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살배기 딸, 두살배기 아들에게 보내는 독서편지
0. 카를로스 루이스 사폰
아빠가 이 책을 읽은 이유는 작가 때문이란다.
한참 전에,
아빠가 카를로스 루이스 사폰의 <바람의 그림자>란 책을 읽은 적이 있거든.
책을 소재로 한 사랑 이야기, 몽환적인 분위기.. 이정도로 기억되는구나.
그래서, 어떤 내용인지 확인해 보려고,
독서 일기를 조회해 보니 2005년 12월에 읽었구나.
그 책을 읽은지도 거의 8년이 거의 다 되어가는구나.
책장 잘 보이는 곳에 있어서,
수현이가 그 책을 뺏다 넣었다 하길 좋아하잖아.
그래서, 우리집 책 중에서 눈에 많이 보이는 책이야.
그래서인지 읽은지 그리 오래되지 않은 줄 알았는데
거의 8년이 거의 다 되었다니.
놀랍기 그지 없구나.
그리고 그때 그 책을 괜찮게 읽었는데,
지금까지 그 작가의 다른 책을 읽지 않았다는 것이 또한 놀랍구나.
암튼, 그리저리해서 해서 이 책을 읽었단다.
천사의 게임.
이 책 또한 책에 관한 이야기란다.
그리고 이 책도 <바람의 그림자>와 마찬가지로
공간적 배경은 바로셀로나이고, 시대적 배경으 1920년대~30년대란다.
그리고 <바람의 그림자>에서 등장했던 잊혀진 책들의 무덤이 나온단다.
그렇다고 이야기가 이어지거나 같은 등장인물이 나오는 것은 아니다.
전혀 다른 인물들의 전혀 다른 이야기가 펼쳐진다.
1. 다비드
주인공 다비드 마르틴.
그는 어려서 엄한 아버지와 함께 생활했단다.
아버지는 필리핀에서 벌어진 전쟁에 참전했었고,
전쟁이 끝나고 집에 오니, 가난한 생활이 기다리고 있었단다.
아내와 이혼하고, 아들 다비드와 같이 생활한 것이었어.
아들을 사랑하긴 했지만, 욱하는 성격이 있어서,
아들이 가난한 생활과 맞지 않는 행동을 하면 심하게 화를 냈단다.
특히 밤에 불을 켜고 책을 읽는 일은 절대 금물이었어.
걸리는 날에는 혼나는 뿐만 아니라, 매를 심하게 맞아서 피로 얼룩질 때도 있었단다.
그깨 그가 도움을 청하러 간 곳이 있었는데,
그곳이 바로 샘페레씨가 운영하는 서점이었어.
샘페레씨는 다비드를 친절하게 받아주었고,
서점에 있는 책들을 공짜로 빌려주곤 했어.
....
당시 아버지는 <기업의 소리>라는 신문사에서 경비로 일하고 있었어.
그런데, 원한관계가 있는 것으로 의심되는 불한당에게 총격을 받고 죽고 말았어.
그렇게 14살된 다비드는 혼자가 되었어.
이때부터 혼자된 다비를 도와주는 이가 있었어. 바로 비달씨였어.
비달씨는 부자집 집안 출신으로 돈에 구애가 없는 사람이었고,
<기업의 소리> 신문사의 작가로 일하고 있었어.
그런 비달씨가 다비드를 후원해주기 시작했어.
다비드는 <기업의 소리> 신문사의 사환으로 일하기 시작하였고,
나중에 편집부에서 일하게 되었어.
이제 청년이 된 다비드.
<기업의 소리> 막내 편집위원이었어.
그는 하숙집에서 생활했지.
그러던 어느날 편집부 고참인 바실리오로부터 한가지 제안을 받았어.
신문에 연재 소설을 쓰라는 것이었어.
사실 비달씨가 뒤에서 시킨 일이기도 했지.
그렇게 시작한 연재소설은 다비드를 유명 인사로 만들었단다.
그러면서, 의문의 사나이 코넬리의 스카웃 제의가 담긴 메모를 받기도 했어.
그가 신문사의 연재소설을 쓴 지 꼭 일 년째 되던 날,
그는 해고 통보를 받았어.
이상하지? 잘 나가는 신문사의 작가를 해고하다니.
해고 사유도 불분명했어.
그냥 동료들의 질투와 불평이 심하는 것이 이유였어.
사실, 비달 씨가 더 좋은 자리에 취직을 시켜주기 위해서 그를 해고한 것이었단다.
2. 성공, 하지만....
그가 신문사를 그만두고 어떤 출판사에 취직을 했단다.
출판사의 요구사항은 이랬어.
자극적이고, 타락적인 미스터리물을 써달라고 했어.
그리고 엄청난 양을 요구했어.
그러기 위해서 다비드는 내일 많은 시간을 투자해서 글을 써야만 했지.
그래도 다비드는 글 쓰는 일이 행복했어.
아참, 필명도 따로 만들어서 써야 한다고 했어.
그래서 그는 삼손이라는 필명으로 <저수받은 사람들의 도시>라는 시리즈로 큰 인기를 받게 된단다.
물론 삼손이라는 사람으로 말이야.
그런데, 인기는 얻었지만, 그는 출판사의 노예 계약으로 실제 수입은 맞치 않았대.
그래도 하숙집은 나올 수가 있어서,
그는 몇십년 동안 아무도 찾지 않아 먼지가 쌓여 있는 '탑의 집'이라고 부르는 집을 계약했어.
집은 컸지만, 그는 자신이 사용하는 방만 치우고 그곳에서 글을 쓰고 잠을 자면서 지냈어.
비달 씨는 다비드가 능력을 그런 저속한 소설을 쓰는 것을 아쉬워하기도 했어.
..
아참, 다비드가 짝사랑하는 이가 있었어.
비달씨의 운전기사의 딸이자 비서인 크리스티나였어.
크리스티나도 다비드의 마음을 알지마, 거리감을 두었어.
크리스티나 역시 필명으로 그런 소설을 쓰는 것을 좋아하지 않았어.
어느날 크리스티나가 다비드를 찾아왔어.
그리고 약간은 충격적인 소식을 전했어.
비달이 자신의 능력에 비관하고 자신의 작품이 잘 안써진다며 비관을 하고
극심한 우울증에 걸렸다는 것이야.
다비드는 자신의 스승이자 후원자인 비달을 돕기로 했어.
그것은 바로 크리스티나가 비달의 원고를 가지고 오면 수정해 주는 것이었어.
다비드는 그 작업을 하면서 날마다 크리스티나를 볼 수 있어서 좋아했어.
그래서 그들은 크리스티나가 가지고 온 비달의 원고를 수정했어.
말이 수정했지 거의 개작 수준, 아니 다비드가 쓴 소설이라고도 할 수가 있지.
하지만, 비달은 술에 취해 쓰고, 크리스티나가 일부 교정해 준 것이라고 생각했어.
그렇게 내놓은 비달의 소설 <천국의 길>은 비평가로부터 좋은 평을 받고,
대중에게도 큰 인기를 얻게 되었단다.
3. 유혹
다비드도 <저주받은 사람들의 도시>를 잠시 멈추고,
자신이 진정 쓰고 싶은 소설을 썼지만, 언론의 혹평을 받았어.
그는 울적할 때면, 어린 시절부터 보살펴주었던 샘페레 씨가 운영하는 서점을 갔었는데,
이 때는 그곳을 찾았어.
샘페레씨는 반갑게 맞이하였고, 비달의 <천국의 길>을 다비드가 쓴 것을 단번에 알았어.
다비드가 최근에 환상을 보고 해서, 병원에 갔는데
뇌종양 진단을 받았어. 앞으로 길어야 일년밖에 못산다는 시한부도 선고받았지.
...
거기에 어느날 비달이 찾아와 크리스티나와 결혼한다고 이야기했어.
다비드는 심한 아픔을 겪었어.
자신이 사랑하는 여인이 다른 남자와 결혼을 한다는 소식을 마음이 아팠겠어.
그는 다시 샘페레씨가 운영하는 서점을 찾아갔어.
그리고 그로부터 소개를 받고 잊혀진 책들의 묘지에서 <영혼의 빛>이라는 책을 한권 선물받았어.
...
다비드의 주변에는 의문의 인물 코넬리가 있었다고 했잖아.
그는 다비드에게 가끔 나타나서, ,
고액의 조건을 내걸고 글을 써달라고 제안을 했어.
그런데, 다비드는 이전 출판사와 계약이 아직 5년이 남아 있어서 안된다고 했어.
하지만, 코넬리가 그것은 해결해준다고 하면서 계속 해결해 준다고 했어.
그리고 뇌종양도 해결해 준다고 했어.
그래서 다비드는 결국 10만달러라는 거액 계약을 했단다.
그가 원하는 것은 아주 독특한 것이었어.
1년 도안 새로운 종료를 만드는 그런 글을 쓰라는 것이었어.
다비드는 종교가 없었서 망설였지만,
자신의 능력을 믿고 쓰기로 했어.
...
그리고 그날 시간이 늦어져서 그는 코넬리 집에서 하룻밤 잤어.
그런데, 이상한 경험을 했어.
머리가 씻은 듯이 나은 거야. 심한 두통도 사라졌어.
...
그리고 충격적인 소식도 접했어.
바로 이전에 일하고 있던 출판사,
그 5년 노예 계약이 남아 있던 그 출판사..
그 출판사에 불이 나서, 출판사 대표 두명이 모두 죽고 말았어.
그로 인해 다비드의 계약도 자연스럽게 소멸이 된거야.
섬찟하구나. 코넬리가 해결해준다는 것이 이거였던 것인가?
이 사건으로 다비드는 빅토르라는 경찰로부터 연락이 와서 이런저런 조사를 받았어.
의심과 함께...
4. 디에고
샘페레 씨는 다비드에게 문학지망생 한명을 소개해 주었어.
이사벨라라는 17살 소녀였어.
이사벨라의 글은 재능이 있었어.
하지만, 샘페레는 비서나 제자.. 뭐 이런 것을 탐탁지 않게 생각했어.
말갈량이 소녀 이사벨라는 개의치 않고, 탑의 집에 와서 청소를 했어.
다비드가 건들지 않은 영역까지 말이야.
그러다가 전주인의 유품을 발견했어.
그리고 그 유품들 중에 타자기도 있었는데,
자신이 잊혀진 책들의 묘지에서 가지고 온
<영혼의 빛>이라는 책이 그 타자기로 찍어낸 것일 수도 있겠다 생각했어.
왜냐면 일부 글자가 독특했거든.
암튼, 전주인은 디에고 마를라스카라는 사람이었어.
디에고는 변호사 발레라와 함께 동업을 하다가 작가로 전향한 사람이었어.
그는 탑의 집에 머물면서, 글쓰기를 했어.
그런데, 그가 이레네 사비노라를 여인과 사랑에 빠졌대.
이미 마를라스카는 결혼했는데도 말이야.
디에고는 후안과 다미안한테 사기를 당해서 돈을 뜯기기도 했어.
그런 디에고는 얼마뒤 깊이가 낮은 저수지에서 죽은 채 발견되었단다.
자살이라고 사건은 종결되었대.
그런데, 그 사건을 의심의 눈으로 조사하던 경찰이 있었어.
그는 리카르도 살바도르란 경찰이야.
그는 이 사건을 더 조사하다가 바로 경찰직에서 쫓겨났어.
역시 디에고의 죽음에는 뭔가 있는 것 같았어.
...
다비드는 이 마를라스카의 죽음에 관심을 가졌어.
그리고 그가 무슨 글을 쓰고 있었는지도 궁금했어.
더욱이 마를라스카를 조사하면 할수록
지금의 자신의 모습과 비슷하다는 생각이 들었어.
거액의 계약을 하고, 어떤 글을 쓰고 있었던 거야.
...
다비드는 마를라스카의 주변인 중에 생존해 있는 사람들을 만나기로 했지.
....
책 내용에 가끔씩 등장하는 환상과 초현실적인 일들을 의심하면,
소설의 재미가 반감될 것 같구나.
잘 생각해보면, 우리가 살고 있는 현실에서도
이해할 수 없는 일들이 많이 일어나고 있으니 말이야.
어쩌면 현실성이라는 단어는 사라져야할 단어일지도 몰라.
...
여기까지가 1권 끝~
책제목 : 천사의 게임 1
지은이 : 카를루스 루이스 사폰
펴낸곳 : 민음사
페이지 : 434 page
펴낸날 : 2009년 07월 10일
책정가 : 13,000원
읽은날 : 2013.07.10~2013.07.15
글쓴날 : 2013.07.25,2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