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에서 음식은 단순한 식사 이상의 의미를 가진다. 특히 지금과 같은 겨울철에는그 어느 때보다도 따뜻하고 영양가 있는 음식이 더욱 돋보이는 계절이다.
겨울 음식 여행은 추위를 녹이고 마음까지 따뜻하게 해주는 특별한 경험이 되며, 새로운 문화를 경험하고 그 여행지의 정취를 느낄 수 있는 멋진 방법이다.
그렇다면 2월에 방문하기 좋은 국내 음식 여행지들은 어떤 곳이 있을까? 지금부터 특별한 음식 여행지를 알아보고 주말에 당장 떠나보자.
예산군 어죽
충청남도 예산에 위치한 예당호는 1960년대에 완공된 40km 둘레의 관개용 저수지로 주변은 어죽이 유명하다.
한국관광공사 (2월 겨울 음식여행)
이곳 주민들은 농사일을 하며 붕어, 메기, 가물치, 빠가사리 같은 다양한 물고기를 잡아 어죽을 만들곤 했다.
그들은 고춧가루, 다양한 양념, 민물새우를 넣어 깊고 시원한 맛의 국물을 냈고, 여기에 불린 쌀과 국수, 수제비를 추가해 푹 끓였다.
여기에 다진 고추, 들깨가루, 참기름을 넣어 완성한 이 어죽은 '충남식 어죽'으로 알려지게 됐다.
(2월 겨울 음식여행)
현재 예당호 주변에는 이 맛있는 어죽을 비롯해 붕어찜, 민물새우튀김을 파는 식당들이 10여 곳이나 있다.
예당호 인근에서 어죽을 즐겼다면 402m 길이의 '예당호출렁다리'와 5.2km에 달하는 '느린호수길'을 걸으며 예당호의 자연을 감상하고 소화도 시킬 수 있어 좋다.
영월군 메밀전병
강원도의 전통시장들은 지역 특산물을 활용한 다양한 음식들로 여행의 즐거움을 더한다.
(2월 겨울 음식여행)
그 중 영월서부시장에는 메밀전병 골목이 유명하다. 이곳의 메밀전집들은 각기 다른 맛을 자랑하며 찾아오는 손님들의 입맛을 제대로 살려준다.
철판에 기름을 가볍게 바른 후, 얇게 펼친 반죽 위에 볶은 김치와 당면으로 만든 속을 올리고 말아낸 메밀전병은 각 가게마다의 독특한 맛을 자랑한다.
기름의 종류, 김치의 매운 정도, 전병의 두께와 색상이 가게별로 달라지기 때문에, 시장을 여러 번 방문하여 다양한 가게의 메밀전병을 맛보는 것도 하나의 즐거움이다.
(2월 겨울 음식여행)
메밀전병을 맛본 후에는 영월군의 아름다운 설경 명소를 방문해 자연의 아름다움을 즐기는 것도 좋다.
장흥군 매생이탕
전라남도 장흥은 매생이의 고장으로 알려져 있다. 특히 차가운 바람이 불기 시작하면, 뜨겁고 향긋한 매생이국이 더욱 맛있게 느껴진다.
(2월 겨울 음식여행)
매생이국의 맛은 달콤하면서도 남도의 깊은 향이 배어 있다. 이 국은 끓여도 김이 나지 않아, 처음 맛본 사람들은 종종 너무 뜨거운 국에 입을 데기도 한다.
장흥 내전마을의 매생이는 특히 바다 향이 진하고 부드러워 최고로 치는데, 이곳에서는 매생이탕을 주로 즐긴다.
(2월 겨울 음식여행)
이 탕을 한 술 떠 먹으면, 바다의 신선한 향이 입안 가득 퍼지며 남도의 맛을 제대로 느낄 수 있다.
통영시 물메기탕
통영에는 작은 체구임에도 불구하고, 해장용으로 애주가들 사이에서 높은 평가를 받는 '못난이' 물메기가 있다.
(2월 겨울 음식여행)
과거에는 그 못생긴 외모 때문에 그물에 걸리면 버려지곤 했지만, 최근에는 귀한 생선으로 인식되고 있다.
특히 통영항여객터미널 인근의 서호시장에 방문하면, 살아서 헤엄치는 물메기를 볼 수 있으며, 최고의 맛을 느낄 수 있다.
이 물메기는 겨울에 산란을 위해 한국의 연근해로 올라오는데, 신선한 상태로 만든 물메기탕이 숙취 해소에 탁월하다.
한국관광공사 (2월 겨울 음식여행)
부드럽고 몽실몽실한 살코기는 입안에서 쉽게 녹아내리며, 비린내가 없어 부재료를 간단히 사용해도 맛이 깔끔한 것이 특징이다.
통영의 겨울 별미인 물메기는, 남해안의 수온 상승으로 인해 최근 어획량이 감소해 가격이 조금 많이 올랐지만, 여전히 그 맛을 아는 사람들의 입소문을 타고 꼭 즐겨봐야 할 음식이 손꼽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