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인의 주식은 일단 빵과 감자 라고 할 수 있습니다.5세기 이전에는 구리나 호밀로 만든 빵을 먹엇고 6-7세기에나
밀로 만든 빵이 대중화 되었습니다.감자는 18세기에 들어와 일반화 되었는데 감자를 안 좋아하는 사람들도 있습니다.
옛날 제가 살던 시골이 감자로 유명햇습니다.(강원도는 아닙니다)
그때 작은 감자를 껍질을 벗기지 않고 삶아 먹으면 문디감자라고 햇습니다.
러시아에서도 이를 "문디라" 라고 합니다.
빵과 감자외 소세지,돼지고기도 거의 주식의 반열에 들어 간다고 할 수 있습니다.
옛날 소세지는 맛있었습니다. 스페인 같은곳에서 만드는 프리미엄급같이 만들엇습니다.
지금 밀가루,콩가루,캥거루고기(호주에서 개체수 조절용으로 도살하여 값이 아주 저렴)등을 혼입하여
고양이에게 줘도 냄새만 맡고 잘 먹지 않습니다.돼지고기는 쇠고기보다 오히려 비쌉니다.
제가 러시아에 처음왔을때만 하더라도 돼지머리,소머리,소꼬리,우족,돼지족은 거저 주다시피 햇습니다.
지금은 중국닝,한국인들이 사가면서 상당한 가격이 형성되어 있습니다.
우크라이나계는 돼지비계를 소금에절인 '살라'를 즐겨 먹습니다.
더울때는 약간 느끼하지만 영하20도 넘는 때 산에 가거나 바다낛시를 할때는 훌륭한 체온보정 식품으로
고소한 맛이 납니다.
참고로 여기는12월부터4월초까지는 바다가 얼어서 바다위를 걸어가서 낛시도하고
바다위를 자동차나 오토바이를 타고 달리기도 합니다. 시장에는 양고기 토끼고기도 같이 팝니다.
러시아 사람들은 물고기는 그리 많이 먹지 않습니다. 전통적으로 연어종류와 청어는 먹어 왔습니다.
연어는 종류가 많으나 수산업에 이용되는것은 주로 츄바치,네르까,께따,가르부샤,갈레츠 5종인데 마지막 갈레츠는
모천으로 회귀하여 알을 놓고 죽는것이 아니라 동족의 알을 주워먹기위해서 따라왓다가 알을 먹고
다시 바다로 돌아가는 제5열입니다.여러분들이 호텔에서 드시는건 보통 가르부샤입니다.
고급종일수록 몸통이 붉은색을 띕니다. 지금은 칠레,노르웨이에서 연어 양식을 많이 하기때문 러시아의 독점적 지위는 상실되엇습니다. 중국에서 연어를 가공할때 파프리카 색소를 넣어 붉게 보이게 만들기도 합니다.
청어(헤링)는 이전부터 북유럽의 덴마크 노르웨이 스웨덴처럼 염장하여 먹어 왓습니다. 맛은 좋으나 잔 가시가 많고
기름이 많아서 한국인들은 선호하지 않습니다. 청어는 반드시 양파와 같이 먹습니다.
바다고기중 광어는 백색 생선이라 최근 소비가 늘었습니다. 도다리,광어, 가자미 다 냉동하기 때문 신선한 생선 구하기는 힘듭니다.고급 미시가리도 그냥 냉동하거나 밀가루 입혀 튀겨 먹을 줄 박에 모릅니다.
30년전만 해도 명태나 대구를 먹으면 아주 불쌍하게 쳐다 봤답니다.
구소련 시절 국민들이 생선을 안먹어 수요일 점심은 생선 먹는날로 정하여 강제로 급식했습니다.
명태같은 생선이 남아서 모피생산용 밍크사료로 많이 주었습니다.
(털이 부드러워지라고 밍크에게 꼬냑도 먹임)
극동지역에서는 게, 곰새우,소라,가리비등도 산출되어 제법 소비됩니다.
민물의 붕어 ,잉어도 전통적인 생선이라 지금은 장만하기 귀찮아서 많이 소비되지는 않고"우하"라는 말간 국물의 추어탕을 끓입니다. 낛시해서 산천어나 다른 계곡에 사는 고급어종을 잡아야 그저 구워 먹거나 밀가루 입혀 튀겨 먹을 줄 밖에 모릅니다. 민물고기를 잘 안잡아 2000년초만해도 동네 앞 연못에도 3-40센티 붕어가 흔했습니다.
4년전에는 75킬로그램짜리 붕어를 둥네 청년이 잡은적이 있습니다. 힘이 세서 기관총으로 단발놓고 쏘아 죽인후
건져 냈습니다. 미꾸라지는 날이 추워서 보기 힘듭니다.
북쪽에는 철갑상어가 아무르강에 살고 있습니다. 철갑상어알은 한3년 먹어야 제맛을 압니다.
저는 "콤소몰스크 나 아무레" 라는 동네에 사는 바이어 덕분에 매년 4-5킬로그램을 먹었습니다.
지금도 매년 3-4킬로그램 주문해서 먹습니다.
채소는 매우 간단합니다.
제일 주요한건 오이,토마토,양배추입니다. 이전 물자가 귀하던 시절에는 집집마다 3리터 유리병에 오이피클 20병,
토마토 피클 20병,양배추 절임 10병 정도 절여 놓았습니다. 러시아식 김장인 셈입니다.
매 식사 때마다 거의 등장하는 3총사 입니다.생으로 썰어서 많이 먹습니다.
단 토마토를 먹을때도 설탕이 아닌 소금을 뿌립니다. 양파는 육류와 청어 먹을때 곁들여 먹으므로 한국사람 보다도
9배더 소비한다고 합니다. 애호박과 가지 피망도 나름대로 비중잇는 채소입니다.
마늘은 잘먹지만 고추는 잘 못 먹는 사람이 대부분 입니다.(고추매운맛과 마늘 매운맛이 단어가 틀립니다)
감자요리는 대단히 다양합니다. 감자 그냥 삶은것,삶아 으깨서 버터와 잘 버무린것, 화덕에 구은것,슬라이스해서
돼지비게와 교대로 꼬치끼워 구은것,버터발라서 구은것, 삶아서 우유와 치즈로 버무린것,
원래 감자를 처음 도입햇을때는 식용이 아니라 관상용에다 감자꽃을 꺽어 귀부인들 머리에 꽂았습니다.
감자를 악마의 풀이라고도 했는데.이전에는 감자가 야생성이 있어 줄기에 달린것도 많고 이것이 햇빛을 받으면
녹색으로 변하는데 알카로이드 성분이 있어서 독성이 있습니다. 이것을 먹고 식중독에 걸린 사례가 많앗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짜르 황제가 감자소비촉진운동의 일환으로 귀족은 감자 하루3개,평님은 하루 2개로 강제로
법을 정하기도 했습니다. 심지어 붉은 광장에 가득 쌓아 놓고 아무나 공짜로 가져다 먹으라 했답니다.
그러나 아무도 가져다 먹는 사람이 없습니다. 그러자 짜르는 경비원을 배치하여 감자를 지키고 밤에는 횟불까지 써서
환하게 밝힙니다. 그로자 1주일 만에 산더미 같은 감자가 다 사라졌습니다.
짜르의 러시아식 마케팅 기법입니다.
(국민들은 공짜로 주면 의심하고 단단히 지키면 뭔가 가치가 있어서 지키겠지하고 훔쳐갑니다)
유럽식의 굴라쉬나 다른 음식들,스테이크 같은 음식들도 러시아에 보편적으로 다 있습니다.
우유,계란을 넣어 부친 "블린니"라는 밀가루 부침 전에 버터나 꿀, 스미따나라는 유제품을 찍어 먹습니다.
양배추 잎으로 고기,쌀등을 싸서 찐 "골룹찌"는 잔치 ,명절에 잘 만듭니다.
"아크로쉬카" 는 일종의 여름철 더운때 먹는 오이 냉채 비슷한 음식임데 소세지,삶은 감자,향채,계란 삶은것,
등을 우유나 크바스라는 빵조가리 남은걸 발효시킨 음료수에 넣어서 시원하게 먹습니다.
원래는 터키계 음식이지만 러시아 음식중 빼놓을 수 없는것이 "사쉴릭" 이라는 꼬치구이입니다.
제법 큰 덩어리를 전날밤에 소금,양파,레몬으로 (보드카도 약간) 미리 간을 해놓앗다 고치에 끼워
숯불에 돌려가며 굽는데 타지 않게 물을 숯불과 고기에 가끔 끼얹어 줍니다.돼지고기,양고기가 재료 입니다.
이중에는 진짜 귀한 손님을 위해서는 살이 붙은 갈비를 큼지막하게 양념해서 (포도)나뭇잎으로 싸서 땅 속에 묻고
그위에 4-5시간 불을 피워 요리하는데 맛이 일품입니다.
이 고기를 먹을땐 '라바쉬" 라는 무교병을 곁들여 먹습니다. 종잇장 같이 넓은데 엣날 어릴적 어머님이 손국수해서
썰은 국수 공지 짚불에 구워먹는 그맛입니다.
오래보관해도 변하지 않습니다.사막에서는 고기를 먹고 이 빵으로 손과 입가 기름기를 닦고 뭉쳐서 입에 쏙 넣어
먹는 친환경 식품입니다.(쓰레기 발생이 전혀 없음)
빵은 흘렙이라하고 아무맛이 없습니다.마치 밥처럼. 그러나 불로치키라는 속을 넣은 단 빵들은 간식용으로 많이 팔립니다. 케이크,초콜렛,비스켓을 많이 먹고 끼니를 때우기도 합니다.
만띠라고 해서 큰 만두도 만들어 먹습니다.
삘메니라는 작은 만두는 공장해서 만들어 수퍼에서 파는데 게으른 자들을 위한 음식입니다.
끓는 물에 던져 넣기만 하면 됩니다.(이전에는 오랫동안 사냥하는 사람들의 겨울 야외 주식)
러시아인들이 고려인들과 접하면서 식생활이 많이 풍요롭게 변하엿습니다.
구소련시기 고려인들은채소 농사를 하고 채소를 가공해서 팔아 큰돈을 벌엇습니다.
한달 월급이 80-120루블 시절 고려인들은 텃밭에 채소를 길러 팔아 하루150-200루블씩 벌어 들였습니다.
300그램짜리 고사리무침,당근 썰어무침,김치등이 1루블씩 햇습니다.
지금은 러시아 사람들이 더 부지런히 고사리를 꺽습니다. (말리지 않고 염장)
시장에는 고려인들이 야채무침,김밥,족발,두부,청어 무침등 수십가지 요리를 해서 팔고 있습니다.
조선 간장,된장,새우젓,고추기름도 팝니다. 러시아 인들도 한국,일본 사람들처럼 오래 살려고 미역,다시마도
먹기 시작했습니다. 고려인들과 러시아 인들인 서로의 음식문화를 약간씩 닮아 가고 있습니다.
지금 러시아에는 일식당과 중식당이 많이 생겼습니다. 블라디보스톡에만 중식당 50개 일식당30개 한식당은
5개가 있습니다. 한국음식중 삼겹살은 안좋아하는 사람이 없습니다, 한국식 약간 덜매운 양념통닭도 매니아가 많습니다.
갈비,불고기도 좋아합니다. 김치광도 제법 있습니다.
첫댓글 good
러시아 에대한 넓은 지식과 경험으로 스탈린 시대 때의 우리 민족의 지나온 역사에 관심을 가져주시면 그시대의후손들조차 사라져, 묻혀버릴 또한줄기의 중요한 근대사
에 중요한 발굴이 될것이라 믿습니다.
풍부한 자원 잘사용하면 좋으련만
영국요리가 피쉬앤칩스라고 유명(악명?)한데 러시아도 비스한가보군요 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