직장 후배가 서울에서의 생업을 접고 양양의 미천골 자연휴양림 안에 있는 팬션을 사서 아주 거기서 살기 위해서
내려가버렸다.
팬션이 휴양림 안이다가 보니 계곡의 물소리가 사시사철 들리고 산이 바로 코앞에 있어서 이른 봄에는 고로쇠물
과 산나물을 채취하고 가을에는 송이버섯을 비롯하여 각종 버섯을 채취한다.
자주 놀러 내려가기도 하지만 가끔 서울에 오면 고로쇠물과 송이버섯까지 얻어먹기도 한다.
요즈음 고로쇠물이 나오는 철인데 고로쇠물은 2월 하순에서 3월 초순에 나오고 지금은 박달나무에서 물이 나온
다고하며 박달나무 물이 사람들 몸에 더 좋다고 한다.
고로쇠 물은 달콤한데 박달나무 물은 단맛은 없으나 도 다른 맛이 있는데 글로 설명을 하기는 어렵다.
평소에는 집사람과 같이 가는데 어제는 후배도 혼자 있고 집사람도 다른 약속이 있어서 혼자 내려가게 되어 가는
길에 삼겹살과 옥수수막걸리 세 통을 사가지고 가서 벽난로를 피워놓고 둘이서 고기를 구워 먹으면서 옛날이야기
도 하다가 문을 열고 나오니 하늘에 별이 총총하다.
불빛이 전혀 없는 곳이다가보니 웬만한 곳에서는 보지 못하던 별들이 다 보인다.
우리가 하늘을 쳐다보면서 별자리를 찾을 때 제일 먼저 찾는 것이 북극성이고 그 죄우로 북두칠성과 카시오페아
자리를 찾게 되며 그 이후에 별 중에서 제일 밝다는 백조자리의 견우성(시리우스)등을 찾아보게 된다.
그리고 별자리를 더 많이 아는 사람은 다른 별자리를 찾아보기도 하지만 대부분은 북극성이나 북극성 정도에서
그치고 만다.
그리고 우리나라 사람들에게 좀 유명한 별자리는 오리온이라는 별자리로 사다리꼴 안에 별 세 개가 나란히 있는
별자리인데 이 별자리는 겨울 별자리이기 때문에 이 별을 보려면 새벽에나 볼 수 있다.
그런데 이별 중의 네 귀퉁이의 한 별인 베텔기우스라는 별이 초신성 폭발로 사라져 버리게 된다고 한다는데 그것이
우리가 살아생전일 수도 있다고 하다니 생전에 볼 수 있으려나.....
북두칠성을 보면서 떠오르는 생각이 칠성사이다로 우리는 칠성사이다의 이름이 북두칠성에서 따왔다고 생각했
었으나 북두칠성과는 아무런 상관이 없고, 1950.5월에 칠성사이다라는 회사를 만들 때 일곱 사람의 성(姓)이 다
달라서 칠성(七姓)사이다라고 하였다고 하며 나중에 북두칠성의 칠성으로 바꾸었다고 하며 지금은 롯데음료에
흡수되어 롯데칠성이 되었다고 한다.
우리가 어렸을 때는 콜라가 들어오지 않았을 때여서 칠성사이다만 먹었는데 지금은 어렸을 때 먹었던 그 맛이
아니고 어렸을 때 먹었던 칠성사이다의 맛은 천연사이다가 초창기 사이다의 맛의 전통을 이어받고 있는 것 같다.
별이 어떤 것인지를 아는 지금도 밤하늘의 별을 보면 신비한 느낌을 가지게 되는데 옛날 사람들은 더욱 그랬을
것으로 지금 밤하늘의 북두칠성을 보아도 무언가 신비한 느낌을 가지게 되는데 별이 얼마나 흉폭한 것인지를
모르는 옛날 사람들의 입장에서는 별자리를 보고 신비한 감정을 느끼는 것은 당연하였을 것이다.
우리 민족은 예로부터 북두칠성을 신앙하는 칠성신앙(七星信仰)이라는 신앙을 가지고 있었다고 한다. 우리 조상
들은 인간의 생로병사, 길흉화복, 불로장생, 부귀영화를 북두칠성(北斗七星)의 칠성님이 주관하고 있다고 믿었다.
그래서 우리의 옛 할머니나 어머니들은 장독대 위에 정안수를 떠 놓고 칠성님에게 소원을 빌어 왔고 죽어서도 칠
성판에 시신을 얹었는데 죽은 이후에도 북두칠성의 신에게 부탁하는 의미였을 것이다.
별에 신격을 부여하는 것은 우리나라만 그런 것이 아니고 고대부터 동서양을 막론하고 다 그런 신앙을 가지고 있었
으며코페르니쿠스가 지동설을 발표하기 전까지도 서양에서도 점성술이 과학의 영역에서 자리를 잡고 있을 정도였
다고 한다.
사실 북두칠성이 큰 국자처럼 보이는 것은 우리 지구에서 볼 때 그렇게 보이는 것이며 태양계 밖에서 본다면 지구에서
보는 모습과는 완전히 다른 모습이 될 것이며 아무런 형태를 갖추지도 못할 수도 있을 것이다.
유명한 산이 앞에서 보면 그렇게 아름답게 보이지만 뒤나 옆에서 보면 전혀 그렇지 않는 것처럼...
그리고 우리 눈에 아름답게 보이는 별이 사실은 수만 도부터 수천 도의 높은 온도를 가지고 불타고 있는 것이라는 것을
안다면 점성술이나 북두 신앙 같은 것은 애당초 생겨나지 않았을지도 모른다.
옛날 사람들은 지구가 우주의 중심이라고 생각했고 태양이나 모든 별들은 지구를 중심 삼고 도는데 그 별들이 천구의
벽쯤에 붙어 있다고 생각했으며 그 생각은 1543년 코페르니쿠스가 지동설을 주장하여 그것이 사실로 입증될 때까지
천동설을 믿어왔고 그때까지 점성술은 천문학의 한 분야로 자리매김을 하고 있었다고 한다.
그러나 지동설과 더불어 천문학이 발달하면서 우주와 별의 정체들이 밝혀지자 점성술은 빛을 잃게 되고 거리에서
오락으로 점을 보는 위치로 전락하게 되었다.
그러나 동양에서도 점성술로 점을 치기도 했으나 일반인들에게는 상관이 없는 일이었고, 칠성신앙 같은 것도
무교(巫敎)에서 믿어왔기 때문에 일반사람들과는 그리 밀접한 연관이 없어서 동양에서는 지동설로 인한 충격은
없었으나 아직도 무교에서는 과학적인 사실과 상관이 없이 칠성신을 모시기도 한다.
그런데 밤하늘의 별을 쳐다보면 우리가 알고 있는 지식과는 상관이 없이 신비한 느낌을 가질 수밖에 없게 되는데,
별을 노래한 수많은 노래 가사를 만든 사람들도 별과 우주가 어떤 것인 줄 알지만, 우리가 알고 있는 그런 노래를
만들었을 것이다.
아가들이 가장 먼저 만나는 노래 중의 하나인 작은 별,
우리가 청춘이었을 때 열심히 불렀던 윤형주의 저별은 너의별 저별은 나의별
빈센트 고호의 별이 빛나는 밤을 노래로 한 돈 맥클린의 빈센트
박보검의 손발 오글거리게 만드는 별 보러 가자
내가 가장 좋아하는 목소리를 가진 경서라는 가수의 밤하늘의 별을
등등
별의 실상과는 상관이 없이 눈에 보이는 별은 아름답기만 하기 때문에 이런 노래가 나오게 되고 시의 주제가 될
수밖에 없지 않을까....
막걸리 세 통을 둘이서 먹고 정말 오랜만에 밤하늘의 별을 보면서 스쳐지나가는 생각들이다.
첫댓글 잘읽고 갑니다.
그곳은 공기가 청정하니 별들이 보였겠지요.
정말 별 본지가 언제인지 모르겠네요.
나도 별은 북두칠성. 오리온 밖에 이름을 몰 라요. 요즘은 별인지 인공위성신지 구별도 못합니다
어렸을 때 여름날 마당이나 길에 멍석을 깔고 누워 하늘을 보먼 별똥별도 많이 떨어지고 별 사이로 인공위성이 지나가는 것도 보고 그랬지요.
그리고 은하수 양편에 있는 견우성과 직녀성도 보고 그러다가 은하수를 쳐다 보았을 때 은하수가 입 위로 오면 햇곡식을 먹는다고 그랬던 생각이 납니다.
객지에 나가 살면서 여름에 시골을 가면 어머니니하고
밤하늘의 별을 보던 생각이 새록새록 납니다.
ㅠㅠ
우연이라 새삼스럽네요
이 글 읽기전 어제 새벽 북두칠성을 바라보며 참 오래도록 밤하늘에 변합없이 떠있네~ 그런 생각을 했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