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오늘 저녁을 먹고 4살짜리 조카를 돌보던 중에 이런 소식을 접했습니다.
터키군이 에르도안 대통령이 이전에 예고한 군사활동을 시작하면서 이라크 북부국경에 인접한 쿠르드족 자치지역인 자크호 지역의 한 마을에 폭격을 가했고, 민간인이 최소 8명 사망하였는데 그중에 2명은 어린아이였다는 뉴스였습니다.
터키의 이번 작전은 쿠르드족 무장단체들 중에서 터키 남부와 이라크 북부국경 지역에 위치한 '쿠르드노동자당(PKK)' 분리주의 무장조직을 겨냥한 것이라고 합니다. PKK는 터키, 미국, EU 등에게 테러조직으로 지정되어 있습니다.
https://www.youtube.com/watch?v=f-nzHLi52Ww
-
https://en.wikipedia.org/wiki/Kurdistan_Workers%27_Party
PKK는 좌파 쿠데타와 혁명이 빈발하던 1970년대에 맑스-레닌주의 사상을 가지고 있던 학생조직이 1978년에 결성한 조직입니다. 세계혁명과 터키정부로부터 독립을 지향하고 있으며 터키정부와 교전과 휴전을 반복해왔습니다.
PKK는 2014년 7월 시리아 내전중에 ISIL과 교전을 벌였습니다. 같은해 8월에 PKK는 이라크 북부에서도 IS와 교전을 벌이며 터키정부로 하여금 IS와의 전투에 참여하라 압박했고 그 이후로도 계속 ISIL과 싸웠습니다. PKK는 터키가 ISIS를 지원한다는 혐의를 제기했습니다.
이때 터키 국경안에서도 터키계 쿠르드인들이 터키정부가 IS를 상대로 전투에 참가하라며 격렬하게 시위하였고(시위도중 최소 31명이 사망함) PKK에 자원입대하거나 물자를 지원하기도 했습니다. 이에 터키정부는 PKK로의 자원입대를 저지하였고, 260명의 쿠르드족 민병대원을 체포하였으며, 2014년 10월부터 PKK 근거지들에 폭격을 시작하며 PKK와의 휴전을 종료했습니다. 그렇게 터키정부와 PKK는 계속 교전을 이어왔습니다.
-
https://www.bbc.com/news/world-europe-62027828
스웨덴과 핀란드는 2022년 5월 우크라이나 전쟁을 계기로 나토가입을 신청했습니다. 이에 나토 회원국이던 터키는 두 국가를 상대로 PKK 네트워크의 색출 및 단절을 요구하며 가입을 거부해왔습니다. 그러다 6월 28일 마드리드에서 열린 나토정상회의에서 스웨덴과 핀란드의 가입에 동의하는 대신 무기수출과 쿠르드족과의 관계에 대한 터키의 입장을 견지한 삼국 양해각서를 작성했습니다.
그리고 스웨덴과 핀란드는 PKK를 테러단체로 지정했습니다. 에르도안은 양해각서를 작성한 이틀뒤인 6월 30일에 스웨덴이 터키가 원하는 73명의 테러리스트에 대한 신변인도를 약속했다고 발언했습니다.
-
이미 사건의 흐름이 어떠한지는 파악이 되셨겠지만 국내기사들을 나열하며 정리해보겠습니다.
https://news.v.daum.net/v/20220517080518823?x_trkm=t
// 핀란드에 이어 스웨덴도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가입신청을 공식화한 가운데 레제프 타이이프 에르도안 터키 대통령이 이들 국가의 나토 가입을 반대한다는 입장을 재확인했다. //
// 에르도안 대통령은 "터키에 제재를 가한 국가들의 나토 가입에 찬성하지 않을 것"이라며 핀란드와 스웨덴이 테러 조직에 대한 명확한 입장을 밝히지 않고 있다고 지적했다. 앞서 유럽연합(EU)은 2019년 터키 정부가 쿠르드족이 장악한 시리아 북동부에 대한 군사작전을 개시한 것에 대해 무기 금수 조치 제재를 시행했고, 핀란드와 스웨덴도 동참했다.
에르도안 대통령은 특히 스웨덴을 '테러 조직의 부회장(hatchery)'이라고 표현하며 "테러 조직이 그 의회에 있다"고 주장했다. 그가 언급한 '테러 조직'은 쿠르드노동자당(PKK)을 뜻한다. PPK는 터키 북동부, 이라크 북부, 시리아 동북부 등에 거주하는 쿠르드족 독립운동을 지원하고 있으며, 스웨덴 의회에는 쿠르드족 의원 6명이 활동하고 있다. 이를 두고 터키 측은 자국 안보의 최대 위협이라고 지적하며, PPK를 테러단체로 규정하고 있다.
에르도안 대통령은 핀란드와 스웨덴이 나토에 합류하게 되면 나토가 '테러 조직 대표가 집중되는 곳'이 될 것이라며 두 국가를 믿을 수 없다고 했다. 이어 오는 23일로 예정된 두 국가 대표단의 앙카라 방문과 관련 "우리를 설득하기 위해 오는 것이냐"라고 반문하며 "실례지만, 그들(핀란드와 스웨덴 대표단)은 우리를 귀찮게 해서는 안 된다"고 말했다. 핀란드와 스웨덴 대표단이 이번 방문에서 터키의 찬성을 끌어내려고 하겠지만, 터키의 반대 입장이 확고해 대표단의 방문이 헛수고가 될 거란 얘기다. //
-
https://news.v.daum.net/v/20220520100131601?x_trkm=t
// 지난해 아프가니스탄 사태, 올해 우크라이나 사태 등 취임 후 외교 분야에서 줄곧 ‘악재’만 겪어 온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모처럼 활짝 웃었다. 오랜 기간 중립을 고수해 온 북유럽 핀란드와 스웨덴의 나토(북대서양조약기구) 가입 신청이란 ‘대어’를 낚았기 때문이다. 러시아가 강하게 반발하고 미국의 군사적 부담이 더 커졌다는 시각도 있지만 핀란드나 스웨덴의 막강한 국력을 감안하면 미국 입장에선 분명히 실보다 득이 많다는 게 전문가들 분석이다. //
// 세계가 냉전 때처럼 미국 진영과 러시아 진영으로 갈라져 싸움을 벌이게 된 판국에 그동안 두 진영 사이에서 중립을 지켜 온 핀란드와 스웨덴이 ‘우리도 미국 편에 서겠다’는 입장을 밝힌 것은 미국 입장에선 엄청난 외교적 승리가 아닐 수 없다. 바이든 행정부는 지난해 1월 출범 후 아프가니스탄을 도로 탈레반 손에 빼앗기고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을 막지 못하는 등 외교적 실패를 거듭 맛봤다. 이런 상황에서 핀란드와 스웨덴의 나토 가입 신청을 이끌어낸 조치는 그간의 실점을 만회하기에 충분하고, 오는 11월 예정된 의회 중간선거에서도 여당인 민주당에 유리하게 작용할 전망이다. //
// 하지만 미국은 되레 천군만마를 얻은 듯한 표정이다. 그도 그럴 것이 핀란드·스웨덴은 둘 다 선진국으로 막강한 군사력을 갖춰 나토의 자원을 더욱 늘리는 효과가 기대되기 때문이다. //
-
이런 촌극도 있었습니다.
https://news.v.daum.net/v/20220629172514875?x_trkm=t
// 윤석열 대통령이 28일(현지시각)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정상회의 참석차 스페인을 방문한 가운데 나토 사무총장 면담이 연기되고, 한-핀란드 정상회담이 취소되는 등 일정에 차질이 빚어졌다.
대통령실은 이날 “윤 대통령과의 면담에 앞서 시작된 핀란드와 스웨덴, 튀르키예(터키), 나토 사무총장 간의 4자 회담이 예상보다 길어진 데 따른 것”이라며 옌스 스톨텐베르그 나토 사무총장 면담이 연기되고, 사울리 니니스퇴 핀란드 대통령과의 정상회담이 취소된 이유를 밝혔다. 4자 회담은 튀르키예가 스웨덴과 핀란드의 나토 가입을 반대하자 이를 중재하려고 마련된 자리였고, 예정 시간을 넘긴 논의 끝에 튀르키예가 결국 동의하는 것으로 결론났다. //
// 나토는 기존 회원국들이 만장일치로 찬성해야 신규 회원국을 받아들일 수 있는 구조다. 이 회담이 예상 시간을 넘겨 이어지자 윤 대통령은 면담 장소에서 30분가량 기다리다가 발길을 돌린 것으로 전해졌다. //
-
https://www.hani.co.kr/arti/international/international_general/1048899.html
// 튀르키예(터키)가 북유럽의 오랜 중립국인 핀란드와 스웨덴의 북대서양조약기구(나토) 가입에 동의하며 자국 내 무장 독립세력인 쿠르드족에 대한 지원을 끊겠다는 약속을 받아냈다. 튀르키예가 나토에 가입하려는 두 나라의 절박한 상황을 활용해 국익을 극대화한 모양새다.
레제프 타이이프 에르도안 튀르키예 대통령, 사울리 니니스퇴 핀란드 대통령, 마그달레나 안데르손 스웨덴 총리는 28일 나토 정상회의가 예정된 스페인 마드리드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튀르키예가 핀란드와 스웨덴의 나토 가입을 지지한다’는 내용이 담긴 3자 양해각서를 공개했다. 세 나라 정상과 옌스 스톨텐베르그 나토 사무총장은 이에 앞서 열린 ‘마라톤회의’를 통해 이 문제를 매듭짓고 기자회견에 임했다. 세 나라 외교장관이 양해각서에 서명하자 그 뒤에 선 세 정상과 스톨텐베르그 사무총장이 박수를 쳤다.
튀르키예는 이 양해각서에서 “나토의 문호 개방 정책에 대한 오랜 지지를 확인하고, 회원국 가입을 위해 2022년 정상회의에 핀란드와 스웨덴을 초청하는 것을 지지한다”고 밝혔다. 그 대가로 스웨덴과 핀란드는 튀르키예가 ‘테러 조직’으로 취급하는 “(쿠르드 무장조직인) 인민수비대(YPG)를 지원하지 않겠다”고 약속했다. 또 “쿠르드노동자당(PKK)이 금지된 테러조직임을 확인하며, 이 당과 다른 테러조직, 그리고 연계조직의 활동을 막기 위해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나아가 이들은 “세 나라 사이의 무기 수출 금지 조처가 없음을 확인한다”고 확인했다. 스웨덴은 튀르키예가 쿠르드족의 인권을 탄압한다는 이유로 무기 수출을 금지해왔는데 이 조처를 없앤 것이다. 그밖에 각서엔 “테러 용의자 추방 및 인도 요구에 대해 튀르키예가 제공한 증거와 정보를 고려해 신속하고 철저하게 다룬다”, “쿠르드노동자당의 자금 모금과 인원 모집을 금지하고 조사한다”는 내용도 포함됐다. 나토 가입을 위해 쿠르드족과 관련한 요구 사항을 사실상 모두 수용한 셈이다. 이를 통해 쿠르드족 인권 문제는 더 악화되게 됐다. //
// 바이든 미국 대통령도 트위터를 통해 “우리 동맹을 강화하고 집단안보를 북돋워줄 핀란드와 스웨덴을 나토에 초청하는 결정적인 걸음이 될 것”이라고 환영했다.
튀르키예가 나토 가입에 동의하는 대가로 미국한테서 F-16 전투기 추가 구매 및 현대화를 이끌어내려 한다는 분석도 나온다. 미국은 튀르키예가 2017년 러시아에서 S-400 미사일 방어체계를 도입하자, 스텔스 기능이 있는 5세대 전투기 F-35 판매를 거부했다. 그러자 튀르키예는 자국이 보유한 F-16 전투기 현대화를 위한 부품과 새 기체 판매를 미국에 요구해왔다. 에르도안 대통령은 회의 참석을 위해 출국하기 전 이 문제를 바이든 대통령과 논의할 것이라고 말했다. //
-
그리고 터키는 맨 위에서 보신대로 쿠르드족에 대한 군사작전을 개시했고 결과는 보신 대로입니다. 그리고 이제 시작되었을 뿐이지요.
직설적으로 서술하자면 스웨덴과 핀란드 그리고 더 넓게는 미국을 필두로 한 서방세계는 자신들의 아이를 더 안전하게 지키기 위해 쿠르드족 아이 2명을 교환한 셈입니다.
뭐랄까. 이 세계라는 곳은 유지하고 굴리기 위해서 일정량의 목숨을 필요로 하는 제로썸 게임입니다. 그러므로 중요한 것은 내 목숨이 아니라 남의 목숨을 바치기 위해 발버둥치는 것이라 할 수 있습니다. <설국열차>가 괜히 명작이 아닌가 봅니다.
첫댓글 국가도 없고 저기 중동쪽의 공산당 아이들보다 세계사회의 진보를 이끄는 백인국가들과 그 아이들의 안위가 더 중한 법이죠. IS와의 전쟁때 용병으로 써먹고 팽하는거보면 참 잔혹한 세상입니다.
약자이기 때문에 악한 자가 될 수밖에 없죠. 독립군이 테러리스트로 여겨졌던 것처럼.
말씀하신 바에 동의합니다만, 국제사회만의 이야기는 아니고 인간사라는게 원래 그런거 아닌가합니다. 문명화된 세계일수록 그걸 티나지 하는 법, 완화시키는 방법을 알고 있을 뿐이겠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