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방지축김윤지,그녀를사랑한멋진남자 -4
"흑..흐윽.. 엄마! 왜 나만 두고가.. 아빠도..
미워, 다 미워!"
두번째 칸에 들어가 문도 잠그지않고
구석에 쪼그리고 앉아 눈물을 쏟아냈다.
"윤지야, 김윤지 너 여깄니?"
신아 목소리다.
신아라면 날 위로해줄텐데..
신아가 문을 열고 날 찾을때까지 기다렸다.
하지만...
'쾅ㅡ'
신아는 문을닫고 가버렸다.
"으허엉ㅡ 흐윽.. 흑, 허엉..."
더 서러웠다.
역시 전학을 와도 난 왕따가 된거야..
왕따가 되면... 어쩌지?
그때였다.
'뚜벅뚜벅... 벌컥'
"!!!"
"촌년아, 니 여깄냐?"
"이..이은하"
"빙신. "
"..."
"니 이름이 김윤지냐?"
"..어"
"김윤지"
이은하가.. 그 자식이 처음으로
내이름을 불렀다.
"니가 고아라는거 .. 몰랐어"
"알면됐어. 좀 비켜라"
마음과는 달리 차갑게 말했다.
"미안해."
"..."
"이은하"
"왜?"
"여기.. 여자화장실이거든?"
"미안하다고, 사람이 사과를 하면 받아줘야 하는거 아니냐?"
".... 허엉.. 흑흐윽.. 이은하! 나 살기싫어. 힘들어... 흐윽"
말도 다 끝내기전에 난 쓰러질뻔했지만
이은하가 날 잡아서 품에 안았다.
"흑..."
"그래 나도 너 힘든거 알아. 그냥 .. 울어라"
"허엉.. 흑, 흐윽-"
"그리고.. 나 니 마음에든다."
그때 난 몰랐다.
이은하가 날 안고있을때 화장실 밖에서
날 노려보고있던 신아를..
"이제 .. 갈께"
"괜찮냐?"
"괜찮어."
비틀거리며 걸어갔다.
내가 반으로 들어가자 여자애들이 날 보고있었다.
마치.. 경멸하는듯이..
"윤지야."
"....왜?"
"이따, 나 좀봐^^"
신아가 억지웃음을 지으며 말했다.
물론 난 신아가 아직까지 날 친구로 생각한다고
기대하지 않았다.
전에도 이런일은 수도없이 겪어봤으므로...
점심시간,
입맛이 없어 매점에서 우유나
사려고 계단을 내려가는데 한우진을 만났다.
"김윤지, 어디가?"
"매점"
"같이가자."
우진이는 전과 다를게 없었다.
난 그런 우진이가 고마웠다.
"아줌마, 딸기우유 주세요"
딸기우유를 마시고 있는데 저쪽에서
신아가 걸어오는게 보였다.
"김윤지."
"응 ㅇ_ㅇ??"
"도신아랑 화해하는게 좋을거야."
".. 나도 그러고는 싶은데.."
"걔가 보통 싸가지없는애 가 아니거든."
"어머~윤지야!
"우리 화장실 좀 같이가자"
"지금, 가야돼?"
"응. 꼭 가야돼는데? ^^"
어쩔수 없이 속셈을 알면서도 난
신아를 따라 화장실로 갔다.
"김윤지. 왜 남의 남자한테 얼쩡거려?"
"..."
"역시 우린 친구가 될수없나보다."
"..."
"왜? 말좀해봐"
"..."
"말로 하기싫어?"
난 계속 침묵이었다.
화장실엔 나와 신아밖에 없었다.
뜻밖이다. 신아가 애들을 불러올줄 알았는데..
'따악ㅡ'
잠시 생각하는듯 하더니 신아는
내 뺨을 쳤다.
하지만 하나도 아프지않았다.
소리만 크고 힘은 하나도 안줬나보네..
신아야. 미안해
"야, 도신아 니 뭐하는거야?"
"으, 은하야"
이은하? 난 문쪽을 보았다.
이은하가 고개를 삐딱하게 하고
우리 둘을 보고있었다.
"왜, 잘못도 없는애를 괴롭히냐?"
"...너때문이야."
"뭐?"
"너때문에, 이은하 너때문에 내가 이러는거아니야?"
"왜 나때문인데? 질투하냐?"
"뭐? 이은하, 너.. 진짜..하아... 기가 막혀서"
"이은하.. 신아야.. 미안해. 다 나때문이지?"
갑자기 조용해졌다.
"나 그만 ..가볼게!"
이은하와 신아를 냅두고
밖으로 뛰쳐나왔다.
"김윤지!"
이은하가 뒤따라나와 날 붙잡았다.
"가."
"야..."
"신아한테 가. 신아한테 가라고!!"
이은하는 망설이는가 싶더니
결국은 내 손을 꽉 잡았다.
"교실까지 데려다 줄게."
이은하가 갑자기 왜 이러는지 알수가 없었지만
힘이 탁 풀려 나도 모르게 머리를
이은하의 어깨에 기대었다.
그리고 이은하는 내 허리를 감싸고 걸어갔다.
"김윤지..."
뒤엔 애처롭게 서있는 우진이가 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