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 제조업의 특징은 대형 초대형 철강콤비나트, 우랄기계공업 콤비나트,항공,우주산업 등 거대한 철강,금속,기계 콤비나트와 정말 아연 실색할 정도로 조잡한 소비재 산업의 대조입니다.
인공위성,전략폭격기,플라즈마 코팅장비,원격계측기,열전소자 발전기등 초고기술 제품을 잘 만들면서
후라이펜,볼펜,브레지어,호치케스,침대 같은건 거의 만들지 못합니다.
철강콤비나트들은 공장의 한변이 4킬로미터가 넘습니다. 일관연속제철법도 러시아에서 제일먼저 시작햇습니다.
그러나 설비가 노후되어 품질이 낮습니다. 이전에는 중국이 건설붐이 일어 모든 철강제품을 사 주었지만 \
중국 자체에서 저가의 철근,형강제품을 수출하기 시작해서 밑지고 라도 팔수 밖에 없게 되었습니다.
넴쵸프가 제1경제부총리를 할때 극동지역을 방문한적이 있는데 한번은 철강제품의 원가이하 수출에 대하여 세관에서 제동을 걸었고 철강사들은 난리가 났습니다.결론은 넴쵸프가 수출을 허가 했습니다.
내수는 30%에 불과해 수출이 중단되면 고로의 불을 꺼야 되고 그러면 코크스 광산도,철광석 광산도,운송 철도회사도
거의 망해서 수백만의 실업자가 생기게되기 때문입니다. 현재도 철제품은 중국,대만,베트남,등으로 수출되는데 스위스의 에브라스홀딩이라는 다국적 기업이 컨트롤합니다.ㅣ
러시아에서 유일하게 발전된 군수공업부문은 항공기,전차등의 설계회사도 많고 생산공장도 많습니다.
즉 경쟁체제인 셈입니다. 그리고 주문자의 요구사항에 미달되면 주문취소가 가능한 유일한 산업부문이었습니다.
군수공장도 많이 축소되엇고 그나마 국가 주문이 줄어 티브이나,세탁기를 생산하다 잘안되어 <<쵸르니 아쿨라>>
라는 공격형 헬기 공장의 한쪽에는 세탁고 조립라인에 세탁기 몸체가 걸린채로 정지되어 있고 비가 오면 천정이 줄줄샙니다. 특이한건 플라스틱 사출기가 있는데 한국의 우진,동신유압제품이었던걸로 기억납니다.
유일하게 성공한 케이스는 차를 많이 마시는 러시아 특성에 맞게 커피포트를 만들던 예피세프라는 회사인것 같습니다.
블라디보스톡의 잠수함 수리조선소에 재미교포 사업가 한분이 93년도에 철문과 각동 금속제품을 주문하고자 상담했습니다. 3일후 견적서를 제시하는데 한국보다 3배나 더비싼 가격을 제시합니다.
모두 놀고잇엇으므로 종업원 전원의 임금,공장 난방유지비를 원가에 엎어서 계산한겁니다.
이회사가 한 3년 월급을 안주는데 직원들은 가끔 출근합니다. 이 직원들끼리 선박수리회사를 만들었는데
자본과 설비가 없으므로 이 달자보드의 설비 특히 초대형 밀링기계,유압 설비,정밀 열처리기계등을 이용해서
필요한 자재를 조달해서 민간 수산,해운회사에게서 돈을 벌고 있습니다.
지금은 쌍용자동차 조립 생산한다는 타이틀을 걸고 (처음에는 바퀴,문짝,엔진은 분리해서 조립하다가)
지금은 컨테이너에 완성차 그대로 들어와 다음날 아침 조립생산된걸로 해서 출고 됩니다.
콤스몰스크 나 아무레에는 <아무르 스탈>이라는 전기로 철강업체가 있는데 악명이 높습니다.
첫째 정부에 로비해서 고철제품 수출을 막습니다.
둘째 고철 수출을 마가단이나,캄차카서 하게 입법로비해서 해서 톤당 20-30달러 추가비용을 발생하게해 수출을 방해 합니다.
셋째 현지 업체가 고철을 공급하면 차일피일 몇달 결제를 미루다가 지네 공장 안팔리는 저질 철강제품으로 가져가게 합니다. 이것도 안받으면 없다. 그런데 가격은 소매가보다 더 비싸게 계산합니다.
결국 뱅크럽됩니다.(지금은 국유화)
대부분의 군수공장은 놀고있어서 남는 건물을 창고로 임대주어 수입을 챙깁니다.
그나마 새로 생긴제조업체들은 창호제작업(헐렁한 나무창문이라 모두 교체해야함),가구 조립업,자갈 생산업
등 건축관련 또는 빵,유제품,소세지가공,생수포장이 대부분입니다.
제 친구는 원래 냉동 냉장 설비를 하다가 수입품이 하도 저렴해서 이건 에이에스로 전환하고 대신 키오스크라는 상점,주방설비제조로 그나마 명맥을 잇고 있습니다.
저는 개인적으로 가구제조업 (씽크,식탁,서랍장) 제조업을 한2년 했습니다. . 아는분이 부산에서 가구무역업을하다 거의 180만불 외상이 깔려 있는데 모라토리움을 선언해서 한국에 앉아 회수하기가 어려워지자 제게 같이 좀해보자 해서 한일입니다. 저는 가구공장을 교도소안에 차렸습니다. 상당한 장점이 있습니다.
1,임대료가 없다.(800평)
2,전기세가 없다.
3,난방비가 없다.(영하20도 겨울철에 한 3백평난방비 장난 아닙니다.
(위 3가지는 연방정부의 예산에 의해서 지네들 끼리 정산)
4,노동수첩,노동계약이 없다. 죄수들중 품행이 방정하고 손재주 있는 애들을 가려 뽑습니다.
법무부 교정국 산하 교도소와 도급계약만 체결하여 약간의 가공비만 지급하고
교도소장 용돈을 챙겨주고 죄수들에게는 담배와 차를 봉급대신 지불합니다 (가끔 약간의 초콜렛이나 사탕도)
이자리 서로 들어 올려고 뇌물쓰고 박터집니다. (아니면 추운 겨울 야외 작업)
5,세무서,산업안전,소방서 검열 이 거의 없다.(소방서는 1년에 한번 찾아와 용돈을 타감)
시내 일반공장에서 가구공장하시는분은 가구의 도면을 제출하고 이론적으로 가능한 최대치를 생산한걸로
인정과세를 때립니다. (톱밥을 모두 모아 무게 달아서 증명하라고 합니다)
세무서에서도 공장 위치를 물어보고는 손사래를 칩니다. 검열을가면 교도소장을 "얼마든지 검열을 하시오 단 상부허가를 먼저 맡은후에......." 라고 할게 뻔 합니다. 세무서 직원 법무부 뺑뺑이 돌 자신 없습니다. 포기..................
2년지나서 이분이 한국에서 부도가 나서 러시아로 도망왔길래 저는 다른사업 하고 이분이 하다가 분 건강 악화로 3년전 귀국했습니다.이 양반 참 양심가 입니다.부도난 어음 결국 러시아에서 돈벌어 다 갚았습니다.
채권자들은 진작 포기한 돈인데 . 한국 나갈때 겨우 2-3억 가지고 나갔습니다. 공장은 제가 뽑았던 매니저에게 물려주고
한국에서 자재 공급만하며 겨우 용돈이나 법니다.
제가 반 빚갚고 반 부동산 사시요. 부동산 한참 오를때니 2년 지나면 빚 다갚고도 절반 남을거요... 해도 아랑곳 안하고
"이사장 이제 돈도 크게 생각없고 신관이 편해야 하요" 하면서..............
러시아에서 제조업을 하는건 전생에 큰 죄를 지었기 때문이라 악업을 닦아내는 수행의 과정이라 많이들 애기합니다.
별의별 검열이 와서 별의별 명목으로 돈을 뜯어 갑니다.
종업원 중에도 산업재해를 위장해서 않아서 돈 타먹는 악질들도 있습니다. 분명히 2급 장애자인데
자기 별장에 가서 일하는 걸 보면 상일꾼입니다..몇일만 재해 보상금이 늦으면 재판을 걸어 옵니다.
그래서 사장도 유휴공간을 세주어 임대수입을 올리는데 열을 올리고 제조는 최소한으로 줄입니다.
이래저래 술 권하는 사회 러시아 입니다.
러시아에서 침대를 못 만드는건 침대용 스프링 강선을 제강공장에서 만들어 주지 않기 때문입니다.
러시아 철제 의자는 한국제품보다 3배나 무겁습니다. 얇은 파이프 강관 생산을 요청하면 공장에서는 콧방귀도 안뀝니다. 분체도장을해서 하루 한국에서 700조 생산하면 러시아는 후끼로 작업해서 10조 만듭니다.
한솔 판넬보드 전주공장은 전 공정이 자동화되어 종업원이 70명 남짓하게 근무합니다.
한솔보다 생산이 절반도 안되는 크라스노야르스크 공장의 직원은 1300명에 달합니다.
제조업 투자를 등한시 하다보니 분업회된 자본주의 국가와의 경쟁은 이제 포기했습니다.
그냥 석유,가스,알미늄등 천연자원을 파먹고 무기,기초전자제품을 만들어 살자.
러시아는 제3세계처럼 봉제,신발하는 그런 산업으로 출발할 수 가 없다,.
러시아의 최적 인구는 1700만명이다. 일은 외국인들 시키고 러시아인은 군대,경찰,감시원만하면서 잘 살 수 있다
이런 논리를 펴는 사람들이 있는데 공감이 갑니다.
첫댓글 .................................
정말 저 큰 나라가.......
러시아가 재미있는 나라군요....알면 알수록~
재미있게 읽고 있습니다.
러시아도 나름 알게되고 선생님의 삶이 너무 흥미진진 합니다.
재미나네요 전투기와 핵잠수함을 만들면서 침대 만들지를 못하다니 ㅎ
쏘오련 시절부터 기초생필품이 부족하다더만 지금도 영 어려운 모양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