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더운 여름밤에 제대로 잠을 못 자는 경우가 많다.
기온이 높아질 때 잠을 청할 수 있는 방법은 없을까?
올해가 기록적으로 가장 더운 해가 될 것이라는 예측이 나온 가운데, 호주 전역에 찜통더위가 시작됐다.
뉴사우스웨일스주 전역에 폭염이 이어지며 목요일 시드니 일부 지역의 기온이 40도에 육박했다.
기후 학자들은 엘니뇨 기후 패턴이 돌아오면서 올여름 호주에 무더운 날씨가 계속될 것이라고 내다보고 있다.
기온이 치솟으면서 많은 사람들이 밤에 잠을 잘 수가 없다고 하소연하고 있다.
더운 날씨에도 숙면을 취할 수 있는 방법은 없을까?
밤새 뒤척이다 잠도 못 자고
수면은 건강과 웰빙에 있어 매우 중요한 역할을 하며,
더운 날씨 때문에 잠을 청하는 것이 어렵다고 하소연하는 사람들이 많다.
찜통더위에 잠을 자기 힘든 몇 가지 이유가 있으며,
그중 하나는 잠이 들기 위해서 우리 몸이 심부체온(core temperature)을 낮춰야 하기 때문이다.
멜버른 수면 장애 센터의 데이비드 커닝턴 박사는
“우리 몸은 잠을 자기 위해서 특정한 온도를 필요로 한다”고 설명했다.
커닝턴 박사는 “피가 몸 주변부(손과 발)와 표면(피부)으로 돌며 우리 몸은 심부체온을 떨어뜨린다.
신체가 37도 이하의 서늘한 공기에 닿게 되면 열이 분산돼 심부체온이 떨어지고 잠을 잘 수 있다.
하지만 이보다 더운 경우라면 잠을 자기가 힘들 수 있다”고 말했다.
커닝턴 박사는 체온을 낮추기 위해서 선풍기나 에어컨의 도움을 받을 수 있다며
두꺼운 이불 대신 얇은 면 시트를 사용하는 방법도 있다고 조언했다.
그뿐만 아니라 열 교환이 가능한 헐렁한 옷을 입는 것도 좋은 방법이 될 수 있다고 말한다.
하지만 과도하게 오랜 시간 에어컨을 가동하면 또 다른 문제를 유발할 수 있기에
에어컨을 가동하는 경우 자주 환기를 시켜주는 것이 좋다.
잠자기 직전에 격렬한 운동을 하게 되면 심부체온이 급격히 올라가 수면에 방해가 될 수 있다,
저녁 시간 이후에는 격렬한 운동보다는 강도가 낮고 몸의 이완 효과가 있는 운동을 하는 것이
수면에 도움이 된다고 지적한다.
실용적인 접근법 찾기
열대야로 불면증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다면 낮 시간에 짧은 낮잠을 자며 잃어버린 수면을 보충할 수 있다.
커닝턴 박사는 “일기 예보를 보면서 ‘ 오늘도 너무 나쁠 거야,
오늘도 잠을 못 자고 끔찍하겠군’이라고 지레짐작을 하는 사람들이 있는데 이런 태도는 좋지 않다”라며
“집에 선풍기가 있나? 침실로 옮길까? 어떻게 하면 잠을 더 잘 청할 수 있지?와 같은
실용적인 접근법을 자문해 보라”고 조언했다.
수면 전문가들은 더울 때 수분이 더 많이 손실되기 때문에 하루 종일 물을 충분히 마시는 것이 좋다고 말한다.
약물을 복용하는 사람이라면 체온 조절에 더 어려움을 겪을 수 있기에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
커닝턴 박사는 “에어컨을 사용해 수면 환경을 관리할 수 없다면, 특정한 질병이 있는 상태라면,
폭염이 이어지는 동안 다른 머물 곳을 고려해 보는 것도 한 방법”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