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년간 회생절차를 밟아온 플라이강원이 상장사인 위닉스로 최종 매각을 확정하면서 연내 운항 재개에 나설 전망이다.
서울회생법원은 지난 3일 우선협상자인 위닉스가 지난달 20일부터 시작한 제3차 공개경쟁입찰에서 최종 인수자로 확정돼 이날 플라이강원과 본 계약을 체결하고 인수·합병(M&A)을 진행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와 관련, 위닉스는 플라이강원의 신주발행 유상증자(제3자 배정·현금 취득)에 참여해 주식 400만주를 200억원에 취득하기로 했고, 앞서 조건부 투자 계약을 맺고 인수대금 200억원의 10%인 20억원을 예치했었다.
이에 따라 위닉스는 플라이강원의 본격적인 인수를 위한 자금조달계획 등 세부 이행계획서를 서울회생법원에 제출하고, 인수대금 납부 후 연내 운항 재개를 목표로 대여금 형식으로 100억원을 추가 지원하는 등 구체적인 정상화 실행에 들어가게 된다.특히, 위닉스는 재운항 전까지 사명 변경, 신규 항공기 순차 도입, 취항 노선 확장 등 구체적인 경쟁력 강화 방안을 마련할 계획이며, 강원특별자치도민의 이동권 보장과 허브공항(김포·인천) 확대를 통해 국토 균형 발전에 적극 공헌한다는 방침이다. 또한 인수 완료 후 재무건전성을 바탕으로 플라이강원을 신속하게 정상화해 안전하고 수준 높은 고객서비스를 제공할 예정이다.
위닉스 관계자는 “지난 50년간의 도전과 성장의 경험, 그리고 신뢰의 경영철학을 살려 플라이강원 임직원들과 함께 고객이 신뢰하고 사랑할 수 있는 한국 최고의 항공사로 거듭나겠다”고 밝혔다. 플라이강원을 인수한 위닉스는 드라이기를 비롯해 공기청정기, 제습기, 의류 건조기 등과 냉장고용 열교환기를 제조 판매하는 국내 가전제품 중견기업으로, 10개 계열사를 두고 국내외 영업에 나서고 있다. 올해 1분기 말 연결기준 총자산은 3651억원이며, 이중 유동자산만 1676억원에 달해 자금력은 충분하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지난해는 연결기준 매출액 3753억원, 영업이익 65억원을 올렸다.
지난해부터 수출 비중을 늘리는 사업 다각화를 이뤄낸다는 신규 사업계획을 발표한 위닉스는 올해부터 수출 비중을 높이는 추세로 전환하면서 중국과 태국 등 수출을 증대하는 다목적 포석으로 플라이강원을 인수했다는 분석이다.
위닉스는 “국가와 도시 간 네트워크 연결의 핵심인 항공산업을 지속가능한 성장을 위한 새로운 전략사업으로 육성하겠다”며, “대형항공기와 소형항공기를 함께 운영하는 맞춤형 하이브리드(Hybrid) 항공사로 재탄생해 저비용항공사(LCC) 시장에서 차별화된 서비스 경쟁력을 확보하겠다”고 밝혔다.
무엇보다 최근 위닉스가 중국의 ‘알리익스프레스’에 전자제품 국내 기업 중 단독 입점한 가운데, 플라이강원이 확보한 중국 4개 노선을 통해 중국 시장 판로를 확대하는 동시에 호황기를 맞고 있는 여객·화물 운송부문의 흑자를 통한 영업 이익 극대화에 나설 것이라는 전망이다.
플라이강원 관계자는 “지난 1년간의 회생절차가 마무리돼 그동안 인내하면서 기다려주신 도민들은 물론 설악권 주민들에게 감사드린다”며 “플라이강원이 새롭게 도약할 수 있도록 이번 인수·합병 절차를 잘 끝내고 연내 운항이 재개되도록 절차와 기술적인 문제들을 잘 풀어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플라이강원이 회생절차를 마무리하고 다시 운항 재개에 나설 수 있게 되자, 지역사회는 크게 반기고 있다.
정준화 강원특별차지도시군번영회연합회장은 “동해안은 물론 우리 강원특별자치도가 글로벌 중심도시로 도약하는 시기에 양양국제공항의 역할은 더욱 커지고 있다”며 “플라이강원이 다시 양양국제공항을 활성화하는 주도적 역할을 하면서 설악권 전체에 활기를 불어넣을 수 있기를 도민들과 함께 기대한다”고 환영했다.
김주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