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2일이 음력설이고 설날 전후 하루씩이 휴일이다.
그런데 24일도 대체공휴일이라 해서 빨간색으로 표시되어 쉬는 날로 돼 있었다.
지금으로부터 약 45년전 우리 식구가 영국 카디프에 잠시 머물 때 영국에선 일요일이 공휴일과 겹칠 때는 그 다음날도 휴일이었다.
휴일에는 관공서가 모두 쉬므로 관공서에 볼 일이 있으면 할 수 없이 쉬어야 했다. 우리나라도 국정기념일이 일요일과 겹칠 때는
그 다음날도 쉬면 얼마나 좋을까 하는 생각을 한 적이 있었다.
기독교에선 제7일이 안식일이다. 주일에는 열심히 일하고 일요일에는 하루 편히 쉬어라고 하는 날이다.
사람이 기계가 아닌 이상 일주일 내내 일하면 피로가 쌓인다. 피로가 쌓이면 능률도 떨어지고 자칫하면 과로로 쓰러질 수도 있다.
계속해서 일하기 위해선 주기적으로 쉬어야 한다. 그래서 주일이란 사이클이 생겼으리라 생각된다.
우리가 어릴 땐 일요일을 공일이라 했고 토요일을 오전만 일한다고 해서 반공일이라 했다. 그런데 요즘은 토, 일 모두 쉬는 휴일이 됐다. 또 선진국이 되다 보니 대체공휴일제도까지 도입해서 일요일은 신성불가침의 날처럼 됐고 거기다 법정 공휴일을 찾아 먹는다고 대체공휴일까지 만들었다.
대체공휴일은 공무원이나 월급쟁이들한테는 하루 더 쉬게 되니 좋지만
하루 벌어 하루 먹는 하층민들에겐 언감생심이다.
노동판의 노가다는 인력시장에서 선택되지 않으면 공치는 날이다.
그들에겐 북극한파가 문제가 아니고 대체공휴일보다 일이라도 할 수 있는 날이 복날이지만 우리 같이 이을 하고 싶어도 일자리가 없는 백수들에겐 맨날 대체공휴일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