번쩍하는 번개와 함께 울리는 소리가 동시에 일어납니다. 천둥 번개가 한 건물을 향해 내리치는 듯 하네요.
비가 여유도 없이 공기를 가득히 매우고 있었고 천둥소리는 쉬지도 않고 비명을 질렀습니다.
번개가 번쩍 하면서 건물의 문패가 비쳤습니다.
'은솔 고아원'
다락방에서 담요를 푹 덮어쓰고 덜덜 떨고 있는 한 고아의 모습.
'샤이.... 무서워..... 샤이.......'
그 소녀가 찾은 것은 엄마의 호칭이 아닌, 자신이 이야기책에서 보던 한 천사의 이름이었습니다.
그때마다 신기하게도 마음이 놓였고 그래서 그의 이름을 자꾸만 불렀던 것 같습니다.
그 소녀의 이름은..... ......고은아....... 은아였습니다.......
.
이것이 내가 어릴 때 고아원에 있던 추억이 전부입니다.
내가 있던 고아원을 생각하면 언제나 천둥번개밖에 떠오르지 않았고
샤이를 부르던 가녀린 고아의 목소리밖에 떠오르지 않습니다. 그것이 나에 대한 추억이 다였습니다.
하지만 난 언제까지나 그렇게 외롭게 지독하게 고독하게 살지 않았습니다.
얼마 안가 난 새 가정에서 한 외동딸로 지금은 18세 소녀니까요.
그리고.... 그렇게 끔찍히도 싫어하는 그런 번개따위는 두렵지 않습니다.... 두려울리 없었죠....
.
'쏴아..'
"톡톡..."
"은아야.. 은아야..."
누구지..? 이 밤중에 올 사람이 있나....? 게다가 현관문이 아닌 베란다쪽에서?
가니까... 내눈 앞에 비친 것은... 한 남자아이.. 은빛 머리카락에 파란 눈. 외국아이인가?!
하지만... 한국어를 저렇게 능숙하게 하는데..? 도대체.. 저 아인 누굴까?
"은아 누나.. 나 좀 들어가..!"
"..으응......."
문을 열어주니까 그냥 단박에 들어온다. 많이 추웠겠지.. 많이 배고팠겠지... 웬지 낯익는데.. 아냐. 오늘 처음보는걸....
"누나! 우리 뭐 좀 먹자!!!"
"잠, 잠깐..!"
...으휴.... 저녀석.... ......!
난 손을 뻗쳤습니다. 손을 뻗치니까 내 손이 그대로 몸을 그대로 통과했습니다. 마치.. 물처럼...!
설, 설마... 혼령.....?
혼령... 하니까 모르시는 것 같습니다. 전 직업이 하나 있습니다.
혼령사죠. 혼령사란 인간계로 넘어온 명계의 영혼들을 그러니까 소위 귀신들을 명계로 보내는 사람이죠.
명계, 인간계 그딴건 어떻게 아냐고요? 전 태어날때부터 혼령사의 피를 타고났었거든요.
물론... 난 그것 때문에 왕따도 당해야 했고 고아도 되어야만 했지만...
그래서.. 전 항상 여기로 넘어온 혼령들에 대한 증오심이 조금 존재해 있었습니다..
"이 귀신아... 여긴 왜 넘어왔지?"
그 아이는 몸을 좀 움찔하더니, 섰습니다. 그 아이의 등에서 갑자기 하얗고 투명한 날개를 생겨났습니다.
설마.. 천사...?!
"맞아... 난 천사야..... 날개가 너무 작지...? 난.... 사람들이 말하는..... 타락천사거든......"
천사의 말엔 알지 못할 슬픔이 담겨 있었다.
"그러니까..."
천사는 나에게 그동안 일을 이야기 해주기 시작했습니다.
.
그러니까... 난 빛의 힘을 관장하는 천사였어. 천사치곤 중대한 능력을 가진 천사였지.
그런데. 어느날.. 울고 있는 한 소녀를 보게 되었어.......
라이트닝의 천둥번개를 지나치게 무서워하고 두려워하는 '고은아'라는 소녀를.....
그 소녀는 특이하게도... 날 찾더라고..... 샤이... 샤이.... 하면서.....
그래서.... 난 그때마다 그 소녀를 감싸주었지.
하지만... 요즘은 찾지 않았어.. 강해졌겠지..... 이제 필요 없어졌겠지.....했지만....
그 다음이 문제였어..... 천사의 금기의 감정인..... "사랑"을 느껴버렸거든.....
어느날 신께서.....
"샤이.... 너에게 벌을 내리기로 했다.... 넌 천사의 금기를 깼다.... 알겠느냐...."
"....신이시여....! 저에게 그렇게 하시려는...."
"더이상 말을 하지 않는다.... 넌 이제 너의 영혼이 둘로 갈라질 것이다. 하나는 인간계로, 하나는 영계로 떨어질 것이다.."
"....신이시여....."
"내가 할 말은 이미 끝났다....."
.
"그말은.... 다신 만나지 못한 다는 거잖아! 샤이!"
"콰쾅!"
번개가 번쩍했습니다... 갑자기.... 떠오르는 영상...
.
"탕!"
번개에 못지 않은 총소리...
그 앞엔 한 남자와 한 여자가 피를 토하며 쓰러져 있었고 그 사이로 작은 소녀가 훌쩍이고 있었지.
"저 애도 죽일까?"
소녀는 겁에 질려 눈동자가 커졌다. 그러자 한 사나이가 말했다.
"내버려둬. 저 애가 뭘 알라구. 우린 가버리자. 저앤 아마도 잊을 거야."
"그렇지? 그럼 가자."
사나이들이 사라지고 난 후 소녀는 참았던 눈물을 왕창 쏟아내고 말았어.
"울지마..... 수연아.... 울면 안돼......."
"엄마...."
"수연아..... 미안하다.... 끝까지 못지켜줘서...... 난 정말 네가 걱정이란다... 하지만.... 더이상 엄마를 찾지마라.."
"엄마.... 죽지마......"
"이미 난 늦었단다........ 넌 혼령사니까 울지말아..... 앞으로 울일이 너무나 많은데.... 수연아.... 부탁이 있다......"
"엄마......"
"네가 처음으로 보낸 영혼이 내 영혼이었으면 좋겠구나.... 내 영혼을...... 네가 거두어 주겠니....."
"엄마!!!!!"
여자의 눈은 감겼고...... 소녀는 눈물을 삼키면서 발악하듯 소리를 질렀었지...... 그게...... 내 과거...... 내.....악몽......
내가 번개를 그렇게 두려워했던...... 이유...........
.
"은아야.... 넌 지금 수연이 아니야..... 울지마......"
".....샤이!"
그의 작은 몸은 점점 투명해지면서 사라지고 있었다.....
"미안해.... 너랑 같이 있고 싶었는데...."
목소리만 남고 남은 거라곤.... 나의 눈물과.... 남긴 하얀 깃털.......
"샤이.......!!!!!!!!!!!!!"
.
"은아야. 왜그래?"
"아, 아무것도 아냐. 저 애 누구야?"
"누구긴... 샤이잖아. 검사래. 것도 인간계에서 넘어온."
리아가 말을 했다.
"너 설마 쟤한테 관심있는 거야? 그런거야? 오~! 귀신도 사랑을 느끼는 구나~"
사실.... 지금 난.... 사람들이 소위 말하는 귀신이다.. 훗... 내가 그렇게 증오하던 존재가 되어버렸다.
혼령사란 이유로 난 쉽게 귀신의 축에 끼지 못하고 다른 살아있는 혼령사를 돕는 한 동물이 되었다.
사실...난... 그 일이 있은후.... 삶에 대한 고통을 느끼고... 그냥..... 목숨을 끊어버린 것이었다...
그렇게 무의미 하게 살았는데.... 내앞에 한 사람이.... 내 기억을 깨웠다.
"샤이라고......."
샤이..... 샤이....... 설마 네가 내가 찾던 샤이 라이트는 아니겠지....
하지만.... 왜..... 너만 보면.... 천사...... 샤이가 떠오르는 걸까......
왜........ 그런걸까...... 샤이.....
어디엔가 그때처럼 하얀 미소를 보내던 넌.... 지금 뭘 하고 있니....
보고싶어..... 샤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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번외입니다...;;
이미 자작그림 만화란에서 만화로 한번 해본 적 있었는데
다들 이해불능...; 이라고 하더군요.
만화에선 제목이 뒤바껴서 '천사의 빛'이라는 제목이 되고 말았습니다...;;
어쨌든 잘 봐주시고요~
저번에 리플 다신 '은류님'님...(-_-?)!!
맞습니다.-_-;
은재군과 에드링은 서로 바뀌어서 생활하죠..
서로 모르지만요.;;;
첫댓글 =ㅇ=? 빛의 천사 맞아요...; 혹시 이런 내용 본적 있으신지...; 보셨다면 아마도 만화로 보셨겠죠. 그땐 제목이 잘못 되어서 '천사의 빛'이란 제목이 되고 말았는데...혹시 만월님 아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