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비의 빗금
운해 송귀영 시조집 (전자책) / 한국문학방송 刊
작품의 창작은 삶에 대한 기록이며 살아온 순간과 시공간이 모여 삶 속에 경험을 바탕으로 이루어지는 무한한 상상의 세계가 곧 문학입니다. 만약 허구적인 삶에도 시간과 공간이 잘 갖추어져 있어야 리얼리즘 한 세계로 인정될 것입니다. 제가 살아온 모든 시공간과 삶이라는 화두를 녹아들게 하고 녹아든 시간을 기억해 내 끊임없이 작품으로 다시 실사해 내기를 반복하였습니다.
그래서 문학은 우리의 모든 체험적 시간을 형상화한 결과물로 결국 저에게 깨달음의 시간을 진술하게 하였습니다. 시간이 아무리 흐른들 우리가 눈을 뜨고 귀를 열어놓지 않는다면 보이지도, 들리지도 않을 것입니다. 시간과 세월은 저를 포함한 우리들의 하루이자 한 달이고 한 계절이라는 반복의 시간이 포함됩니다. 반추하는 시간은 길이를 잴 수 없는 상징적인 피사체입니다.
삶에서 생성되는 그리움에 대한 탐색이 깊어질 때 섬세하고 남다른 사색으로 보편적 이치에 닿으려는 고투와 통찰로 수행을 거듭해 왔습니다. 저의 기억을 소환하여 노련한 수사기법이 서정을 구축하고 인간과 사물의 존재를 이루는 경외감이 단지 과거를 재구성하는 것뿐만 아니라 현실과 조화롭게 결합함으로써 새로운 시 세계를 탄생시키려 노력하였습니다. 그리움이 이성적이고 논리적인 사고를 거부할 때 어떠한 방식에 따르기보다 상호 떨어져 있는 시공의 간격을 좁혀서 사랑으로 정의하여 승화시킨다는 진리는 불변입니다.
저는 사물을 직관하여 숲의 여린 나무들처럼 순백의 시선으로 시어의 입자와 파동에 녹아든 흔적들을 섬세하게 부축하면서 작품을 써보았습니다. 시어는 어디까지나 현실의 복제가 아니며, 계몽의 메시지를 날것으로 전달하지 않습니다.
시는 어쩌면 존재와 실제 사이를 연결하여 각지고 불명한 개념으로 설명되지 않습니다. 소통을 통하여 말에 부여된 편견과 상투적 관념을 지우고 생생한 시어의 힘으로 중심을 잡아보는 것이 시 쓰기가 아닐까요.
이번에 발표한 시조집이 조금이나마 독자에게 감동하기를 바라면서 이 작품집을 세상에 내보냅니다.
― <시인의 말>
- 차 례 -
시인의 말
서시 / 습작의 방
제1부 하루의 건널목
질경이의 삶
감자꽃 필 때의 물때
숲속의 안부
하루의 건널목
벼락 소나기
산사의 종소리
몽유 곡(夢喩 曲)
야한(夜寒)의 달빛 아래
선창 여독
추상(追想)의 단면
생의 그림자
초봄에
만행의 섭리
바람의 향방
추우(秋雨)
역경의 극복
복수의 본질
존재의 죽음
향일 암 원경
꿈속 세상
몰락의 씨앗
월광곡 단상
독백의 시간
딱정벌레
귀향의 방
귀휴의 선택
제2부 낮은 곳에서
꿈속의 여류
눈짓 한번
도생(道生)의 염탐
미로에서
착한 소심
참아
유용한 바보
저만치
이만치 살다 보니
꿈의 여행
표정의 눈빛
질곡의 뼈대
묵은때 벗겨 내며
평생을 현역으로
내 안의 침묵
텅 빈 자리
낮은 곳에 서다
어떤 자화상
기척 먼 발걸음
건널목 잔상
긴박한 눈치
희망의 속삭임
관심
지팡이
습작의 방
습관에 대하여
제3부 회귀본능
기층 유화 -박생광 화백의 유작을 보며
향기 잃은 감성
배제의 포괄
뽑아 버린 응어리
설악 만물상 (1)
설악 만물상 (2)
달그림자의 깃
아득한 미련
막장 인생
새벽에 뜬 별
불편한 예감
마음 안의 행복
유기 애완견(愛玩犬)
꽁꽁 언 축제에서
오막살이 굴뚝
종가 음식
그늘 속으로
시조의 이름으로
어머니 손등
실행의 시각화
시비 앞에서 –고 김준 박사를 추모하며
거장(巨匠)의 소녀화
회귀본능
꿈속의 세상
사슴의 슬픈 눈
예술의 공감대
제4부 세태의 이목
난투의 공론장
나타샤의 환상
갓 쓴 신부
집시의 카르멘
제행무상(諸行無常)
노동 현장
뒤섞인 소리
세태의 이목
경각심
모방의 본능설
움직이는 심리학
삶의 난간에서
걸음 엇박자
균형추 매달기
감춘 매개체
탑(塔)의 불역(佛譯)
공룡의 능선에서
불교 연기법
사칙연산(四則演算)의 법칙
위고(Victor Marie Hugo)의 격찬
레미제라블(Les Miserable)
겨울의 인력시장
마피아 논공행상
신비의 빗금
미스트롯 무대
반상의 미학
제5부 용의 발톱
정치 사기꾼
캐도(Ghetto) 거리
현실 추정
투기 테스 함정
충동의 변수
빈말 업어치기
위법한 거악 (1)
위법한 거악 (2)
용의 문신
용의 발톱
언감생심(焉敢生心)
무슬 리마
대립과 경쟁 속에서
진영의 굴레
도전과 혁신
허접한 종말
환희의 감동
감출 수 없는 진실
어제의 부스러기
눈치를 보다
말단 직장인
과시욕
해신의 명령
파접(罷接) 이후
몰락의 씨앗
능갈치다
● 시조의 개성적 음보와 변증법적 감각
[2024.10.15 발행. 156쪽. 정가 5천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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