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weet People-김성호, 시간에 기대어
‘이따금 당신의 길에 비가 내리더라도 곧 무지개가 뜨기를!’
2019년 2월 5일 화요일인 바로 어제 설날에 내 그런 메시지 한 통 받았다.
오후 4시 정각의 시간이었는데, 내 존경하는 재단법인 행복세상 김성호 이사장님께서 보내주신 카카오톡 메시지였다.
한 줄 문장이었지만 지난 세월 온통을 담아낸 깊은 마음이 담겨 있었다.
일기예보도 없이 어느 날 갑자기 덮친 장마처럼, 최근 들어 길고도 긴 고난의 삶을 겪어온 이사장님이셨다.
그럼에도 ‘이따금’이라고 해서 가볍게 받아들이는 모습은, 늘 그러셨듯이 역시 대인의 기품이셨다.
거기에 꿈과 희망의 상징인 무지개까지 띄우셨다.
내 삶의 길도 그리하기를 바라는 이사장님의 그 마음이 너무나 고마웠다.
그 메시지에는 이사장님께서 직접 발걸음을 하신 어느 장대한 폭포에 뜬 무지개 풍경 담은 동영상까지 첨부되어 있었다.
감동의 영상이었고 감동의 메시지였다.
이사장님의 그 덕담 메시지를 챙겨 보며, 내 생각의 세계는 두어 달 전에 있었던 어느 음악회의 순간으로 달려가고 있었다.
바로 지난해인 2018년 11월 30일 금요일 오후 8시, 금호아트홀에서 있었던 ‘제 7회 성정 살롱콘서트’ 음악회였다.
정말 고맙게도 이사장님께서는 그 음악회에 우리 부부를 초대해주셨다.
이날 음악회는 성정태극후원회에서 후원하는 것으로 후원회 박점식 회장님께서는 이렇게 그 인사말을 시작하고 있었다.
겨울의 문턱에서 그 어느 때 보다도 찬바람이 강하게 온 몸을 감싸 안습니다. ‘제 7회 성정 살롱콘서트’는 추위로 움츠러진 몸과 마음을 따뜻하게 녹일 수 있는 음악회를 여러분과 나누고픈 마음으로 다채롭게 준비했습니다.//
그 인사말처럼 나는 가슴 따뜻하게 이날 공연과 함께 했다.
이날 공연은 세계적인 바리톤 고성현과 함께하는 것이어서, 그의 노래에 특히 집중하게 됐는데, 그 중에서도 내 가슴에 깊이 담겨든 곡이 있었다.
나로서는 처음 듣는 노래였는데도 그랬다.
바로 ‘시간에 기대어’라는 그 노래였다.
저 언덕 넘어 어딘가
그대가 살고 있을까
계절이 수놓은 시간이란 덤 위에
너와 난 나약한 사람
바람이 닿는 여기 어딘가
우리는 남아있을까
연습이 없는 세월의 무게만큼 더
너와 난 외로운 사람
설움이 닿는 여기 어딘가
우리는 살아있을까
후회투성인 살아온 세월만큼 더
너와 난 외로운 사람
난 기억하오 난 추억하오
소원해져버린 우리의 관계도
사랑하고 변해버린 그대 모습
그리워하고 또 잊어야하는
그 시간에 기댄 우리
사랑하고 세상이 하얗게 져도
덤으로 사는 반복된 하루가
난 기억하오 난 추억하오
소원해져버린 우리의 관계도
사랑하오 변해버린 그대 모습
그리워하고 또 잊어야 하는
그 시간에 기댄 우리
그 시간에 기댄 우리♪
내 그때 그 노래를 떠올리면서, 곧바로 이사장님께 답장 메시지를 띄워 보내드렸다.
이렇게 적었다.
‘설날인 오늘에, 어찌 이키나 좋은 말씀을 주시나요. 감사드리며, 복된 설 명절 보내시기 바랍니다. 장관님 애쓰심이 너무나 컸었던 지난 한해였습니다. 그럼에도 시간에 기대어 잘 감당하셨습니다. 그래서 이제는 무지갯빛 탄탄대로의 앞길을 내다봅니다. 믿어 의심치 않습니다. 한 말씀 더 드립니다. 옆에서 불철주야 걱정을 해주셨을 사모님께 한마디 말로써 세배 드립니다. 무궁무진 건강하셔야 된다고 말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