운동으로 단련된 탄탄한 다리로 내려찍는 스파이크~~ 그 빠른 공을 민첩한 움직임으로 받아낸다.
몸싸움은 없지만 축구공 보다 조금 작고 핸드볼 공보다 조금큰 공에 8명의 선수들이 온 감각을 세운다.
네트를 경계로 4인으로 구성된 한팀이 공격과 수비를 반복하며 치열한 경쟁을 펼친다.
이는 축구나 농구 처럼 신체접촉은 없지만 단련된 강한 다리에서 뿜어져 나오는 강한 스파이크로 힘과 스피드를 느낄 수 있는 운동 족구.
‘제1회 토요애 의령군수배 영호남 초청 족구대회’가 지난 10일 일요일 의령군 부림 공설운동장에서 성황리에 개최됐다.
경남일보와 의령군, 의령군 생활체육회가 후원하고 의령군족구연합회·부림한울 족구단이 주관하는 이번 대회에는 영호남 105개 족구동호회 1000여명이 참가해 열띤 경합을 벌였다.
30도가 훨씬 웃도는 뜨거운 날씨. 참가 선수들은 땀으로 더위를 식히면서도 검게 그흘린 얼굴 속 밝은 표정이다. 흔히 족구는 어린 학생이나 성인들에 까지 연령에 관계 없이 최소 2~4명만 모이면 누구나 쉽게 할 수 운동으로 여겨 왔지만 이날 대회에서 본 족구경기는 좀 달랐다.
운동을 계속 해 오지 않으면 발한 번 댈 수 없을 정도로 빠른 스피드의 공격과 또 그 공격을 받아내는 민첩한 수비는 동네에서 재미삼아 즐기는 공놀이가 아닌 박진감 넘치는 스포츠다. 또 배구처럼 손이 아닌 발로 하기 때문에 철저한 기술운동이다.
이날 가장 참가 팀이 많았던 일반부는 젊은 패기를 느끼기에는 충분했다. 계속 되는 연장으로 경기시간이 1시간여 지연될 정도로 팽팽한 긴장감의 연속이다. 결승에 올랐던 팀은 여수에서 온 다모족구클럽과 울산 북구족구연합회 소속 리비에르족구클럽.
토너먼트 형식으로 진행된 탓인지 소모된 체력을 극대화 시키며 다리 경련을 참아가면서 열띤 접전을 벌인 결과 연령층이 조금 낮았던 여수 다모족구클럽의 승으로 돌아갔다.
우승자의 환호. 아쉽게 준우승을 차지한 리비에르 족구클럽 선수들도 만족한 웃음을 지여 보인다. 승자와 패자가 함께 웃을 수 있는 경기가 족구다.
일반부 우승팀 여수 다모족구클럽에는 상금 60만원과 트로피가 주어졌고 준우승팀 리비에르 족구클럽에는 상금 40만원과 트로피가 수여됐다.
일반부 우승을 차지한 여수다모족구클럽 김두종 감독은“회원 25명이 주중 2~3회 2시간씩 꾸준히 운동을 해온 것이 오늘 우승을 이끄는 원동력이 된 것 같다”며“이번 대회와 같은 영호남 친선대회를 자주 개최해서 운동을 통한 공감대로 영호남 지역이 화합했으면 한다”고 소감을 말했다.
이외에도 장년부 우승은 울산에서 온 현대자동차 산타페 족구클럽이, 여성부 우승은 익산청문족구클럽이 영예의 우승을 차지했다.
장년부 우승 현대자동차 산타페 족구클럽 안재형 감독은 “올해 전국대회 6회 울산 대회 2회 등 8연승을 달리고 있다. 올해 목표가 20연승 무패”라며 “우선 선수들에고 고맙고 우승에 자만하지 말고 더욱 열심히 할 것”이라고 말했다.
여성부 우승 익산청문족구클럽 감독은 “철저한 기술을 위주로 훈련해 좋은 성적을 얻은 것 같다”며“이런 좋은대회를 마련해준 주최측에 감사한다”고 말했다.
"토요애 홍보도 하고 좋아하는 운동도 하고 일석이조"
의령군족구연합회 채영국회장 인터뷰.
-족구대회를 통해 토요애 홍보에 발벋고 나선 이유. ▲운동을 통해서 영호남의 동호회를 불러들여 의령군의 자랑스런 공동브랜드 토요애를 홍보하고 싶었다. 의령군이 군단위로는 전국에서 제일 작으며 큰 기업도 없다. 관·민이 힘을 합쳐 자신들의 브랜드를 알리는 일에 앞장서자는 취지다. 의령군민 모두가 스스로 상인이 된다는 마음가짐으로 지역 상품을 알려나가야 지역발전을 가져올 수 있다고 생각한다. -이번대회를 평가한다면 ▲아주 만족한다. 카페를 통한 홍보가 잘 이뤄져 영호남에 있는 모든 시군의 족구클럽이 참가하는 호응을 보였다. 총 105개팀 선수만 840명이며 가족까지 친다면 1000명이 훨씬 넘는 숫자다. 경기 규모로 친다면 단일규모 최대다. 많은 인원 속에서도 별 탈없이 경기를 마쳐 기쁘게 생각한다. -족구의 매력은 ▲족구는 생활체육을 넘어 명실상부한 국민의 스포츠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족구는 4사람만 있으면 장소에 구애를 받지않고 1시간 안에 경기를 끝낼 수 있는 장점이 있다. 신체접촉은 없지만 박진감 만큼은 어느 경기 못지 않다고 자부한다. 국내 족구과가 있는 대학이 5개 대학을 넘어섰고 족구과에 진학하기 위해 족구를 육성하고 있는 중고교가 산재해 있어 머지않아 전국체전 정식종목으로 채택될 것이라 본다.

일반부 우승을 차지한 여수다모족구클럽.

여성부 우승을 차지한 익산청문족구클럽.

장년부 우승을 차지한 울산 현대자동차 산타페족구클럽.

김채용 의령군수가 남자 장년부 시상을 하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