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기가 엄마의 심장박동소리에 가장 편안하고 행복해 하듯이
탱고의 첫 느낌은 바로 그런 것이었다.
보슬비가 내리는 한여름에
주위는 온통 하얀 연꽃뿐이었고
그 속에서 애절하게 흐르는 탱고 음악에 맞춰 사랑을 표현하는 탱고 공연을 보며
난 마치 엄마의 포근한 품속에 있는 듯 따스하고 행복해졌다.
그 느낌을 표현하고 싶었다
그러나 느끼는 것과 그것을 표현하기 위해 배우는 것은 서로 달랐다.
생소한 탱고용어도 어려웠고, 기본자세를 몸에 익히기도...탱고동작을 따라하기조차 벅찼다.
단지 탱고를 배운다는 그 자체만이 행복할 뿐이었다.
탱고를 조금씩 알아가던 어느 날,
서울 탱고공연에 참여해야 한다는 주선생님의 반강제적인 권유....당황스러웠다
사실 기본도 모르는 햇병아리가 공연을 생각한다는 자체가 너무 건방진거 아닐까?
그러나 공연에 대한 주선생님의 강한 열정때문에 차마 거절할 수가 없었다.
그때부터 나의 고난은 시작되었다고 말해도 될까?
뒤늦게 참여해 순서 외우기도 어렵고 생소한 동작 배우기도 벅찬데..기본자세조차 되지 않으니..
선생님의 계속되는 지적에 난 갈등하기 시작했다.
계속 해야 될까?........그러나 계속할 수 밖에 없었던 이유는!...단지..
난 보고 싶었다!
진정으로 탱고를 사랑하는 아름다운 땅고 여인 송연희 선생님도 보고싶었고.
열정으로 가득한 탱고인들의 탱고공연도 가까이에서 느껴보고 싶었다.
서울가는 버스 안에서 얼마나 긴장했던지...실수하면 어쩌나?...걱정 또 걱정..!!!
그러나 참으로 이상했다
막상 서울탱고레슨 공연장에 들어서면서부터 마음이 편안하고 행복해졌다.
그리워만하던 송연희 선생님과 탱고레슨 회원님들의 따뜻하고 밝은 미소가
나의 긴장감과 두려움을 모두 사라지게 했다
미숙했지만 우리의 첫공연은 행복하게 끝났다.
우리의 부족한점은 나머지 아름다운 탱고 공연으로 가득 채워졌고
그 곳의 열기는 마지막까지 여운으로 남았다.
내 인생의 잊지못할 아름다운 하루로 기억될 것이다.
탱고를 사랑한다는 그 이유 하나만으로도 우린 충분히 하나가 될 수 있었고
서로에게 아름다운 존재로 남아있을 것이다.
난 운명적으로 탱고와 사랑에 빠져버리고 말았다!!!
*p.s : 따뜻하게 맞이해주신 송연희 선생님과 탱고레슨 회원님들께 진심으로 감사드립니다. 또한 마지막까지 최선을 다해 지도해주신 주선생님의 열정과 성의는 잊지 못할거예요!
짧은 기간이지만 함께 공연하며 좋은 추억 함께한 국민생활관 회원님들 모두 많이 보고싶네요.
전 원대평생교육원 수강생 최유진이예요^^
첫댓글 참 잘하셨어요~
미숙하다는 생각은 아무도 안 헀을 걸요? 최선을 다 하셨을 뿐 아니라...정말 멋졌어요. 저같은 초급은 좌절하였답니다....나도 8개월 정도면 저렇게 멋지게 ... 할 수 있으려나 ??? 해서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