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세돌, 달리다!
7월25일 한국기원 바둑TV스튜디오에서 열린 제6기한국물가정보배 프로기전에서 이세돌 9단이 허영호 7단에게 260수만에 백불계승하며 4강전에 진출했다.
한국물가정보배는 대국예정시간에서 20분이 지나면 기권패로 처리된다. 12시15분이 넘어가자 바둑TV 진행요원이 초조한 듯 한 마디한다.
"아마 안 오실 것 같아요. 전화해도 안 받으시네요."
일요일 오후 12시부터 시작예정된 제6기 한국물가정보배 프로기전 8강전 제3국. 스튜디오안의 시계는 18분을 넘어가고 있지만 아직 허영호 7단의 건너편 의자는 비어있다. 그 시각 이세돌 9단은 한국기원을 향해 전력질주 중이었다.
18분 30초에 스튜디오에 뛰어 들어온 이세돌 9단은 미처 땀도 닦지 못하고 "오늘 대국시간을 깜박했어요." 라고 관계자에게 한마디를 남기고 미안한 웃음을 지으며 재빨리 자리에 앉았다.
지각으로 10분의 대국시간을 공제한 이세돌 9단은 바로 40초 초읽기 3개만을 가지고 대국을 시작했다. 이세돌 9단은 불리한 초반을 중반부터 특유의 난전으로 판을 흔들며 형세를 반전시켰다. 허영호 7단도 마지막 패싸움을 하며 끈질기게 역전을 노렸지만 끝내 뜻을 이루지 못하고 돌을 거두고 말았다.
이어서 벌어진 한국물가정보배 8강 마지막 대국에서는 최철한 9단이 박정환 8단을 상대로166수 끝에 백불계승했다. 최철한 9단은 8강전 대국내용에 관해"초반패 과정에서 무리하게 둬서 제가 나빴는데 박정환 8단의 응수가 너무강해했다. 상변을 일단 지켜두었다면 어려운 바둑이었던 것 같다"고 총평했다.
제6기 한국물가정보배 4강전은 이세돌 9단과 원성진 9단, 이창호 9단과 원성진 9단이 만난다.
talk & talk
"물론 대국날짜는 알고 있었는데...일요일이라 깜빡하고 있었어요. 12시가 다되어 핸드폰에 한국기원 발신문자를 보자마자 순간 아차했죠. 문자내용도 못 읽은채 당황해서 씻지도 못하고 옷만 챙겨입고 급하게 나왔어요. 택시가 신호에 걸릴 때마다 얼마나 조마조마 하던지. 허영호 7단에게 너무 미안하네요. 허영호 7단을 봐서라도 4강전에서 꼭 이겨야겠어요. "-이세돌 9단
"모든 대국을 다 이길 수는 없지만 이번 세계대회 결승전에서 팬들에게 실망을 드린 것 같아 죄송하네요. 저도 후지쯔배 결승전같은 바둑은 안 두도록 노력하겠습니다"- 이세돌 9단(바둑tv 인터뷰 중)
"어려운 상대를 이겨 너무 기쁩니다. 연구실에서 연습바둑을 둘 때는 거의 지는 편이라서요.한국물가정보배 4강전에서 이창호 9단과 만나게 되어 너무 설레요. 아시안게임에서는 구리9단과 만나 제 주무기인 전투로 피터지게 한번 붙어보고 싶습니다."- 최철한 9단(바둑tv 인터뷰 중)
한국물가정보배는 2005년 창설, 2010년에 접어들어 6기를 맞았다. 제6기 한국물가정보배의 우승상금은 3,000만원, 준우승상금은 1,000만원이다. 제한시간 10분, 40초 3회로 진행된다. 사이버오로, 야후바둑은 본선 대국을 인터넷 생중계 하며, 바둑TV는 본선 이상의 대국을 생방송으로 진행한다.
사단법인 한국물가정보(http://www.kpi.or.kr)는 올해로 창립 40주년을 맞는다. 70년 창립했으며 이후 국내 물가정보를 가장 정확하고 신속하게 제공하면서 경제전문영역을 확보하고 발전시켜 왔다.
▲기다림의 시간
▲스튜디오 내 시각은 18분을 가리키고 있다.
▲이세돌 9단의 첫 착점
▲허영호 7단은 대국내용에 관해 매우 아쉬워했다.
▲"사이버오로 비번이 뭐였더라?"- 대국전 잠시 대기실에서 오로에 접속하는 최철한 9단
▲권갑룡 도장의 대사형 최철한과 사제 박정환의 만남
▲"최근에 실력에 비해 승부운이 잘 따라 주는 것 같다"며 너스레?- 최철한 4강진출
▲"한국물가정보배 4강에서 이창호 9단과 만나게되어 설레요."-최철한 9단의 인터뷰장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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