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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마 전 카페 게시판에 "삼성-LG, UDTV에 집중하였으면 합니다!"라는 글을 올려드린 적이 있었습니다. 글의 요지는 삼성-LG가 공개 전시한 55인치 OLED TV가 생각보다 화질(질감)에서 기존 LED TV보다 특별히 나아 보이는 게 별로 없었다는 것입니다. 거기에다 수명 또한 보장할 수 없기 때문에, 저는 삼성-LG가 OLED TV에 집중하기 보다는 UD급 LED TV에 집중하는 게 더 낫다고 이야기를 하였습니다. 그런데, 최근 삼성이 갤럭시S3(OLED패널 채택)를 출시하면서, 제품 설명서에 쓰여 진 문구가 소비자들로부터 반감을 샀습니다. "스마트폰의 화면을 정지된 상태로 오랜시간 실행하지 마세요. 화면에 잔상(화면 열화) 및 얼룩이 생길 수 있습니다. 그로 인한 문제가 발생할 경우 삼성전자에서 책임지지 않습니다"라고 표기를 하였으니, 삼성의 서비스에 대한 이미지는 일순간에 먹칠이 되고 말았습니다. OLED기술에 대해 어느 정도 알고 있는 저로서는 삼성의 입장이 어느 정도 이해는 가지만, 소비자 입장에선 100만원 가까이 주고 구입한 제품이, 제품가의 절반 정도하는 OLED패널에서 번인현상이 생길경우 소비자 과실로 책임질 수 없다는 표현은 좀 납득이 가지 않았는데, 다행이도 삼성은 이 문제가 불거지자 하루만에, 신속하게 번인현상에 대해 A/S를 해주겠다고 하였습니다. 또한 "책임지지 않겠다"는 문구대신 "오랜 시간 고정된 화면으로 사용하면 잔상 또는 얼룩 현상이 발생할 수 있으므로 장시간 사용하지 않을 경우에는 화면을 꺼두시기 바랍니다"라는 안내문구로 바꾸어 넣겠다고 하였습니다. 글로벌 기업으로서 신속히 대응을 해주긴 하였으나, 무언가 씁쓸함이 남는 하루였습니다. 어찌되었든 우리는 이번 삼성의 OLED 번인현상 문제를 통해 몇 가지 주의 깊게 살펴 볼 것이 있습니다. 우선 먼저 번인(Burn-in)현상에 대해 좀 더 구체적으로 알아보겠습니다. 번인현상이란 고정되는 화면을 지속적으로 켜놓고 있을 경우 특정 화소에 특정 색상만 수명이 줄어들면서 잔상이 생기는 현상을 말합니다. 물론 이러한 번인 현상은 브라운관이나 LCD(LED) 같은 대다수의 디스플레이 기기에서도 생기는 현상이긴 하지만, 이 경우 최소한 무상기간 안에는 무상으로 A/S를 해주었습니다. 물론 이러한 디스플레이들은 보통 무상기간 안에는 번인현상이 크게 나타나진 않았었습니다. 하지만, 갤럭시S2가 출시 1년도 안되어, 번인현상으로 A/S를 요구하는 사례가 많아지자 삼성은 갤럭시S3를 출시하면서, 이에 대한 경고 안내문을 설명서에 첨부함으로서, 결국 제품 수명의 한계를 인정한 꼴이 된 것입니다. 향후 이 부분에 대한 논란은 쉽게 가라안지 않을 것으로 보입니다. 그런데 저는 여기서 이번 삼성 갤럭시S3의 OLED 번인현상 문제를 같은 OLED를 사용하는 OLED TV로 확대해 보았으면 합니다. 즉, 이번 번인현상 문제를 조만간 출시한다는 55인치 OLED TV와 연계해서 생각해볼 때, 55인치 OLED TV는 번인현상이 없겠느냐 하는 것입니다. 가을쯤 출시 될것으로 보이는 이 OLED TV가 비록 화면이 자주 변하는 TV용으로 사용을 한다지만, 비싼 가격에 밝기와 색감이 좋은 OLED TV를 가정용으로 활용하기엔 가격적 부담이 되기 때문에, 실 사용자는 거의 없을 것으로 보이며, 당분간은 업무용, 또는 전시용으로 많이 사용을 할 것으로 보여, 고정된 사진이나, 안내문 같은 디스플레이로 주로 활용이 될 것으로 보이기 때문에, OLED TV에 대한 수명 논란은 더욱 깊어만 갈 것 같습니다. 제 생각엔 삼성-LG가 OLED TV에 집중을 하기 보다는, 차라리 55~100인치 UD급 LCD(LED) TV에 집중을 하면 어떨까 합니다. 물론 이 부분은 지난번에도 제안을 드렸던 사안이긴 하지만, 삼성-LG가 아직도 UDTV보다는 OLED TV에 더 집중을 하는 모습이고, 정부 또한 투명 플렉서블 OLED 개발을 적극 지원한다고 밝히고 있어, 투자의 방향이 너무 편향되게 가는 게 아닌가 싶습니다. OLED TV는 단순히 디스플레이 분야만 수익을 창출해 내지만, UDTV는 디스플레이뿐만 아니라, 영상 산업(UD콘텐츠)과 미디어(저장 장치) 산업, UD급 재생기, UD급 카메라, UD급 방송까지 다양한 측면에서 부가 산업을 이끌어 낼 수 있기 때문에, OLED와는 비교가 되지 않는다는 것입니다. 뭐 그렇다고 OLED를 개발하지 말자는 것은 아닙니다. 그렇지만, 소니가 OLED TV를 만든다고 지난 3~4년을 허송세월했고, 세계 유수의 기업들도 OLED에 대한 개발을 수년째 하고 있지만, 아직도 수명과 화질(해상도)을 극복하지 못한 상태이기 때문에, OLED에만 집중하는 건 우리도 위험해 질수 있다는 것입니다. 우리가 자칫 OLED에 집중을 하다보면, 결국 다른 디스플레이 개발에서는 뒤쳐질 수 있다는 것입니다. 그러므로 정부와 업계, 학계에 계신 분들이 모여서, 향후 디스플레이 전반에 대한, 진지하고도 신중한 판단으로, 디스플레이 산업을 개척해 나갔으면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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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댓글 수명도 검증 안되고 가격도 비싸고...... 응답 속도만 빠르다고 누가 살까요?
50인치 이상 대화면 TV에는 UD TV의 장점이 꼭 필요하다고 봅니다.
시청자의 안목이 높아지고 화면이 커지는 상황에서의 HD는
이전의 SD 느낌을 주더군요.
시장 창출의 문제는 장점이면서 동시에 초기 시장 확대의 걸림돌일수도 있지요.
UDTV 출시와 UD방송 기대해 봅니다.
좋은글 감사하니다.
좋은 글 감사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