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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남(圖南)
남쪽으로 발전하려는 뜻으로, 큰 사업을 하려 함을 가리키는 말이다.
圖 : 그림 도(囗/11)
南 : 남쪽 남(十/7)
(유의어)
붕정만리(鵬程萬里)
출전 : 장자(莊子) 소요유편(逍遙遊篇)
붕새가 날개를 펴고 남명(南冥)으로 날아가려고 한다는 뜻으로, 웅대한 일을 계획하고 있음을 비유적으로 이르는 말이다.
도남(圖南)은 고사성어 붕정만리(鵬程萬里)에서 유래하였다. 도남(圖南)은 한번에 9만리를 날아 6개월 동안 날아 남쪽으로 가는 것을 말하는데, 다른 곳으로 가서 거대한 사업을 벌이려는 것을 뜻한다.
장자(壯者)는, 소요유(逍遙遊)란 절대적인 자유로운 세상에서 노니는 것을 말하며, 권력이나 신분, 재산, 권위를 초월한 완전하고 대자연의 크나큰 품인 자유속에서 비로소 행복다운 행복, 즉 참다운 행복을 느끼는 것이라고 주장하였다.
장자(莊子) 소요유편(逍遙遊篇)에 나오는 말이다. 이 도남이란 말은 붕새(鵬)가 북쪽 바다에서 남쪽 바다로 옮겨 갈 때의 어마어마한 광경을 이야기한 장자에서 나온 말이다. 이야기를 풀어서 소개하면 다음과 같다.
북해(北海)에 곤(鯤)이라는 고기가 있다. 그 크기는 몇 천리가 되는지 알 수 없다. 이 고기가 화해서 붕(鵬)이라는 새가 된다. 붕새(鵬)의 등은 그 길이가 몇 천리가 되는지 알 수 없다.
이 새가 한번 날아 오르게 되면 그 날개는 하늘을 덮은 구름처럼 보인다. 이 새는 바다에 물결이 일기 시작하면 남쪽 바다로 옮겨가려 한다. 남쪽 바다는 천연의 못(池)이다.
제해(齊諧)라는 것은 이상한 것들을 기록한 책이다. 그 책에 이렇게 씌어 있다.
붕새(鵬)가 남해(南海)로 옮겨가려는 때는 날개가 물위를 치는 것이 삼천리(三千里)에 미치고, 회오리 바람을 일으키며 날아 오르는 것이 구만리(九萬里)에 이른다. 여섯달을 계속 난 다음에야 쉰다고 했다.
여기에서 도남(圖南)이니 붕정만리(鵬程萬里)니 붕익(鵬翼)이니 하는 말이 나오게 되었다.
붕(鵬)이란 상상의 세계에 있는 새의 이름이다. 이 새에 대하여 쓰인 가장 대표적인 문장은 장자의 첫머리 소요유편에 있다.
장자는 이 붕(鵬)이라는 새를 빌어 세속의 상식을 넘어 무한히 큰 것, 그 무엇에도 얽매이지 않는 자유로운 정신 세계를 소요(逍遙)하는 위대한 자의 존재를 보여 주려고 한 것이다.
아무튼 장자의 문장을 근본으로 하여 여러 가지 숙어가 생겨났다. 우선 붕곤(鵬鯤) 또는 곤붕(鯤鵬)이라 하면 상상할 수 없이 큰 것을 의미하는 말이고, 붕배(鵬背) 붕익(鵬翼)이라 하면 붕(鵬)의 등이나 날개를 뜻하며 거대한 것을 비유할 때 쓰인다.
특히 붕익(鵬翼)은 항공기 등을 형용하는 말로 많이 쓰인다. 붕박(鵬搏), 붕비(鵬飛), 붕거(鵬擧)는 크게 분발하여 어떤 일을 하려는 것에 대한 비유요,
붕도(鵬圖)는 붕(鵬)이 북에서 남으로 일거에 9만리를 날려는 웅대한 계획을 의미하므로 보통 사람들은 생각도 못할 원대한 사업이나 계획을 비유할 때 쓰인다.
장자는 9만리를 나는 대붕(大鵬), 즉 매이지 않는 위대한 존재에 대해 상식의 세계에 만족하며 하찮은 지혜를 자랑하며 스스로 족하다고 생각하는 범속한 사람들의 천박함을 이렇게 풍자하고 있다.
9만리를 날아가는 대붕(大鵬)을 보고 척안(隻眼; 메추라기와 비슷한 새)은 오히려 이를 비웃으며 ‘저 붕(鵬)이란 놈을 보아라. 저 놈은 대체 어디를 가려는 건가. 우리는 힘껏 뛰어 올라도 3,40척이며 도로 내려와서 쑥덤불 사이로 날아다니며 그러고도 충분히 날아다니는 즐거움을 맛보는데, 저 놈은 대체 어디까지 날아가겠다는 건가?’ 하고 뇌까린다. 결국 왜소한 자에게 위대한 자의 자세가 알아질 일 없는 것이다. 대(大)와 소(小)의 다른 점이다.
여기서 봉안(鳳眼)이라는 말도 쓰이게 되었다. 대소(大小)의 차(差)가 너무나 큰 것을 비유한다.
연작(燕雀)이 어찌 홍곡(鴻鵠)의 뜻을 알랴는 말도 이와 비슷한 뜻을 가진 말이다. 제비나 참새는 기껏해야 땅위를 스치듯 날며 모기 따위의 하찮은 벌레나 잡아먹고 산다. 따라서 구만리창공(九萬里蒼空)을 나는 홍곡(鴻鵠; 기러기나 고니)의 기상을 알기나 하랴.
홍곡은 기러기와 고니라는 뜻으로 포부가 원대하고 큰 인물이 될 사람을 흔히 홍곡이라 부른다. 기러기나 고니는 그 큰 몸집임에도 높은 창공을 훨훨 날아다닌다. 그래서 기러기와 고니는 예로부터 군자의 상징이었다.
그래서 뜻만 크고 실행에 옮기지 않는다면 백해무익(百害無益)한 것이다. 큰 뜻을 가슴에 품고 작은 것부터 실천하다 보면 붕거(鵬擧)가 이루어질 일이다.
성서(聖書)에 ‘내 시작은 미약하였으나 끝은 창대하리라’는 말이 있다. 곤(鵬鯤)을 품은 자여 ‘천리 길도 한 걸음부터’라는 말과 같이 가슴을 펴고 원대한 도남(圖南) 길의 첫 발을 내딛자.
붕곤(鵬鯤), 곤붕(鯤鵬) : 상상을 초월한 큰 것을 의미
붕배(鵬背), 붕익(鵬翼) : 거대한 것의 비유
붕도(鵬圖) : 붕새가 구만리를 날려는 웅대한 계획을 의미
붕박(鵬搏), 붕비(鵬飛), 붕거(鵬擧) : 크게 분발하여 어떤 일을 하려는 것의 비유
⏹ 도남(圖南)
남쪽으로 발전(發展)하려는 뜻으로, 웅대한 일을 계획하고 있음을 비유적으로 이르는 말이다.
출전 : 장자(莊子) 소요유편(逍遙遊篇)
중국 고대 전설에 의하면 바다와 바람의 신인 우강(禺强)은 천제(天帝)의 손자로서 북방의 신인 전욱(顓頊)의 조신(助神)이라고 한다.
그의 본래의 모습은 북방 대해에 사는 해신으로서 곤(鯤)이라는 큰 물고기인데 그 길이가 수 천리나 되었으며 그가 몸을 비틀어 변신하면 사람의 얼굴을 하고 귀와 발에는 두 마리의 뱀을 달고 다니는 붕(鵬)이라는 거대한 새가 된다고 한다.
장자(莊子) 소요유편(逍遙遊篇)에서는 이렇게 이야기하고 있다.
북쪽 바다에 물고기가 있으니, 그 이름을 곤(鯤; 원래는 작은 물고기)이라 한다. 곤의 크기가 몇 천리인지 모른다. 곤이 변해서 새가 되는데 그 이름을 붕(鵬; 상상의 새)이라 한다.
그 붕의 등덜미는 몇 천 리가 되는지 모르는데, 그 놈이 한번 기운을 떨쳐 날면 날개가 마치 하늘에 드리운 구름과 같다. 붕새는 바다의 기운이 한번 크게 움직일 때에 남쪽 바다로 옮겨 가려고 하는데 남쪽 바다는 곧 천지(천연으로 된 큰못)다.
괴상한 일들을 적은 제해(齊諧; 사람의 이름이라고도 함)라는 책에, ‘붕새가 남쪽 바다로 옮겨가려할 때에 물결을 치면서 삼천리를 날은 다음 회오리바람을 타고 구만 리를 올라가서 여섯 달 만에야 쉰다’고 하였다.
北冥有魚,其名為鯤。鯤之大,不知其幾千里也。化而為鳥,其名為鵬。鵬之背,不知其幾千里也;怒而飛,其翼若垂天之雲。是鳥也,海運則將徙於南冥。南冥者,天池也。《齊諧》者,志怪者也。《諧》之言曰:「鵬之徙於南冥也,水擊三千里,摶扶搖而上者九萬里,去以六月息者也。」
‘남쪽 바다로 옮겨 가려고’에서 圖南(도남), 鵬翼(붕익), 鵬程萬里(붕정만리) 등 말이 나왔다. 圖南(도남)이란 대업을 꾀한다는 말이고 붕익은 대붕의 날개라는 말이다.
大業(대업) 또는 遠征(원정)을 계획하는 큰 뜻을 나타낸다. 어느 다른 지역으로 가서 큰 사업을 시작하려고 하는 것을 가리켜 圖南(도남)이라고 한다.
▶️ 圖(그림 도)는 ❶회의문자는 図(도)의 본자(本字)이다. 일정한 토지(口)에서 농토를 나누어(啚) 그린 모양에서 '그리다'를 뜻한다. 圖(도)는 영토에서 '지도', '그림을 그리다', 또 '영토를 다스리다', '일을 꾀하다'는 뜻한다. ❷회의문자로 圖자는 '그림'이나 '계산하다'는 뜻을 가진 글자이다. 圖자는 囗(에운담 위)자와 鄙(더러울 비)자의 생략자가 결합한 모습이다. 鄙자는 중국의 변방 지역을 뜻하는 글자로 '더럽다'나 '변방 지역'이라는 뜻을 갖고 있다. 圖자는 이렇게 변방 지역을 뜻하는 鄙자에 囗자를 더한 것으로 '지도'라는 뜻으로 만들어졌다. 그러니까 圖자는 변방 지역까지 그려진 '지도'라는 뜻이다. 전쟁에 대한 계획이나 대책을 세우기 위해서는 지도가 필수적이었다. 그래서 圖자에는 '지도'라는 뜻 외에도 '꾀하다'나 '계산하다'는 뜻도 파생되어 있다. 그래서 圖(도)는 어떠한 명사(名詞) 밑에 붙어, 그림, 도표(圖表), 도면(圖面)의 뜻을 나타내는 말로 ①그림 ②도장(圖章) ③서적(書籍) ④책(冊) ⑤규칙(規則) ⑥그리다 ⑦베끼다 ⑧꾀하다 ⑨대책(對策)과 방법(方法)을 세우다 ⑩꾀하여 손에 넣다 ⑪헤아리다 ⑫계산(計算)하다 ⑬세다 ⑭얻다, 따위의 뜻이 있다. 같은 뜻을 가진 한자는 그림 화(畵), 그림 회(繪)가 있다. 용례로는 앞으로 할 일을 이루기 위하여 수단과 방법을 꾀함을 도모(圖謀), 글씨나 그림이나 책 등을 통틀어 일컫는 말을 도서(圖書), 그림의 형상을 도형(圖形), 모양이나 색채 등을 미적으로 배합하여 장식 기타에 이용하기 위해 그림으로 나타내는 일을 도안(圖案), 그림으로 그린 양식이나 그림으로 나타내는 방식을 도식(圖式), 그림과 도안으로 그림을 그림을 도화(圖畫), 그림으로 그리어 보임을 도시(圖示), 그림으로 그리어 나타낸 표를 도표(圖表), 책임이나 맡은 일을 면하려고 꾀함을 도면(圖免), 무엇을 이루어 보려고 계획하거나 행동하는 것을 시도(試圖), 하고자 하는 생각이나 계획 또는 무엇을 하려고 꾀하는 것을 의도(意圖), 어떤 일을 이루기 위해 계획을 세우거나 그 계획의 실현을 꾀함을 기도(企圖), 한 나라의 영토 또는 어떤 세력이 미치는 영역을 판도(版圖), 원형보다 작게 줄여서 그린 그림을 축도(縮圖), 걸어놓고 보는 학습용의 그림이나 지도를 괘도(掛圖), 간략하게 줄여서 주요한 것만 그린 도면이나 지도를 약도(略圖), 지도나 도면을 보고 그 내용을 해독함을 독도(讀圖), 크나큰 계획을 광도(廣圖), 크고 뛰어난 계획과 포부를 웅도(雄圖), 붕새가 날개를 펴고 남명으로 날아가려고 한다는 뜻으로 큰 사업을 계획하고 웅비를 꾀한다는 말을 도남지익(圖南之翼), 구차스럽게 겨우 목숨만을 보전하며 부질없이 살아감을 이르는 말을 구명도생(苟命圖生), 사람은 제각기 살아갈 방법을 도모함을 이르는 말을 각자도생(各自圖生), 보지 않고도 알 수가 있음을 이르는 말을 불견시도(不見是圖) 등에 쓰인다.
▶️ 南(남녘 남, 나무 나)은 ❶회의문자로 울타리를 치고 많은 양을 기르는 곳이 남쪽 지방이었기 때문에 남쪽을 나타낸다. ❷상형문자로 南자는 '남녘'이나 '남쪽'이라는 뜻을 가진 글자이다. 南자는 악기로 사용하던 종의 일종을 그린 것이다. 南자의 갑골문을 보면 상단에는 걸개가 있고 그 아래로는 종이 그려져 있었다. 그래서 南자는 종의 일종을 그린 것이었지만 일찍이 '남쪽'이라는 뜻으로 가차(假借)되었다. 이 종은 남쪽에 걸려있던 것이기 때문에 '남쪽'을 뜻하게 되었다는 설이 있으나 유래가 명확히 밝혀진 것은 아니다. 그래서 南(남, 나)은 (1)남쪽 (2)성(姓)의 하나 등의 뜻으로 ①남녘, 남쪽 ②남쪽 나라 ③풍류(風流)의 이름(아악의 이름) ④임금 ⑤벼슬의 이름 ⑥시체(詩體)의 이름 ⑦남쪽으로 가다 그리고 ⓐ나무(南無)(나) 따위의 뜻이 있다. 반대 뜻을 가진 한자는 북녘 북(北)이다. 용례로는 남쪽으로 내려감을 남하(南下), 남쪽으로 향함을 남향(南向), 북쪽에서 남쪽지방을 침범함을 남침(南侵), 남쪽에 있는 산을 남산(南山), 지구를 적도에서 둘로 나누었을 때의 남쪽 부분을 남반구(南半球), 남쪽으로 난 나뭇가지를 남가(南柯), 지축의 남쪽 끝을 남극(南極), 남쪽에 있는 바다를 남해(南海), 남쪽에서 불어 오는 바람을 남풍(南風), 남쪽으로 보냄을 남파(南派), 남쪽으로 감을 남행(南行), 태평양의 적도 부근에 널리 흩어져 있는 많은 섬들을 포함한 넓은 바다를 남양(南洋), 남쪽에 위치한 나라를 남국(南國), 남쪽에 있다고 하는 큰 바다를 남명(南冥), 성의 남쪽을 성남(城南), 강의 남쪽을 강남(江南), 남쪽으로 넘어감을 월남(越南), 어떤 한계로부터의 남쪽을 이남(以南), 남쪽 또는 남방에 대함을 대남(對南), 남쪽 가지에서의 꿈이란 뜻으로 덧없는 꿈이나 한때의 헛된 부귀영화를 이르는 말을 남가일몽(南柯一夢), 남쪽 가지 밑에서 꾼 한 꿈이라는 뜻으로 일생과 부귀영화가 한낱 꿈에 지나지 않음을 일컫는 말을 남가지몽(南柯之夢), 남쪽 땅의 귤나무를 북쪽에 옮겨 심으면 탱자 나무로 변한다는 뜻으로 사람도 그 처해 있는 곳에 따라 선하게도 되고 악하게도 됨을 이르는 말을 남귤북지(南橘北枳), 예전부터 우리나라에서 남쪽 지방은 남자가 잘나고 북쪽 지방은 여자가 곱다는 뜻으로 일러 내려오는 말을 남남북녀(南男北女), 남쪽은 배 북쪽은 말이란 뜻으로 사방으로 늘 여행함 또는 바쁘게 돌아다님을 이르는 말을 남선북마(南船北馬), 제대로 되는 일도 없이 이리저리 돌아 다님을 일컫는 말을 남행북주(南行北走), 남곽이 함부로 분다는 뜻으로 학예에 전문 지식도 없이 함부로 날뜀을 두고 이르는 말을 남곽남취(南郭濫吹), 수레의 끌채는 남을 향하고 바퀴는 북으로 간다는 뜻으로 마음과 행위가 모순되고 있음을 비유한 말을 남원북철(南轅北轍), 뜻이 통하지 않는 외국인의 말을 경멸하여 이르는 말을 남만격설(南蠻鴃舌), 남산의 수명이라는 뜻으로 장수를 비는 말 또는 종남산이 무너지지 않듯이 사업이 오래감을 이르는 말을 남산지수(南山之壽), 아름답고 귀중한 물건을 비유해 이르는 말을 남금동전(南金東箭) 등에 쓰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