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선이 살아 돌아올까 봐 1년간은 대문도 못 잠갔다”
[한미 동맹 70년, 번영을 위한 동행] [7] 한미 동맹의 그림자
구아모 기자
입력 2023.10.05. 03:00
업데이트 2023.10.05. 07:48
4일 오후 경기도 양주시 광적면 효촌2리의 한 언덕길. 길옆 ‘효순미선평화공원’ 담벼락엔 고(故) 신효순양과 심미선양의 초상화가 그려져 있었다. 두 여중생은 2002년 6월 13일 친구 생일 잔치에 가던 중 이 언덕에서 미군의 공병 장갑차량에 깔려 숨졌다. 미군 장갑차는 훈련을 위해 이동 중이었다. 여중생의 죽음에 전국적으로 반미 여론이 들끓었다.
경기 양주 광적면 ‘효순미선평화공원’의 모습. 신효순, 심미선 두 여중생은 2002년 6월 13일 친구 생일 잔치에 가던 중 이 공원 바로 앞 언덕에서 미군의 공병 장갑 차량에 깔려 숨졌다./남강호 기자
공원을 지나 효순·미선양이 살던 거마울 마을 초입에 다다르니, 논밭에서 나는 두엄 냄새가 코를 찔렀다. 마을 초입엔 미선양의 아버지 심수보(69)씨와 어머니 이옥자(66)씨가 살고 있었다. 이 부부는 논농사를 하면서 집 옆 밭에서 총각무와 마늘, 깻잎도 기르고 있었다. 마을 토박이인 부부는 딸의 죽음 뒤에도 고향을 떠나지 않았다.
21년 전, 사고가 나기 전까지만 해도 미선이네는 “웃음이 끊이지 않는 집”으로 불렸다고 한다. 미선이는 딸 둘, 아들 하나를 둔 집의 막내였다.
이옥자씨는 “막내딸 미선이가 너무 예뻐서, 사람들이 교복 모델을 해도 되겠다고 했었다”며 “미선이가 늘 그렇듯 대문 열고 혹시라도 돌아올까 봐 죽고 나서 1년간은 문도 못 잠갔다”고 했다. 이씨는 벽에 붙어 있는 여섯 살 난 손녀 사진을 바라보며 “꼭 미선이를 닮아서 이렇게 예쁜가, 손녀가 추모 공원에 다녀오고선 ‘이모 있는 공원에 다녀와서 인사하고 왔어요’라고 웃으며 이야기하더라”고 했다. 이씨는 “우리 미선이도 살아있었으면 결혼했으려나”라고 했다.
고(故) 심미선양의 아버지 심수보씨가 4일 경기도 양주시 광적면의 자택에서 본지와 인터뷰하고 있다./이태경 기자
고(故) 심미선양의 아버지 심수보씨가 4일 경기도 양주시 광적면의 자택에서 본지와 인터뷰하고 있다./이태경 기자
부부는 둘째 딸의 자식인 손녀와 함께 지내고 있다. 이씨는 “사람들이 많이 와서 우리 미선이 예쁜 사진들은 없냐고 해서 줬더니, 그 사진들을 다 가져가고 남아있는 사진이 없다”며 “살아 있을 때 자식들 셋이랑 가족사진이라도 찍을 걸 아쉬웠다”고 했다.
심수보씨는 “세상을 살다 보면 편안하기만 하면 좋은데, 그렇지 못했다”며 “딸의 죽음은 정말 아무것도 모르고 별안간 닥친 일이기 때문에 정신을 하나도 차리지 못했다”고 했다. 심씨는 “그저 나의 운명이다 하고 받아들일 수밖에 없었다”고 했다.
평범한 농사꾼이었던 부부의 일상은 딸의 죽음 이후로 바뀌었다. 당시 미군 장갑차 조종수 2명은 주한미군지위협정(SOFA)을 적용받았기 때문에 미군에서 사건을 조사했다. 업무상 과실치사 혐의를 받은 둘은 미 군사 법정에서 무죄 판결을 받았다. 이 판결이 나오자, ‘SOFA를 개정하라’는 촛불 시위가 전국적으로 벌어졌다.
고(故) 심미선양의 아버지 심수보씨가 4일 경기도 양주시 광적면의 자택에서 본지와 인터뷰하고 있다. 심씨는 “먼저 떠나보낸 막내딸의 제사는 매년 기일마다 가족들끼리 조용하게 보내고 있다”며 “막내딸을 잃은 직후엔 미군에 원망도 컸지만, 지금은 우리 딸을 고의로 쳤을 거라 생각하진 않는다”고 했다./이태경 기자
고(故) 심미선양의 아버지 심수보씨가 4일 경기도 양주시 광적면의 자택에서 본지와 인터뷰하고 있다. 심씨는 “먼저 떠나보낸 막내딸의 제사는 매년 기일마다 가족들끼리 조용하게 보내고 있다”며 “막내딸을 잃은 직후엔 미군에 원망도 컸지만, 지금은 우리 딸을 고의로 쳤을 거라 생각하진 않는다”고 했다./이태경 기자
각종 단체가 찾아왔다고 한다. 이씨는 “처음에는 딸이 돌연 사고로 죽었으니 원망도 있었고, 억울한 마음도 있었다”며 “집회도 참석했는데 누군가 ‘자식 팔아넘기는 거 아니냐’는 이야기를 수군대기도 했고, 누군가는 마을에 들어오는 35번 버스 안에서 미선이 이야기를 엉뚱하게 해서, ‘내 딸의 죽음에 대해서 함부로 떠들지 마라’며 싸운 적도 있다”고 했다. 심씨는 “유가족을 위한다고 오는 단체가 하도 많아서 혼란스러웠다”고 했다.
부부는 매년 기일마다 진행하는 추모제에 따로 참석하지 않는다고 했다. 이씨는 “처음엔 부모 마음에 추모 공원이라도 만들어 달라고 했지만, 그 공간만 생각하면 마음이 더 아파서 차마 갈 수가 없다”며 “지금 돌이켜 보니 잘못 생각한 것 같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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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씨는 “나를 이해한다고 오는 사람들이 다 반미 단체더라”며 “여러 정치인이 오지만, 자기 자식과 아버지가 죽었어도 그렇게까지 계속 이야기하고 다녔을까”라고 했다. 심씨는 “자식이 죽기는 했지만, 설마 그 미군이 정말 우리 딸을 고의적으로 죽이려고 해서 치였을까, 사람이었다면 안 그랬으리라 생각한다”며 “그냥 이제 우리 딸이 계속 반미 운동에 불려 다니지 않고, 미선이 이야기를 하지 않고 살 수 있으면 좋겠다”고 했다.
효순양의 부모들도 고향을 떠나지 않고 농사를 짓고 있었다. 그들의 집은 마을 초입에서 17분쯤 걷자 나타났다. 농기계와 손수레, 비료 포대, 삽 등이 마당에 쌓여 있었다. 벨을 누르자 집에 있던 효순이 어머니가 나왔다. 그는 “더 이상 떠나간 효순이 이야기를 하지 않고 싶다”고 했다. 미선양 부부는 “효순이 집은 딸이 죽고 나서 하도 시달려서 외간 사람을 잘 안 만난다”고 했다. 미선양 아버지 심수보씨는 효순양 아버지와는 오랜 동네 친구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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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방삭
2023.10.05 04:50:56
미군의 장갑차가 교통사고 일으킨걸 // 미군철수 반미투쟁 선전도구 활용했지 // 두학생 편히잠들게 반미구호 그만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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곰돌이
2023.10.05 05:27:09
대한민국 수구 좌파 인간들은 늘 사고를 표장사에 이용하고 효용 가치가 없으면 버렸지. 세월호 사고와 할로윈 사고도 똑같은 길을 갈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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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gg7
2023.10.05 06:47:46
좌빠리놈들 사람거시기가 아니구나.저 부모마음 두번세번 갈갈이 찢고,이용만 했네.가슴에 묻어야할 자식을 묻지도 못하게 방해만 하고 철저히 이용만 했네.좌빠리빨강이놈들은 견보다 못한 짐승이다.좌빠리빨강당놈들 뭐라 한마디씩 씨부려 봐라.니들이 사람이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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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산 산신령
2023.10.05 06:14:15
더러븐 민주당과 좌파쓰레기들은 대답해라 또 무슨 괴담으로 선동질할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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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고대산
2023.10.05 06:38:30
반미단체들과좌파와공산주의자들의놀이터가되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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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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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라딘4U
2023.10.05 06:23:28
나는 이 사건을 불행한 교통사고에서 반미 친북세력들이 대한민국 전복을 위하여 국민을 사상적으로 선동한 반정부 운동이라고 보고 있다..!!
답글작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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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결사
2023.10.05 06:31:17
선동질로 연명하는 정치판 쓰레기들이 너무 많다...
답글작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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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대마
2023.10.05 06:23:43
죽은 사람들까지 선전선동으로 내몰고 있는 종북주사파 전라광주향우회팔이 개떨개아범늠덜 김일성주의자들~~!!! 바로 이늠덜이 악마이고 사탄이구나~~!!! 천주교의 악귀들인 정구사들이여 아닌가 ???
답글작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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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rian N.Y
2023.10.05 06:32:26
일본을 패망시킨 주일미군 반대 데모하는 일본인은 없는데 우리를 괴뢰군과 오랑캐에게서 구해준 미군을 원수보듯하는 인간들은 모조리 잡아서 북송시키자.미선이 아버지도 이용당한 것 아시고 후회 하시는 것 같다.미서니 평화 공원도 철거하는게 맞다.
답글작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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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국천왕
2023.10.05 06:26:44
미군들이 마약을 먹고 장갑차를 몰았다는 둥 온갖 거짓말을 퍼뜨린 친북단체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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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출
2023.10.05 06:30:42
북조선의지령대로움직이는놈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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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금시러
2023.10.05 06:02:42
그 죽음은 안타까우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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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nak
2023.10.05 06:34:17
『투쟁도구가 되고 싶은 사람들이 아직도』
답글작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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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니오
2023.10.05 06:23:55
어린 학생의 안타까운 죽음을 가지고 계속 되새겨 부모의 마음을 아프게하는 공산세력을 척결해야 합니다.
답글작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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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공
2023.10.05 07:21:09
좌파들은 죽음을 애도하거나 위로하려는 생각 따윈 없다. 그저 자기들 이익을 위해 어떻게든 이용해먹으려는 쓰레기들이다.
답글작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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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사
2023.10.05 06:59:13
운동권 좌파 선동 정치의 끝판왕 문정권이 끼친 해악. 정권을 향한 범죄자 끝판왕 민주당 대표 죄명군. 국민 분열, 기득권 해체, 포퓰리즘. 대다수 국민이 파악하기 시작했습니다.
답글작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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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GE
2023.10.05 06:57:58
수많은 형태의 죽음이 우리 주변엔 존재한다. 하지만 종북좌파세력이 선호하는 죽음은 따로 있다.죽음앞에 웃으며 나타나는 죽음장사꾼들이다.
답글작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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뱃심가득
2023.10.05 06:53:50
교통사고 였지요. 억울한.. 근데 그 차가 미군 장갑차였다는거 때문에 돌연 미국대통령의 사과까지 이어지는 어찌보면 온갖 생쑈였지요. 종북좌파들이 개입하면 않되는게 없다는걸 보여준 대표적인 사건이라고나 할까요.
답글작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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vevey
2023.10.05 06:56:25
맘이 아프다
답글작성
4
0
송산인
2023.10.05 07:32:16
뭔 일만 있으면 공원을 만드네. 좀 있으면 전 국토가 공원화 되겠네요.
답글작성
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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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통일321
2023.10.05 07:29:51
이렇게 시체팔이하는 인간들이 또 있을까? 뇌물받고 창피해서 자살한 놈도 미화하고, 성범죄로 자살한 인간 쓰레기도 영화만들어 미화하고, 교통사고로 죽어도 가족보다 더 열심히 추모하고, 귀신축제에 놀러가서 사고로 죽어도 돈으로 보상하라고 생떼쓰는 인산들... 진짜 징글징글하다.
답글작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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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almuri
2023.10.05 07:24:12
교통사고를 어쩌라고 금쪽같은 자식잃은 아픔이야 있겠지만 사고는 사고는 인 것을
답글작성
3
0
Freewolf
2023.10.05 07:25:28
사고사의 의인화는 이때부터 시작되었다.좌파들의 정치선전도구화의 전형적인 사례로 기록될것이다.
답글작성
2
0
샤크
2023.10.05 07:08:38
안타까운 일이지만, 한미동맹과 연결지으니 억지스럽다. 그냥 국방을 위한 군사훈련 중에 난 교통사고이다. 이후로 군사훈련 매뉴얼도 바뀌었을 터, 고인의 명복을 빈다.
답글작성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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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냥 물처럼
2023.10.05 07:54:45
애처러운 죽음을 호도하고 자기들 이권투쟁에 선전물로 활용하는 자들은 인간이 아니올씨다.
답글작성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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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무무
2023.10.05 07:52:12
좌삐리 정권시 ... 선거앞두고 여기에 발맞춰 길길이, 같이 날뛴 언론 방송들은 무죄 ???
답글작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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녹색 숲
2023.10.05 07:45:43
자식 잃은건 참으로 안타까운 일이지만 어지간히 하시지요
답글작성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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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팽약선
2023.10.05 07:19:17
2002년 북괴에 의해 참수리 357정이 기습,피격당하여 6명의 장병이 죽고, 십수명이 다쳤는데도 축구 구경하고, 춤추며 잔치를 벌였다. 십여일 뒤 이 사건이 일어나자 일년내내 "효순이,미선이" 살려내라 울부짖었다. 윤영하를 비롯한 6명의 장병은 개죽음 만도 못하게 취급받았다. 그렇게 애통하게 울부짖으며, 애통하던 사람들이 대통령 선거가 끝나자 흔적도 없이 사라졌다. 이렇게 대통령 자리를 "네다바이" 했다.
답글작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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