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금만 더 불편하면 푸른 지구를 만들 수 있다.
4월 22일은 ‘지구의 날’이다. 풍요와 개발을 향한 무한경쟁의 질주에서 잠시 숨을 돌리고 지구환경과 인류의 미래를 생각해 보자는 날이다.
지구의 날은 1969년 미국의 캘리포니아에서 발생한 대규모 기름유출사고를 계기로 상원의원인 게이로드 넬슨이 환경보호 선언문을 발표하고, 사고가 났던 4월 22일을 ‘지구의 날’로 정할 것을 제안한 데서 비롯되었다고 한다. 올해 지구의 날 40주년에는 ‘녹색세대’ 캠페인을 벌인다. 이를 통해 개인과 기업 그리고 정부 차원에서의 지구환경보전과 저탄소 대책을 촉구한다고 한다. 녹색세대 캠페인은 우리의 일상과 사고를 보다 지속가능한 방식으로 전환하는 실천 운동이다.
삶을 편리하고 풍요롭게 하기위한 인간의 노력은 오존층의 파괴와 지구온난화, 열대 우림의 파괴와 생물 종의 감소, 공기와 땅과 물을 비롯한 생활환경의 오염 등 수많은 환경문제를 초래하였다. 이제 이러한 환경문제는 인간의 삶을 위협하는 요인이 되고 있다. 이를 ‘하늘에서 오는 재앙’ ‘우주로 뚫려 버린 하늘’ ‘잠기는 대륙’ ‘사라져 가는 지구의 허파’ ‘쓰레기를 삼키는 바다’ 등으로 표현하고 있다. 이기적인 인간의 욕망에 대한 지구의 경고가 아닐까 싶다.
지구의 날이 아니라도 환경문제는 이제 전 지구적 관심사가 되었다. 세계의 환경문제는 한 나라 한 지역의 문제가 아니고, 전 세계의 지구 규모의 문제가 되었다. 그러므로 우리의 생태계는 전 세계적인 협조 없이는 완화될 수 없다. 지구는 현재를 살고 있는 인류의 자산인 동시에 우리 후손이 살아가야 할 삶의 터전이다. ‘지구적으로 생각하고 지역에서 행동하자(Think Globally, Act Locally)’라는 구호나 ‘하나뿐인 지구(Only One Earth)’ 라는 표현은 모두 지구를 위한 공동의 협력과 행동이 필요함을 말해 준다. 에너지 절약과 폐기물 재활용을 실천하고, 화석연료의 사용을 줄이고, 산림을 가꾸는 등 국가적 차원의 노력은 물론이고 개인의 실천이 함께하는 전 지구적인 노력이 필요하다. 하나뿐인 지구를 살리기 위해 이제 전 인류가 세계시민으로서의 의식을 가지고 지구사랑을 실천해야 할 때이다.
우리가 사는 이 마을은 오직 하나 뿐이다. 하나 뿐인 이 마을에서 65억의 인구와 셀 수 없이 많은 동식물들이 함께 살아가고 있다. 우리의 사소한 행동조차도 지구 마을의 내일에 엄청난 영향력을 가진다는 것을 알아야 한다. 이제 우리가 변해야 할 때이다. 지구를 위해 습관을 바꾸어야 한다. 일회용 컵 대신 개인 컵 사용하기, 종이청구서 대신 이메일 청구서로 바꾸기, 음식물 남기지 않기, 장보러 갈 때 장바구니 챙겨가기, 의류와 전자제품은 수리해서 오래 쓰거나 재활용하기, 안 쓰는 가전제품 플러그 뽑기, 가까운 거리는 걸어 다니기, 승용차 요일제 참여하기, 사과 상자나 스티로폼 박스를 재활용한 작은 텃밭 가꾸기, 양치질이나 세수 그리고 설거지 시 물 받아서 사용하기, 환경단체 회원으로 가입하기 등이 지구를 사랑하는 11가지 작은 실천사항이다.
하느님의 창조 세계인 우주는 참으로 신비스럽고 아름다운 곳이다. 이곳에는 온갖 다양한 생물 종이 존재하고, 모든 생명체가 살아가기에 알맞은 고유한 생태계가 곳곳에 펼쳐져 있어 참으로 아름답다. 이 모든 것은 하느님께서 주신 값진 선물이다. '내 차가 더러워질까봐 우리나라에 버렸습니다. 내 배낭이 무거울까봐 우리나라에 버렸습니다. 내 돈이 들어갈까봐 우리나라에 버렸습니다‘. 지금 지구의 환경문제가 심각한 이유는 우리의 안일함과 부도덕 때문이다. 푸른 지구를 만드는 즐거운 불편을 정해 실천해 보자. 집에서, 직장에서, 학교에서 스스로 선택하여 조금만 더 불편하면 푸른 지구를 만들 수 있다.
우리 사회가 생활양식에 대한 진지한 성찰을 하지 않는 한 지구환경 문제의 해결책을 찾을 수 없다. 따라서 우리는 적게 바람으로써 더 참된 행복에 이르려는 절제된 생활양식을 찾아가야 한다. 비록 이 길이 결코 쉽지 않을지라도 모든 이를 위한 더 나은 미래의 전망을 다음 세대에게 전해 주기 위해 우리의 책임을 다하도록 노력해야 할 것이다.
어제도, 오늘도, 내일도 지구의 날이 되어야 한다.
(전남의대 손석준: 남도일보 2010년 4월 20일)
첫댓글 자연은 후손에게 물려주는게 아니라 후손에게서 빌려왔어요.....
맞는 말입니다. 그애들 것 미리 빌려 쓰고 있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