축구단 증경단장인 장집사님과 대화 중에 이중생활이라는 이야기가 나와 한참 웃었습니다.
목회자들이 생활고에 건물청소도 하고 대리운전도 하고 일용직도 하고..
그 대열에 저도 어깨를 나란히 하는 영광을 얻게 될 줄 정말 몰랐습니다~😂
어쩌면 예견되어 있던...
그러나 갑작스럽게 마구 마구 가난이 들어오는데..
작은 아들이 평소에 "엄마 건강 생각해서 걷기 알바 같은거 하시면 좋겠어요" 하는 말을 귓등으로 들었더랬습니다.
엄마는 기도하쟎아~
기도해서 오늘을 살쟎아~
엄마는 부름 받을 때 하나님과 재물을 함께 섬길 수 없다 하셔서 세상 일 내려놓았어~
그런데...
두 아들이 가진 것 다 털어서 부모의 빚투를 하기 시작하니 제 맘이 변하기 시작했습니다.
두 아들에게 미안해서라도 알바자리를 찾아 보자..
마침 유트브에 ㅋ광고가 계속 올라오는데 '본인이 원하는 시간'에 일 할 수 있다는 것이 눈에, 맘에 쏙 들어 왔습니다.
주께서 허락하시는 일이면 해보겠습니다 기도하고 알바신청을 하니 연락이 왔는데 김포였고, 주차 불가..
차로는 30분 거리인데 대중교통으로는 한시간 이상 걸리는 곳에 선뜻 마음이 내키지 않아서 하지 말라는 사인인가보다 했습니다.
그때 우리 집 주변 ㅋ지점 5군데의 장소와 알바신청 사이트가 톡으로 왔는데 그 중 2월 말 오픈, 오금동 위치, 주차 가능..
오금동은 신원마을 L.H 살던 그 동네가 오금동이어서 친근하게 여겨지고 주차 가능하다 하니 알바 신청을 했습니다.
바로 출근하라해서 3월 2일 4시간 근무(시급)를 신청해 다녀왔습니다.
많은 돈을 벌 수 있는 곳은 하나님과 돈을 겸하여 섬길 수 없다는 부름 받았을 때 주신 말씀을 어기는 것이 되고, 말씀과 기도에 집중할 수 없고, 사역을 위해 내 맘대로 시간을 쓸 수 없고, 다른 이들에게 신세를 져야 할 일들이 있을 수 있으니 아닌거고 주님 뜻이 아닌 것이 확실하니까요..
정신없이 바쁘고..
그래도 감사한건 오픈한지 몇 일 안되어서 모두 초보라는 것~
실수해도 관리자들이 따뜻하고 인격적이어서 계속 해봐야겠다 했습니다.
사역 있는 날 빼고~
시간이 되는 날만 간간이 신청해서 다니다
종일 근무도 해보면 좋겠다 싶어 종일 근무를 해보았습니다.
종일근무를 하려니 도시락을 싸가지고 가게 되고..
저는 생활고로 두 아들에게 미안한 맘, 친구에게 진 빚 때문에 나갔지만..
주님은 누구를 만나든 주님을 대하듯..
무슨 일을 하든 주님께 하듯..
하라셨습니다.
그러다 보니 힘들어도 웃게 되고 감사하게 되고 함께 일하는 동료들에게 친근하게 대하게 됐습니다.
도시락을 넉넉히 싸가서 나눠 먹는데
마침 갓김치 선물 받은 것이 있어서 싸가니 모두 좋아했습니다.
신분을 밝히지 않았는데 우연히 뭔가 다르시다...교회 다니시냐? 권사님이시냐 하기에 신분을 숨길 수 없어서 '목사'에요 했지요.
방금 전까지 누님 누님하던 분이 '목사님이세요?' '목사님도 일해요?' 하니 옆에 있는 분들이 요즘은 목사님들도 일하는 분들이 많아요 합니다.
다음 날 출근하는데 정훈동료가 벌떡 일어나더니 '목사님 오셨어요?'라고 인사했습니다.
교회도 안다니고 하나님이 믿어지지 않는다는 분이 그리 정중히 인사를 하니
맘속으로 '주여 제가 인사 받을만한 목사가 맞나요???' 여쭈었습니다.
그 날
일하러 현장에 가니 정훈동료가 "우리 목사님이야 잘 해드려!!!" 해서 놀랐습니다.
그 뒤로 많은 일들과 이야기가 있습니다.
주님이 아시지요..
저는 생활고 때문에 나간 알바자리가,
주님은 세상으로 저를 밀어 넣으신 생생한 사역의 자리였습니다.
예수 믿는 사람이라서..
목사라서..
행동도 말도 조심 조심..
주님이 주시는 말씀을 살게 하시는 은혜를 누립니다.
돈 내고 운동해도 빠지지 않는 살이
돈 벌며 일하면서 6Kg가 빠졌으니 돈 벌었고,
천하보다 귀한 영혼들을 미리 준비해두고 만나게 하시니 정말 놀라운 은혜입니다.
사역과 알바를 하는 이중생활이 시작 되었고 마치 천직인 듯 즐겁고 감사하게 일합니다.
아직 갚아야 할 빚이 많지만,
이 일에 함몰되지 않게 맘 지켜 주시니 감사합니다.
하나님의 계획을 어찌 알까요?
그저 주님 뜻대로
주님 손에 이끌려 살게 하시니 감사뿐입니다.
주님이 하실 일을 기대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