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전에 대한문에서 출시한 수호지(총 13편)은 소설속의 내용을 상세하게 그렸다는 장점에도 불구하고, 거칠은 편집으로 맥이 끓기며, 서둘러 마무리짖는 마지막편에서는 실소를 짖게 할뿐만이 아니라, 수호지가 갖고 있는 메세지 전달마져 감추고 있다. 여하튼 장소림이 감독하고 중국 CCTV에서 제작해 당시 사상 최고의 시청률을 기록한 <신 수호지>는 등장인물이 환생한듯한 배우의 선택이나, 매끄러운 이야기의 진행이나, 심지어는 액션에서까지 어느 하나 나무랄데 없는 수작이다.
중국 CCTV가 제작했던 왕부림 감독의 삼국지(총 42편)을 처음 보았을때 느낌은 경이로움 자체였고, 특히 배우들의 외모는 마치 소설속에서 걸어 나온듯이 느낌이 살았으며, 특히 제갈 공명역의 당국강이란 배우는그가 출연한 작품을 뒤져보고 싶은 충동까지 느끼게 했었다. 그러나 아무리 뛰어난 배우가 있고 관심이 있더라도 영화의 선택은 감독이 우선이다. 삼국지에 매료되었던 내가 수호지를 보게 된것은 중국고전 무협 영화를 좋하지만 볼것이 없어서였고, 또한 인터넷에서 2만원에 손쉽게 구할수 있었기 때문이었다.
그동안 재미있게 봤던 시리즈물을 간략하게 정리해 본다.
어렵게 왕이 된후 백성을 위한 정치적 고민으로 14년만에 과로사를 맞는 처음부터 끝까지 팽팽한 긴장감이 흐르는 <옹정황제 총22편>
여황제가 될 운명을 타고나 숱한 죽음의 고비를 헤쳐 나가며 운명을 개척하는 당차고 현명한 여자이야기 <측전무후 총 20편>
그리고, 인간지사 새옹지마를 느끼게 하는 코믹하면서도 흥미 진진한 김용소설 원작의 <녹정기 20편>
무협소설의 지존으로 김용의 <소설 영웅문>을 씨리즈로 만든 1부<대사조 영웅문 총17편>, 2부<신조영웅문 총 21편> 또는 <신조협려 총 17편>, 3부 <의천도룡기 총20편> 또는 <94의천도룡기 총22편>등이있 다.
우리가 알고 있는 수호지의 이야기는 탐관오리에게 당하던 백성과 하급관리가 누명을 쓰거나 도적, 살인자가 되어 산동성의 양산박으로 108영웅이 모여든다는것이다. 그러나 그 108 영웅을 송강, 임충, 양지, 노준의 사진등은 백성을 착취하는 썩어빠진 봉건 정권을 절대적으로 섬기는 지주 출신이었고, 특히 후에 양산박의 두령이 된 송강의 어리석은 결정은 108 영웅을 죽음의 덫으로 내몬다. 우직한 임충은 80만대군의 표두로 아내와 행복하게 살아가지만, 아름다운 그의 아내는 태사인 고구의 양아들 고아내에게 눈에띄어 결국에는 고구의 모함으로 유배를 떠난다. 고구는 후환을 없애기위해 유배도중 임충을 죽이려 하지만 임충은 무송에게 구출되어 양상박으로 들어간다. 이 사건은 당시 송나라의 부정부패를 보여주며, 고위직도 간신인 윗사람에 의해 팔자가 좌지우지되는 모습을 보여주고, 이후 고구, 채경등은 송강을 죽일때까지 계속 농락하지만 어리석은 리더자 송강은 독주를 받아 죽을때까지 이를 눈치채지못하고 108영웅을 죽음의 나락으로 안내하고 있는것이다.
임충이 양산박에 들어가지만 백면 서생인 왕륜은 그의 재주를 시기해서 받아 들이지 않고 노잣돈을 줘 돌려 보내려 여러번 핑계를 댄다. 그런데 조개, 오용, 완소이형제등이 관리에게 쫒기어 양산박을 찾아 오는데, 왕륜이 이들을 다시 내쫒으려 하자 임충은 왕륜의 목을 베고 조개를 두령으로 세운다. 그리고 송강은 조개의 편지 때문에 옥란을 죽이고 결국 양산반으로 들어간다. 송강은 공을 세우기 위해 축가장을 공격하지만 번번히 실패하다가 지다성 오용의 도움으로 성공한다. 조개는 공을 세우겠다는 중압감에 증씨 형제를 공격하다가 사문공의 화살에 죽는다. 송강이 두령이 되면서 108영웅이 모여서 술마시고 의논하던 자리는 취의정에서 충의당으로 바뀌면서 그들의 운명도 바뀌게 된다.
이것은 송강의 속뜻을 드러내는 것으로 그는 사람들에게 우리는 도적이 아니며, 나라에 공을 세워서 언젠가는우리들의 억울한 누명을 벋고 모두들 벼슬을 받아 후손들에게 떳떳한 조상이 되야한다고 누누히 설득한다. 고구는 양산박을 치려고 여러번 군사를 보내다 실패하자 직접 대군을 이끌고 양산박을 공격하나 포로로 잡히게 된다. 그러나 송강은 자신등의 충정을 왕에게 말해줄것을 고구에게 부탁하며 선물과 함께 몰래 놓아준다. 뒤늦게 이 사실을 알게 된 임충은 격노하여 피를 토하며 죽는다. 당시 송나라는 여러곳에서 반란이 일어났는데 고구는 송강을 이용하여 이들을 공격하는 책략을 세운다. 양산박의 16만 대군은 경성에 도착하지만 반란을 우려한 관리들은 입성을 금지시킨다. 그런데 관리에게 도적이라고 모욕을 당하자 한 영웅이 관리의 목을 베어 버리고 송강앞에서 자결한다. 송강은 하루종일 자결한 시신옆에서 무릎을 꿇고 지낸다. 하여튼 양산박 형제는 요나라, 전호, 왕경을 진압하고, 강남에서 왕이라 자처한 방랍을 진압하기 위해 출전하게 된다.
그러나 용맹한 방랍군과의 처절한 싸음으로 방랍을 생포할때는 108영웅도 27명만이 살아남고 무송, 노지심, 공손승등은 벼슬을 마다하고 그들과 헤어진다. 어찌보면 송강이 진압한 사람들도 폭정에 쫒긴 양산박 형제와 다를바는 없을듯하다. 고구와 채걍은 송강의 공을 가로채려고 하다가 뜻대로 안되자. 송강등은 낮은벼슬을 내리게한뒤 어주로 사약을 내린다. 송강은 어주가 도착하자, 납작 업드려 받아 마시고 독주임을 깨닫은데, 흑선풍 이규가 들어오자 남은 독주를 따라서 이규에게 준다. 결국 송강은 16만 대군을 어리석은 판단으로 사지로 내몬다. 그리고, 이준은 동위, 동맹형제와 방랍과 싸움때 만난 일부의 형제들과 바다건너 금오도에 새나라를 세우고 왕이된다.
108 영웅의 무용담을 뛰어난 드라마와 액션으로 풀어낸 <신 수호지 20편>의 영화별점은 ****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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