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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사적인 대전시티즌의 1부리그 승격 후 첫 승입니다!
그것도 무려 수원을 상대로!!!!!!!!!!!!!!!
빰빠바 빰빠 빰빠~~빠라밤 빠라밤 빠라밤 빰 빠빠~~ (언제 들어도 흥겨운 전국 노래자랑 BGM~)
흠흠..아무튼 오늘 경기는 정말 좋았습니다.
대전의 수비 조직력이 울산전을 기점으로 하여 점점 올라오고 있고,
4-4-2 포메이션에 선수들의 조직력이 잘 녹아들어가고 있어서 참 만족스럽네요.
하지만 서명원 선수의 조기 교체...무언가 문제가 있는 것이 아닌가 매우 걱정이 됩니다..
별 문제 없어야 할텐데..ㅠㅠ...
서론이 기네요 오늘의 리뷰 시작합니다!
<목차>
1. 아드리아노의 멀티골!!
2. 제1의 숨은 공신 안상현
3. 숨은 진주 '유성기'
4. 조진호 감독님의 유연한 전술 운용
5. 고마운 대전의 프런트...
1. 아드리아노의 멀티골!!
역시 대전의 에이스는 누가 뭐래도 아드리아노죠!
늘 평타 이상은 꾸준히 해주는 아드리아노가 오늘은 멀티골을 넣었습니다.
그럼 먼저 아드리아노의 활약상을 살펴볼까요?
후반 1분
수원 진영 3명의 압박에 고군분투하면서도
프리킥 찬스 획득!
후반 2분
아드리아노의 첫번째 골!
아드리아노의 첫번째 골 리플레이
후반 35분
히칼딩요와 2:1 패스 및 쇄도로
올 시즌 첫 멀티골 작렬!
첫번째 골에서는 수원의 위험 지역에서 상대방의 반칙을 유도하여 유성기 선수의 프리킥..
그리고 아드리아노가 마무리..
이 골에서는 아드리아노 선수가 기점, 득점 모두 가져갔네요 ㅋㅋㅋ
(프리스타일 하시는 분은 아실듯..기점은 어시의 어시라고 보면 됩니다.)
두번째 골 역시 히칼딩요와 주고 들어가는 아드리아노의 움직임이 과연 일품이었네요.ㅎㅎ
현재 아드리아노 선수의 몸상태가 아직도 완벽하게 올라온 것 같지는 않습니다.
재계약이 늦어지면서 전지훈련에 뒤늦게 참석했기 때문에 훈련량도
몸이 올라올만한 시간도 많이 부족했기 때문이라고 생각하는데요.
그럼에도 불구하고 아드리아노 선수가 오늘 좋은 활약을 펼친 두가지 이유를 들자면,
첫번째, 수원 선수들이 주중 AFC에서 심한 체력소모를 하였기 때문에
두번째, 대전 선수들의 폼이 올라오고 있는 점.
아드리아노 선수 주변의 선수들의 몸상태가 점점 올라오는게 결과적으로는
아드리아노 선수의 활약을 높였다는 생각이에요.
개인적인 견해로는 아드리아노 선수는 지금보다 훨씬 잘할 수 있는 선수에요.
드리블, 돌파, 패스, 슈팅, 개인기..몸이 올라온다면 보다 파괴적인 선수가
될 것을 믿고 있습니다.
어쨋든 2골을 몰아 넣으면서 승리를 결정지은 아드리아노 선수가
오늘의 MVP인 것은 누구도 부인할 수 없겠죠?ㅎㅎ
아들~~오늘 아주 잘했어!! ^^
2. 제 2의 MVP 안상현
포항전에서 대전의 경기력이 유난히 안 풀렸던 이유는 몇가지 들 수 있겠는데
일단 주중 FC서울과의 경기에서 혼신의 힘을 다 쏟았다는 거죠.
대전은 재정이 열악한 시민구단이고,
스쿼드가 매우 얇은 편입니다.
연패에다가 그나마 찾은 베스트 일레븐을 주중에 이어
주말에도 또 선발 라인업으로 가동할 수 밖에 없었죠.
지난번 7라운드 대전의 홈경기에서 포항에 2-0으로 지긴 했지만
대전도 좋은 기회를 많이 만들었습니다.
포항의 골퍼스트를 3번이나 맞췄을 만큼 골대 불운도 컷었죠.
하지만 가장 큰 패인은 안상현 선수의 부재였다라도 생각합니다.
실제로 대전의 경기를 들여다보면 안상현 선수가 있고 없고에 따라
대전의 경기력은 많은 차이를 보입니다.
그래서 6라운드 FC 서울과의 경기에서 후반 추가시간에 경고 누적으로 퇴장 당한 안상현 선수의
포항전 공백..매우 뼈아팠습니다..
그렇다면 안상현 선수가 대전의 중원에 있을때와 없을때의 가장 큰 차이점은 무엇일까요?
제가 생각하는 가장 큰 차이점은 빌드업 입니다.
포항과의 7R에서는 중원에서 수비진에게서
볼을 받아 공격진으로 패스를 전개해줄 선수가 부재했던게
대전이 어려운 경기를 할 수 밖에 없던 가장 큰 이유였다고 생각합니다.
이에 따라 공격을 하고 싶어도 포항 선수들이 전방에서부터 대전의 수비수들을
압박하여 빌드업을 방해하니 계속해서 수비진들 사이에서 서로 돌리기만 하다가
뺏기거나 수비수의 부정확한 패스를 통해 상대 선수에게 공격권 헌납...
중앙의 김종국, 정서운 선수가 잘해주긴 했으나
김종국 선수는 터프한 수비, 활동량, 그리고 간혹 나오는 종적인 움직임에 의한
공격적인 플레이가 좋은 선수이고.
정서운 선수는 아직 경기 경험이 많지 않아 아쉬운 면이 있었죠.
두 선수 수비수 바로 앞에서 볼을 받기 좋은 포지셔닝을 하거나,
볼을 받은 후 키핑 혹은 전방으로의 빌드업 패스 줄기가 약한 부분이 있어서
그날 안상현 선수의 부재는 매우 아쉬웠죠.
하지만 이번 수원전을 앞두고는 대전 선수들은 7일간 긴 휴식기간을 가졌고,
포항과의 리그 7라운드에 결장하며 4일을 더 쉰 독기를 품은 '부활할 천재' 안상현 선수가
이번 수원전에서는 매우 좋은 경기력을 보여주었습니다.
그럼 이쯤에서 8라운드에서 보여준 안상현 선수의 활약상을 잠깐 보고 넘어가겠습니다.
전반 4분
수원 선수들을 탈압박한 후 효과적인 공격전개
전반 18분
중원에서 볼배급
전반 20분
수원 진영에서 패싱 조율
전반 21분
안정적인 볼키핑 후 볼배급
전반 34분
효과적인 포지셔닝 후 볼배급
전반 40분
전방을 향한 롱패스
전반 45분
수퍼 볼트래핑 및 캐리 후 전개
후반 11분
위기 상황에서 선수들 독려
후반 28분
반대쪽 사이드로 전개
사실 대전이 저번 시즌 챌린지 리그에서 승승장구 하는데
가장 큰 역활을 한 세 선수를 꼽아보자면
공격진에서는 아드리아노
수비진에서는 안영규
미드필더진에서는 정석민 선수라고 생각합니다.
정석민 선수의 장점으로는...
볼을 캐리하는 것, 키핑, 빌드업, 패스, 드리블, 슛팅,
대인 수비, 압박, 활동량. 운동능력, 스피드 등...
거의 모든 부분에서 좋은 활약을 해준
가제트 만능팔 같은 선수 였기 때문에 (^^;;)
정석민 선수의 플레이 메이킹에 상당히 의존도가 높았던 팀이라는 생각도 듭니다.
이번 시즌 전남으로 이적한 정석민 선수의 공백이 초반부터 드러나 매우 힘든 경기가 많았는데
그 공백을 메꾸기 위해 영입된 선수가 바로 '잊혀진 천재' 안상현 선수죠.
안상현 선수는 정석민 선수하고 약간 차이가 있는 부분은 좀 더 낮은 위치에서 플레이를 하면서
볼을 캐리하기 보다 원활한 볼 배급에 좀 더 충실하는 성향이라고 보면 좋을 것 같습니다.
(기성용 선수가 대표팀에서 주로 맡는 후방 플레이 메이커 롤이라고 보시면 이해하시기 편할듯 합니다.)
이날 수원과의 8R 경기에서는 안상현선수가
포항전에서 매우 아쉬웠었던 수비진에서 공격진에게의 볼 배급 사이의
(너와 나의~)'연결 고리' 역할을 확실히 해주었습니다.
특히 수비진 바로 앞에서 공을 받기 좋은 장소로 이동하는 포지셔닝과
받은 후 주변 선수들에게 볼을 뿌려주는 배급력은 정말 좋았습니다.
대전의 공격수들이 보다 위협적인 모습을 자주 보여줄 수 있었던
원동력이었죠.
안상현 선수가 점점 폼이 올라오면서 후반에는 수원 선수들을 종종 순간적인 움직임으로
재치고 직접 볼을 운반하는 모습도 종종 보여주는 모습을 보며,
대전이 또 한명의 에이스를 소지할 마음의 준비를 단단히 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ㅎㅎ
이번 경기에 아드리아노 다음으로 제일 큰 공헌을 한 선수라고 생각합니다.
3. 숨은 진주 '유성기'
오늘 중원 조합은 안상현 선수와 더불어 유성기 선수가 맡았습니다.
울산전에서 좋은 움직임을 보여주었던 김종국 선수가 안상현 선수의 짝이었기 때문에
오늘도 그 조합으로 나오지 않을까 생각했었는데
유성기 선수가 출전하여 살짝 의아했습니다만
오늘 수원 경기를 보니 조진호 감독님이 왜 이 선수를 진작 쓰지 않았을까 하는
생각마저 들 정도로 감탄을 자아내게 했던 선수입니다.
이날 김종국 선수는 중앙 미드필더가 아닌 오른쪽 풀백으로 출전했습니다.
왼쪽 풀백에 김기수 선수가 좋은 활약을 펼치며 낙점 받은 것에 비해
오른쪽 풀백은 윤준성, 조원득 선수 등이 번갈아 섰지만
만족스럽지 못한 모습에 좀 아쉬운 부분이 있었는데요.
그 때문인지 김종국 선수가 수원전에서는 오른쪽 풀백으로 나왔습니다.
흠..개인적인 느낌은 오른쪽 풀백은 아직 누군가 우위에 있다고 보기
힘든 상황이라고 오늘 경기를 보고 느꼇습니다.
다만 김종국 선수가 본래 포지션이 아님에도 불구하고
수비적인 모습에는 앞의 두 선수보다 좀 더 안정적인 모습을 보여주었다는
인상은 받았습니다.
다시 유성기 선수 이야기로 돌아가서..
이날 유성기 선수는 안상현 선수보다 조금 더 앞에 위치해서 플레이 했는데요.
안상현 선수가 오늘 좋은 활약을 할 수 있었던 원동력 중 하나가
같이 호흡을 맞춘 유성기 선수였다고 생각합니다.
그럼 유성기 선수의 활약상을 보도록 하겠습니다.
전반 12분
날카로운 프리킥!
전반 18분
아드리아노를 향해 찔러주는 날카로운
땅볼 쓰루 패스
전반 27분
전방의 아드리아노를 향한
정확하고 재빠른 로빙 쓰루 패스.
전반 34분
대전의 볼 탈취후 전방으로 하드캐리!
전반 38분
비어있는 사이드로 전개 후
좋은 2:1 패스 시도 모습
후반 4분
대전이 볼 소유권을 쟁탈하는 압박에 관여한후
역습의 템포를 죽이지 않도록 정확한 원터치 패스로 공격전개
후반 28분
유성기 선수의 좋은 공격 전개
후반 31분
볼 소유권 획득 후 역습을 위한 빠른 패스
앞서 안상현 선수가 수비진 앞에서 좋은 포지셔닝을 해주었다고 했는데,
유성기 선수는 안상현 선수 앞에서 좋은 포지셔닝을 해주었습니다.
게다가 패스를 받은 후 정확한 원터치 패스,
안정적인 볼키핑, 효과적인 드리블과 돌파 그리고 전방 패스 등을 보니
이 선수 볼차는 센스가 상당히 좋아서
앞으로 눈여겨 볼만한 선수라는 느낌이 팍팍 오더군요.
결국 아드리아노 선수의 첫번째 골을 프리킥으로 어시스트해서
대전이 이 경기를 리드하는데 큰 공헌을 한 선수죠.^^
4. 조진호 감독님의 유연한 전술 운용
이날 조진호 감독님은 4-4-2를 들고 나왔습니다.
사실 대전이 초반 4연패를 했을 때도 주 포메이션은 4-4-2 였었는데
같은 포메이션이라고 하더라도 당시 선수들의 움직임은
대부분이 머랄까..좀 어리버리? 얼타는? 그런 느낌이 매우 많았습니다.
공을 잡고나서 생각하는 선수들이 많았고,
먼가 움직임도 한 박자 늦고,
투지도 없고, 독기도 없는..
하지만 울산전을 기점으로 선수들의 눈빛이 달라지기 시작하더군요.
조진호 감독님이 무슨 마법을 부렸는지는 모르겠는데
선수들이 상대를 매섭고 예리하게 보는 눈빛이 흡사
음....음....
호랑이를 앞에 두고 새끼들을 지키려는 진돗개의 불타는 눈빛 같은 느낌?
너무 장황하긴 한데 한마디로
독기가 생겼다는 느낌이었습니다...(쓰고 보니 독기랑 설명이 잘 매치가 안되네요 어쨋든....)
일단 선수들이 게임에 대한 몰입과 집중력이 올라가고,
본인의 포지션에서 어떻게 움직여야 하는지에 대한 이해도가 커진 것은 분명해 보였습니다.
압박의 타이밍도 훨씬 빨라지고, 수비시의 유기적인 움직임이 좋아진 부분이
매우 좋았죠.
4-4-2 포메이션의 앞의 2 공격수를 제외한 수비진과 미들진이
두 줄 수비를 촘촘히 운용 하면서 상대 공격수들이 대전 진영에서 틈을 찾기가
매우 어려워졌습니다.
초반 7경기 6패를 하다가 8경기에서
지난 시즌 리그 2위, 올 시즌 리그 2위, 올 시즌 8경기 15득점으로 최다 득점인..
수원을 상대로 승리를 거둘만큼 좋은 수비력을 보였다는 것..
그것도 악명 높은 그랑블루의 홈에서...
짧은 시간 안에 이렇게 조직력을 높인 것이 정말 대단하다고 느끼고..
조진호 감독님이 아니었다면 이런 모습을 보여줄 감독님이 누가 있을까 싶을 정도로
정말 놀라운 모습이었죠.
특히 이날은 조진호 감독님의 용병술과 전략적인 노림수가 상당히 돋보인 경기였는데요.
늘 열정적으로 선수들을 독려하는 조진호 감독님
특히나 이날 서명원 선수의 부상으로 인한 조기 교체..
서명원 선수의 교체로 들어간 정서운 선수를 다시 교체로
보다 공격적인 히칼딩요 선수를 투입했던 그 때..
그때를 조금 자세히 들여다보겠습니다..
전반 40분
서명원 선수과 볼과 상관없는 상태에서
그라운드에 주저앉고 맙니다..ㅜㅜㅜ
전반 42분
결국 정서운 선수가 바로 교체 투입 준비를 합니다.
전반 43분
정서운 선수의 교체 투입.
쓸쓸히 퇴장하는 서명원 선수의 뒷모습..
후반 14분
1:0으로 리드하고 있는 상황에서
보다 공격적인 히칼딩요 선수를 투입
대전이 아드리아노 선수의 선취 득점으로 1점 앞서나가고 있을때
후반 14분 조진호 감독은 서명원 선수 대신 교체해 들어간
정서운 선수를 다시 보다 공격적인 자원인 히칼딩요 선수와 재교체 합니다.
이날 전까지 수원은 대전과의 홈경기 10경기 무패였습니다.
현재 리그 최다득점 기록했을만큼 매서운 공격력을 자랑하죠.
수원 선수들은 홈에서 지고 있었고, 어떡해서든 파상공세를 펼쳐야 할 시점이었습니다.
대전의 정서운 선수는 지난 경기에서 김종국 선수와 같이 중원에서 짝을 맺었을 만큼
히칼딩요 선수와 비교하면 보다 수비적인 능력이 좋은 선수라고 볼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조진호 감독은 이번 시즌 용병 3명을 모두 브라질 공격수들로 채웠습니다.
그렇다면 히칼딩요 선수는 보다 공격적인 선수인 것이 자명한데,
이 선수를 수원 같은 팀과 붙는 원정 경기에서..
그대로 잠글 생각을 하지 않고 이기고 있는 시점에서 투입했다는 것이...
그게 매우 놀라웠다는 거죠.
일반적으로 전력이 약한 팀이 먼저 선제골을 넣으면 바로 잠그기를 시전하며
거북이 모드로 전환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그런데 역으로 거북이가 입에 마우스 피스와 손에 글러브를 끼고
제대로 한판 붙자라는 공격 태세를 취하다니...
대전의 수비에 자신감이 있지 않고서는 이런 교체의 이유를 추측하기가 힘들었습니다.
히칼딩요 선수가 물론 수비도 열심히 해주었지만,
정서운 선수 대신 들어가고 나서, 대전의 역습은 한층 더 메서워졌죠.
수원이 파상 공세를 나오더라도 이미 단단히 자리잡고 흔들리지 않는
대전의 참나무 방패(=두줄 수비)를 깨긴 힘들 것이며,
결과적으로는 역습의 기회가 더 높아질 거라고 판단한 조진호 감독님의
노림수가 아니었나 싶습니다.
그리고 후반 경기 종료를 10분여 정도 남긴 시점에서 공격수 사싸 선수를 빼고
윤신영 선수를 투입하며 드디어 잠그기를 시작했죠.
실제로 히칼딩요 선수는 후반 37분 아드리아노의 멀티골을 어시스트하는 좋은 쓰루 패스를
찔러넣어주기도 했죠. 조진호 감독님의 노림수는 제대로 먹혀들어갔습니다.
그 후 수원이 열심히 공격을 시도했고,,
약간 석연찮은 판정으로 피케이를 얻어내어 한골을 만회하였지만..
게다가 추가 시간 5분이라는 말도 안되는 시련을 부여받았지만..
대전 선수들의 흔들림 없는 부동심을 발휘하며,
결국 2-1의 리드를 지키며 이번 시즌 첫승을 따냈죠. /^^/
조진호 감독님의 뛰어난 용병술이 없었다면
이번 시즌 첫 승리는 더 오래 기다려야 했을지도 몰랐겠다는
생각이 드는 날이었습니다..
(잡설..)
저는 5살때 대전에 이사온 후 24년 동안 대전에서만 살았습니다.
이젠 제 고향은 대전이라 할 수 있죠.
그리고 그동안 많은 감독님들을 봐왔습니다.
최근에 기억나는 감독님만 해도
최윤겸, 김호, 왕선재, 김인완, 유상철 등...
많은 감독님들을 봐왔지만 정말 보고 싶었던 대전의 모습보다는
무기력하고 패배감에 절은 대전의 모습을 더 많이 봐왔던 것 같습니다.
그런데..조진호 감독님이 오고나서는 대전의 축구에 희망이 생기더군요.
일단 조진호 감독님과 앞선 감독님들과 다른 점을 들어보자면
특정 선수 뿐만이 아니라 그라운드에서 뛰는 11명의 선수들 모두가
상당히 좋은 활약을 펼쳐주는 점입니다.
대전은 특히 단기 임대를 해와서 그 선수가 좋은 활약을 펼치거나
포텐은 있지만 커리어가 좋지 않아 대전에 입단 후 꽃을 피워
다시 좋은 팀으로 이적 혹은 복귀 하는 등
특정 선수에 대한 의존도가 매우 높은 팀인 이미지가 저에겐 큽니다.
그런데 작년 챌린지 리그..
2013 시즌 최하위로 통한의 강등 후..
누구도 대전이 다음 해 리그1위로 승격할 것이라고는 상상도 못했을 겁니다.
그런데 그것을 이룬 가장 큰 원인은 누가 뭐래도 조진호 감독님이죠.
챌린지에서도 그랬지만 대전의 선수들 11명은
조진호 감독의 전술 하에서는 모두가 제 역할을 제대로 해주지 않으면
팀이 잘 돌아가기 어렵습니다.
반대로 말하면 리그 1위를 하기 위해선 좋은 경기를 계속해서 해줘야 하고,
좋은 경기를 계속해서 하려면 특정 선수 뿐만 아니라 모든 선수들의 꾸준한 활약이 필수 입니다.
대전은 그 꾸준한 활약을 해주는 11명의 선수를 조련한 조진호 감독님이 있었기에
1년만에 재승강을 할 수 있었던 것이라고 저는 그렇게 생각합니다.
p.s
시민구단의 감독으로 있으셔서 사람들이 대전을 얕보지만..
챌린지 리그의 시메오네라고 불릴 정도로
전술적인 지식과 운영 감각이 탁월한 분입니다.
오늘 경기는 정말 감동적이었습니다.ㅠㅠ (조진호 감독님 짜응~~!)
감독님 앞으로 환하게 웃는 모습도 더 자주 많이 볼 수 있었으면 좋겠습니다.ㅎㅎ
5. 고마운 대전의 프런트...
올 시즌을 시작하기 바로 전..지난 시즌 1위를 함께 만들어준
김세환 사장님이 자리에서 물러났죠.
시민구단의 특성상 구단주인 시장의 입김은 거의 절대적이죠.
개인적으로 김세환 사장이 사장 자리를 물러난 이유는
겉으로 드러난 승부조작범 영입이 아니라
정치색이 달랐던 전 시장의 끄나풀로 보았기 때문이 가장 큰 이유라고
저는 그렇게 추측합니다.
(전 시장과 등산하며 밥한번 같이 먹었다고 노발대발했던 꼰대 시의원들을
생각해보면 -_-...)
하지만 지난 시즌 김세환 사장님이 없었다면..
그리고 그분과 함께 고군분투해준 프런트가 없었다면..
조진호 감독님과 선수들이 좋은 결과를 맺기 힘들었을겁니다.
한국 프로 축구 리그 최초로
'선수 선발 위원회' 라는 것을 만들며
구단주, 대표이사(사장)와 기타 외부 인사들에 의한
선수 선발 청탁을 일제히 금하고
반드시 구단에 필요한 선수들만 선발하고
영입할 수 있도록 했죠.
선수선발 위원회의 구성은 외부전문가 1명을 비롯하여
전․현직 선수지원팀장 3명, 스카우터 1명, 감독 1명 등 총 6명으로 구성하며
선수선발은 이들 구성원 6명의 전원동의를 전제로 합니다.
또한 위원회 구성에서 대표이사를 배제함으로써 선수선발에 투명성을 확보한 것이죠.
김세환 사장님과 중구난방이었던 대전 시티즌의 시스템과 메뉴얼을
체계적으로 구축하고 보다 효율적인 프런트 운영을 통해
리그 1위를 달성할 수 있었던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그런 프런트진분들이..
최근에 새로 바뀐 사장의 입김 때문인지..
(물론 그 사장은 현 시장님의 인사권으로 선발된 분입니다..
시의원과 시장님 맘에는 꼭 드는 분이겠지만...)
대전 시티즌의 리그 초반 부진을 이유로..
이 '선수선발 위원회'를 없애려는 움직임을 보였었고,
대전을 다시 선수 청탁의 본거지로 퇴화시키려는
움직임을 누군가...보였습니다!
하지만...하지만..
대전의 프런트진분들은 이에 굴하지 않고
또 다시 한국 프로 축구 최초로
축구단 노조를 설립하면서
선수선발 위원회의 존속을 강력하게 주장했고
그 덕택에 대전 시티즌은 '선수선발 위원회'를
지킬 수 있었습니다.
지금도 불철주야 늘 고생하고 수고하는 우리
대전 시티즌 프런트진분들에게
정말 감사의 말씀을 드리며,
리그 첫승을 함께 기뻐했으면 좋겠다는
말씀을 꼭 드리고 싶었습니다.
위의 두 사진은 지난 시즌 챌린지 리그 우승 때 입니다.
올 시즌이 끝나고도 이렇게 모두 함께 기뻐할 수 있었으면
좋겠습니다.^^
이상으로 대전 시티즌의 올 시즌 리그 첫승에 대한
리뷰를 마칠 수 있게 되었네요.
쓰느라고 한 6시간은 넘게 걸렸지만
그래도 보람은 있습니다..
처음 해보는 GIF 작업이라 이거 때문에 시간이 엄청 오래걸렸네요.
텍스트는 2시간도 안되게 다썻는데 ㅋㅋ
그럼 이상으로 8R 수원 삼성과 대전 시티즌의 리뷰를 모두 마치겠습니다!!!!
폭풍처럼 몰아쳐라 대전 시티즌!!!!
FOREVER 대전 시티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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삭제된 댓글 입니다.
수원 선수들이 챔스 혈전 출혈도 있긴 했지만 두줄 수비에 빈틈 찾기가 힘들게 정말 열심히 잘 뛰어주었죠.ㅋㅋ
수원은잘했는데 진건가여??궁금해요
@FC서울이랜드 오늘 경기만 보면 꽤 부진했다고 생각해요..
정성어린 리뷰 잘 읽었습니다. 수원의 작은 시민구단 팬으로써 대전시티즌의 장기적인 발전을 위한 노조설립도 지지합니다. 클래식에서의 힘든시기가 지나고 서서히 빛이보이기 시작하는 시티즌의 승승장구를 응원할게요 ㅋ
그러니 이제 챌린지로 돌아와서 깡패짓하지 말아주세요(특히 수원을상대로) ㅋㅋㅋㅋ
안가요 다시는 안가요!!
첫승 축하드립니다 ㅎㅎ
감사합니다 ㅋㅋ
대전 프런트에 이런 일이 있었군요. 지난번 사장님이 진짜 좋았는데.
하튼 정치인 백으로 구단 사장님 되시는 "숟가락퍼" 님들. 감투 쓰시는거 좋고, 월급 받아가시는거랑, 품위유지비랑, 활동비 쓰시는건 좋은데, 그냥 그만큼만 하셨으면 좋겠습니다. 괜히 팀 말아먹지 말고.
좋은 리뷰 잘 읽고 갑니다!!!
안상현 잘하고 정말 열심히 뛰더군요...... 아드리아노는 결정력은 있는데 몬가 챌린지때의 습관을 못 버린듯... 별거아닌데 짜증내고 파울아니냐고 심판보고,.... 더 큰 선수가 되기 위해선 반드시 고쳐야할 듯 합니다......감독님의 적절한 전술과 아드리아노의 결정력... 안성현을 비롯한 미들의 엄청난 활동력이 일구어낸 승리라 보여집니다......수원의 체력방전.....ㅜㅜ
리뷰 좋아요 ㅎㅎ 대전 할 수 있습니다. 화이팅이에요 인천전 잡으면 기세 확 올라갈듯해요 ㅎㅎ
이기고 있는상황에서 공격적인 교체로 노림수 성공했는데 침대 축구라는 말이 많아서 웃고 넘어가네요 ㅎㅎ
정성스런 리뷰 잘읽었습니다
우리에게 승리가 얼마나 간절했는지는 대전팬 아니면 잘 와닿지 않을거예요 ㅠㅠ
앞으로 광주, 인천전 꼭 기세 몰아야 합니다!!
잘 봤습니다^^ 선수층이 얇아서 시즌 초반에 주축선수들이 더 잘뛰어줬으면 하며 보고 있어요...선수가 어느샌가 39명정도 됐다는데..유성기선수 같은 활약들을 해주길 바랄뿐이네요 ㅠ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