 스크린에 잘 안걸리고 발이 빨라서 어설픈 2대2 공격은 이 선수 밥입니다. 그래서 스틸도 아주 많죠. PO3경기에서 10개의 스틸을 했는 데 그러면 경기당 3개 이상을 해낸 겁니다. 슛도 아주 좋습니다. 3점능력만 보면 아주 뛰어나지 않습니다만 2점 3점 자유투를 다 감안한 true shooting %를 계산해보면 60%대로 대학최고 슈터인 유기상과 비슷합니다. 미드레인지 게임도 할 수 있기 때문에 슛 능력은 가드 중 탑이라고 봅니다.
이 선수의 단점은 과연 이 선수를 프로에서 메인 볼핸들러로 쓸 수 있냐라는 거죠. 만약에 이 선수에게 슛있는 신명호,오재현을 기대하면 좋은 픽이 될 거고 김태술을 생각하면 망픽이 될겁니다.
염유성
올해 대학리그 최고의 수비팀은 고대인데 고대가 특정선수를 대비해서 별도로 수비전술을 준비한 선수가 2명있습니다. 한 명은 유기상이고 또 한 명이 염유성이죠. 슛팅과 돌파를 다 갖춘 날카로운 칼 같은 느낌이 드는 선수입니다. 개인적으로는 정영삼,황진원 이렇게 돌파와 슛을 갖춘 선수들이 생각나는 선수입니다. 그런데 이 선수도 역시 메인볼핸들러로 쓸 수는 없는 선수입니다.
그럼 천상 슈팅가드로 써야하는데 역대 슈팅가드로 성공한 180대 선수들 김병철,강혁,정영삼,황진원 이런 선수들 다 2대2 게임을 기가막히게 잘했죠. 이 선수가 프로에서 성공하는 데 필요한 것은 2대2 능력이 아닐까 싶어요. 지금은 거의 안된다고 보거든요.
솔직히 저는 이두원, 양준석보다 김태완,염유성이 팀만 잘 만나면 더 잘 될 수도 있다고 봅니다.
김승협
갑자기 뜬금 없을 수도 있는 데 삼성이 2라운드에서 이 선수를 잡았으면 합니다. 이 선수가 1학년 때였나요? 신촌에서 연대 원정경기를 동대가 잡은 적이 있었는 데 그때 퍼포먼스를 잊을 수가 없습니다. 아마 이정현,박지원도 있었던 걸로 기억하는 데 그 빡센 백코트 수비를 다 뚫어내서 이거 김승현의 재림이 아닌가 했던 기억이 납니다. 이 선수의 단점은 신장이죠. 사실 슛팅력은 송동훈보다 낫습니다.
솔직히 송동훈이 이 선수보다 높게 평가받는 게 이해가 안가는 데 만약 이 선수가 2라운드에 있으면 삼성이 잡았으면 하네요. 은희석감독이 그 때 당한 당사자니 아마 잡지 않을 까라는 생각을 해봅니다.
첫댓글 좋은글 감사합니다. 김승협은 참 잘하는 것 같은데, 키도 너무 작고 스프린트 기록도 좋지 않아 평이 떨어지는 것 같아요.
이글 보니 더욱 김태완 선수 기대하게되네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