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엘뱅크의 새로운 출발
공동체 안에서 서로의 ‘고엘’이 되어주자는 마음으로, 관계 중심의 대안 금융인 고엘뱅크가 설립된 지 벌써 6년이 지났다. 6년이라는 시간 동안 여러 일이 있었지만, 특히 코로나19 위기를 거치고 작년 말 두 교회가 합병을 하면서 환경이 많이 바뀌었다. 1960년에 설립된 용산구 보광동에 위치한 보성교회와 7년 전 강남구 양재동에서 시작한 서향교회는 ‘둘이 하나 되어 위대한 교회’라는 표어 아래 한 몸을 이루어가고 있다. 관계가 중요한 금융인 고엘뱅크에게는 매우 큰 변화의 시기였다. 그에 따라 고엘뱅크도 새롭게 변모하기 위해 올해 2월에 3기 임원진을 선출하였다. 새롭게 선출된 고엘뱅크 임원진은 고문, 자문, 감사 등의 비운영위원과 조합장, 총무, 교육, 회계, 홍보, 서기 등의 운영위원으로 구성된다.
2기 임원진들로부터 인수·인계받은 내용을 바탕으로 업무를 파악하고 조직을 정비하는 것을 최우선 과제로 수행하였다. 특히, 업무가 한 사람에게 집중되는 것을 막기 위해 각 운영위원의 역할에 따라 최대한 균등하게 업무를 분배하였다. 고엘뱅크는 60명 내외의 작은 조직이지만 대출 관련 업무 외에도 가입과 탈퇴, 홍보, 교육, 회계, 문서 관리 등 다양한 업무가 존재한다. 따라서 소통을 원활하게 하기 위해 업무별로 채널(방)을 구분하여 소통할 수 있는 커뮤니케이션 툴을 도입하였다.
고엘뱅크가 작동하는 가장 중요한 가치는 ‘관계’이다. 교회 공동체 안에서 일주일에 1번 이상 만나는 특별한 관계가 돈이 얽히면서 불편해지거나 어려워지는 것이 아니라, 서로의 ‘고엘’이 되어주는 하나님 나라의 가치를 현실화시키는 방향으로 나아가기 위해 많은 고민과 다양한 시도를 하고 있다. 올 한해는 ‘소통’과 ‘교육’에 비중을 두고 있다. 조합원들과의 소통을 위해 다양한 알림톡을 운영하고 있다. 전체 카카오톡 방에는 매월 회계 보고, 월 소식지, 상환 독려 메시지, 정기회의 후 결정된 주요사항 등을 전달한다. 조합원 개인에게는 매월 개인 출자금, 대출금 및 상환금 현황을 알려주고, 매월 상환 실행 및 상환 완료가 발생하였다면 감사 메시지를 전달하고 있다. 대출을 받았다면 매월 상환은 당연히 지켜야 하는 약속이지만 여러 이유로 제때 상환이 되지 않는 경우도 종종 있다. 다양한 형태의 알림톡을 운영하고 나서는 매월 상환율이 늘었고, 장기 미상환자들이 다시 상환을 시작하는 긍정적인 변화가 있었다.
두 교회가 합병하면서 고엘뱅크를 처음 접하시고 신규 가입을 하시는 분들이 생기고 있다. 그에 따라 정기 교육과 함께 신규 가입 조합원 교육을 개설하였다. 고엘뱅크 이용 설명서를 제작하여 조합원의 의무와 권리, 그리고 대출 사업에 대해 설명하기 쉽게 정리하였다. 고엘뱅크 이용 설명서로 설명을 마친 후 퀴즈를 통해서 얼마만큼 이해했는지 확인하고 추가 설명을 통해 조합원으로서 알아야 할 내용을 최대한 숙지시키며 교육을 진행하고 있다.
올 한해는 조직을 정비하고 업무를 정리하였으며 대출 사업에 대한 다양한 경험을 쌓았다. 내년에는 올해 운영하고 경험했던 내용을 바탕으로 실효적인 세부 운영규정 및 대출 사업을 만들어 갈 계획이다. 고엘뱅크는 아직 갈 길이 멀지만, 함께 하나님 나라의 가치를 추구하고 있는 조합원과 임원진 덕분에 늘 새로운 마음으로 지치지 않고 갈 수 있다고 생각한다. 특히 무보수지만 마음을 다해 헌신하고 있는 고엘뱅크 3기 임원진에게 감사의 말씀을 드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