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수 탄생 예고 대축일 - 성모 영보 대축일 〔聖母領報大祝日〕
(라) Sollemnitas in annuntiotione domin
(영) Sollemnity of annunnoiation of the lord
예수 탄생 예고 대축일 (2012-2015)-1.hwp
1. 명 칭
「성모영보」란 하느님께서 나자렛 동정녀 마리아에게 천사 가브리엘을 보내어 구세주의 어머니가 될 것을 계시(啓示)한 사실을 말한다. (루가 1,26~38) “예수 탄생 예고”라고도 하고 문헌에 따라서는 「예수 탄생 수태 고지」라고도 한다. 현재까지 가톨릭 안에서는 「성모영보」란 종래의 명칭을 그대로 보존하고 있다.
2. 유 래
동방 안에 이 축일의 기원을 찾아보면 에페소 만국 공의회 (431) 이전 시대까지 소급해 올라간다. 이 때엔 「평생동정이신 천주의 모친 (하느님의 어머니) 축일」이었던 것 같다. 이 축일을 12월 26일에 거행됐고, 그리스도의 탄생과 직접 밀착되어 있었다. 서방에서도 5세기 초엽 「탄생 예고」(Annunciatio) 혹은 강생(Incarnatio)를 기념했다. 이 축일은 크리스마스 전 일요일에 거행됐다고 보아진다. 크리스마스 9개월전인 3월 25일에 거행되는 「예수탄생 예고」축일은 6세기 중엽까지는 동방에서 거행 되었다. 서방에서 이 축일에 대한 가장 최초의 증거자료들에 따르면 7세기부터이다. (이상 명칭과 유래에 관하여, 이정운 몬시뇰님의 자료 참조)
3. 의 미
이 날은 참으로 기쁜 날이 아닐 수 없다. 왜냐하면 인간 생명의 시작을 태아의 출생에서가 아니라, 어머니 모태(母胎)에서 생명이 잉태되는 순간부터임을 드러내며, 예수 그리스도의 강생(降生)이 이루어진 것이 바로 오늘 기념하는 ‘예수 탄생예고’에서부터 비롯된 것임을 우리에게 알려주고 있기 때문이다.
1) 성모 마리아의 결정적 응답
오늘 복음의 두 주인공은 두 말할 것 없이 성모 마리아와 가브리엘 천사일 것이고, 연극으로 꾸민다면, 주연역은 성모님이고 조연역은 가브리엘 천사일 것이다. 가브리엘 천사가 마리아에게 전한 메시지는 다음과 같다. “ 마리아, 당신은 하느님의 은총을 가득히 받았습니다. 이제 당신은 아기를 가져 아들을 낳을 터인데, 그 아들은 인류의 구세주가 될 하느님의 아들이십니다. 그 분은 인류를 죄와 죽음과 어둠의 속박에서 구원해낼 것이며 그 분의 나라는 영원히 계속될 것입니다.” (루가 1,31-33) 이 메시지는 온 인류에게 참으로 기쁜 소식이요 환희에 넘치는 메시지였다. 왜냐하면 이 메시지는 아담과 아브라함 이래 모든 신앙의 선조들이 수천년을 고대하고 기다려온 소식이었고 모든 피조물이 애타게 고대하고 기다려온 소식이었기 때문이다. 물론 이 메시지는 “ 이 몸은 주님의 종입니다. 그대로 내게 이루어지소서”(루가 1,38) 하는 성모님의 수락연설로서 그 완결을 보게 되는 메시지였다.
성모님의 이 응답은 참으로 하늘과 땅의 모든 천사와 피조물들, 산과 바다, 모든 동물들을 기뻐 용약하게 하는 응답이었다. 참으로 성모님의 이 응답은 아담 이래 인류가 하느님께 가장 중요한 때, 가장 확실하게 응답한 손 꼽을 수 있는 응답 중의 하나라고 볼 수 있다.
2) 한편 이 기쁜 소식은 가브리엘 천사를 통하여 전달 됨을 알 수 있다. 가브리엘 천사는 하느님의 사신(使臣)이며 메신저(messanger)였다. 즉 그는 주님(Dominus)가 아니라, 주님이 보내신 사신(annuncianus)였다. 주님의 종이요 도구로서의 사명에 충실하였던 것이다. 그러나 그분이 전한 메시지는 성모님에게 뿐만 아니라, 온 인류를 기쁘게 하는 소식이 된 것이다.
3) 우리도 언제나 이 가브리엘 천사와 같이 중요하고도 기쁜 소식을 전하며 살 수만 있다면 얼마나 좋겠습니까? 그러나 우리는 살다보면 친구들에게 또 주위 형제들에게 좋은 소식, 좋은 메시지 보다는 , 안좋은 소식 안좋은 메시지를 전할 때가 많이 있을 것입니다. “에고, 누가 사고를 당했네.” “누구에게 큰 병이 발견되었데” 등의 소식은 참으로 듣는 이의 마음을 아프게 한다. 그러나 ‘너가 이번에 응모전에 대상을 받게 되었네’ “누구 자제가 이번에 좋은 대학에 입학을 하고, 누구 자제는 좋은 회사에 정직원으로 입사를 하게 되었다네” 등의 소식은 참으로 전하기에 기분 좋은 소식이 될 것이다. 무엇보다도 우리는 구세주 그리스도를 통한 구원의 기쁜 소식을 전할 수 있어야 하며, 또 그 구원의 소식을 전하기에 합당한 사람이 되도록 노력하여야 할 것이다.
4) 성모님의 수락 ‘Fiat voluntas tua !'의 믿음의 응답으로 인류 역사는 새로운 시대를 맞이하게 되고, 대 변화를 격게된다. 죄악과 어둠의 시대, 구세주의 기다림의 시대에서 은총과 구원, 빛과 승리의 시대를 맞이하게 된 것이다.
우리는 성모님께서 어떻게 하여, 그러한 순간에 그러한 응답을 하실 수 있었을까 생각해볼 수 있는데, 이러한 믿음은 일시적인 순간에 이루어졌다고 보기 보다는, 어릴적부터 하느님께 봉헌된 생활을 해오고, 또 부모님과 함께 꾸준히 말씀(율법)을 공부하고 기도하며 하느님 아버지의 뜻에 자신의 뜻과 의지를 복종시키는 법을 배워왔기 때문이라고 볼 수 있을 것이다. 우리도 성모님을 본받아, 일상 생활 중에 꾸준히 하느님의 말씀과 법을 공부하고, 그것에 우리의 뜻과 의지를 복종시키는 법을 배워나가고 또 실천해나갈 때, 정작 중요하고 결정적인 순간에 “예”하고 응답할 수 있을 것이다.
5) 이제부터 우리는 말씀으로 사람이 되신 구세주 그리스도를 묵상하며, 9개월 동안 우리안에 잉태된 그리스도를 잘키워나가도록 노력하며, 마침내 년말 성탄때 한해동안 열심히 키우고 노력한 말씀의 귀중한 열매를 함께 거두도록 합시다. 아멘.
송서 성당, 전 합 수 가브리엘 신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