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월 14일은 중앙의대 제 13차 연수강좌이다.
첫 강좌를 내가 주임교수이었던 2002년에 시작을 하였고
그 후로도 이 연수강좌는 주최자로, 연자로, 좌장으로, 한번도 빠지지 않고 개근.
처음 행사 준비를 할 때 어려움이 많았었다.
준비 도중 모친상을 당하여 몇주간 정신이 없었고,
안내장은 우편물로도 보내었으나 지방이나 고참기수에게는 내가 직접 전화를 하였으며,
나중 불참 의국원들에게 이유를 소명하라고 까지 하였다.
오늘 참석자들을 보니까 내과 스태프도, 전공의들도 몇이나 보이지 않는다.
행사 준비로 간식에 나온 쿠키는 유명한 김영모제과점에서
커피는 스타벅스의 출장 커피를.
더운 여름철이라 스티로폼 박스에 얼음을 채워 소프트 드링크를 마음대로 마실수 있게 하였고
점심은 장소가 중앙 대학 국제관이라서 도시락 주문으로, 저녁은 참석자 모두에서 스탠딩 뷔페로,
2차로 월드컵 중이라 학교 부근 The Bar란 술집을 통째으로 세내어 축구구경하며 왕창 마셨고
마시다 둔 위스키는 보관을 시켰더니 '아뿔사' 그 집은 없어지고 말았다.
첫 세션이 끝나고 커피 브레이크 전에 도착을 한다.
송태호동문이 반갑게 인사를 하며 수줍은 듯 나에게 책을 내민다.
그렇치, 건강이 제일이지. 특히 이 분야에 종사하다 보면.
강좌 중 잠시 책을 펴 보았더니 쉽고 재미있게 써 놓았다.
좋아하는 부전공이 음악인 줄만 알았더니 또 다른 재주가 있다.
점심시간이다. 이용국선배님과 1년 후배 김선태원장, 그리고 3년 후배 윤광선원장이 인사를 한다.
엘리베이터를 타시고는 이선배가 나와 김후배를 자꾸만 보시더니 '누가 선배야?'
'제가 인턴때 주친의로 모셨어요.' 하며 김후배가 이실직고.
1년 선후배는 서로 무서워하는 관계가 아닌가.
광주 일고 출신의 김후배는 느릿한 말씨에 뭐라고 야단을 쳐도 씩 웃어 어쩔수도 없었고.
모두 식사를 같이 모시렸더니 그래도 우리 병원 지하식당에서 제일 평판이 좋고
내가 애용하는 평안도 순대집으로 가시기에 '순대 반, 고기 반으로 시키세요.'
좌장, 연자, 내과 스태프 등은 중국집 해연 별실에서 식사.
나의 건배로 식사가 시작된다.
맥주 두잔까지 마시고, 세잔째를 마시면 점심 식사 후 바로 좌장인 내가 틀림없이 졸테니까.
나오다 보니 던킨 도너츠에 커피를 마시러 여럿이 들어간다.
따라 들어가 커피를 사려고 하였더니 식사 쿠폰으로 하면 된다고.
오히려내가 남은 쿠폰을 주어 도너츠를 사며 고마워한다.
강당에 들어오기 전 조보연교수에게 '불교 사찰문화 중 무엇을 강의하시지요?' 하고 물으며
어젯 밤에 구글 검색으로 사찰 문화에 대하여 불상, 부도, 탱화, 탑 등.
두어 시간을 공부하였다 하니. 아니 제목이 바뀌어 '한국의 사찰 건축'이다.
연자를 소개한다.
나의 일년선배로 군대도 나와같이 육군으로 76년에 통합병원 유행성 출혈열 센터에 근무.
77년 내가 일동야전병원에 근무할 때 모 사단장이 운천 민간병원에서 유행성 출혈열로 진단을 받고
헬기 후송직전 내가 관사로 왕진을 가서 보류시킨 적이 있었다.
그때도 선배가 거기에서 비상대기 중이었다고 나중에 들었다.
다음부터 슬라이드는 스마트폰사진이라 놓친것도 있고
잘 나오지 않은 것들도 있으니 양해 바란다.
한국의 사찰문화에 대하여 나는 여태 이런 명강의를 들은 적이 없었다.
오늘 슬라이드에 나온 절 중 내가 안가본 절이 있었던가?
개심사의 봄은 벗꽃핀 호수가를 따라 가다 작은 연못을 지나면 소탈한 절모습.
부석사의 가을은 관람 후 내려오는 양켠의 사과파는 아줌마들,
땀 흘리며 씩씩대고 올라간 봉정암의 고즈녁한 풍경은 어떡하고.
그러나 나는 절을 보러 다녔지 사찰문화를 이해하려고 하지 않았다.
역시' 아는 만큼 보인다.' 를 실감한다.
저녁은 해오름갈비에서 일찍부터 세게 먹고 또 마셨다.
스마트 폰 라이트 위에 얹은 새로운 폭탄주도 마시고.
너무 일찍 끝나 분명 2차를 갈것이나 이런데까지 따라다니면
'웬 노인네 주책'
아쉬움없이 유익하게 보낸 하루이었다.
아울러 이 행사를 준비하느라 애쓴 여러분들,
연자, 좌장, 참석자 분들에게도 감사의 말씀을 전한다.
첫댓글 구글 검색 두시간에, 이런 강의를 만들다니, 대단하신 조보연 교수입니다. 우리나라 사찰은 규모가 좀 작은 것 같습니다. 왜인이라고 깔보는 일본인들의 사찰들이 오히려 웅장하고, 아기자기 하니, 이게, 어찌된 일인지.....
아니 내가 공부하느라 구글 검색한 이야기이고 이 사진들은 조선배가 직접 발로 뛰어 찍은 사진들이지요.
@경산 죄송합니다. 오해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