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서워도 사야 될까요?"..수도권 아파트값 13% 상승 19년래 최고
19년 만에 최고 상승률..전국 9.97%↑
매물 부족에 하반기 집값도 불안
올해 상반기(1~6월) 전국 아파트값 상승률이 이미 작년 1년치 상승률을 넘어섰다.
특히 수도권 아파트값 상승세가 두드러졌다. 전문가들은 올 하반기 집값 상승 요인으로 매물 부족과 전셋값 불안 또 내년 대선을 앞두고 쏟아질 부동산 개발 관련 공약 등을 꼽고 있다.
전국 아파트값 올 상반기 9.97% 상승...이미 작년 1년치보다 올라
4일 KB국민은행 월간 주택가격 동향 시계열 통계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전국 아파트값은 9.97% 상승해 이미 지난해 연간 상승률(9.65%)을 앞질렀다.
수도권 아파트값은 올해 상반기에 12.97% 올라 역시 작년 연간치(12.51%)를 뛰어넘었다. 이는 상반기 기준으로 2002년(16.48%) 이래 19년 만에 최고 상승률이다. 올 상반기 코스피는 상승률은 14.7% 였다.
수도권 아파트값은 지난해 11월부터 8개월 연속으로 1%대 이상의 상승률을 기록 중이다.
특히 경기도의 상반기 누적 상승률(15.35%)이 올해 통계 집계 이래 최고치를 갈아치웠다. 이는 경기도에 서울에 비해 상대적으로 저가 아파트가 몰려 있고, 수도권광역급행철도(GTX) 등 교통호재가 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실제로 이 기간 시흥시(24.53%), 고양시(21.38%), 동두천시(20.58%), 의정부시(20.37%)가 20% 이상의 상승률을 나타냈다. 이곳은 월판선(월곶~판교선), GTX 등의 교통호재가 있는 대표 지역이다.
구별까지 범위를 넓히면 고양시 덕양구(25.49%)가 전국에서 아파트값이 가장 많이 올랐다.
매물 부족·불안한 전셋값에 내년 대선까지...'상고하고' 전망
시장에서는 부동산 정책 규제 완화에 대한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특히 내년 대통령 선거를 앞두고 각종 개발 공약이 쏟아질 것으로 예상되는데, 이는 올 하반기에 집값을 더욱 상승시킬 유인으로 작용할 전망이다.
또한 매물 부족과 전셋값 불안 또한 하반기 아파트값 상승 삽력으로 작용할 가능성이 크다는 게 전문가들의 의견이다.
이날 기준 아파트실거래가 통계를 보면 한 달 전 대비 아파트 매물은 서울 3.2%, 경기 7.3%, 인천 7.2% 각각 줄었다.
김인만 김인만부동산경제연구소장은 "정부의 부동산 정책에 대한 신뢰가 완전히 붕괴한 상황에서 교통 호재, 매물 부족, 대선에 따른 개발 공약 등이 겹치며 수도권 아파트값이 올해 '상고하고'로 갈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다만 하반기에 3기 신도시 등의 수도권 사전 청약과 금리 인상 가능성은 집값 상승을 제한하는 요인으로 거론된다.
현재까지 계획된 올해 하반기 사전청약 물량은 7월 인천 계양·남양주 진접2 등 4400가구, 10월 남양주 왕숙·인천 검단 등 9100가구, 11월 하남 교산·과천 주암 등 4000가구, 12월 부천 대장·고양 창릉 등 1만2700가구 등 3만가구 규모다.
현재 이주열 한국은행 총재는 잇달아 금리 인상 필요성을 역설하고 있다. 여기에 최근 홍남기 경제부총리가 지지를 표하면서 시장에서는 하반기에 최대 두 차례 금리 인상 가능성을 예상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