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주간의 분주함이 토요일이 되면 뭔가 고요함으로 이끈다. 결혼 예식이 없으면 온통 시간이 넘쳐나는 것 같아 괜시리 마음이 공허해진다. 인간은 사회적 동물이라고 하는데그때문인지 잠시도 혼자 있는 시간을 두려 하지 않는 경향이 있다.나는 오늘도 그 시간을 메울 무언가를 찿고 있다.한 친구에게 산에 가 보자고 한다. 김장하러 간단다.허망함이란...그때 전화벨이 울린다.여보세요.누구세요. 나야.영화 구경 갈까?이게 웬일입니까.아무리 졸라도 영화가는 걸 별로 좋아하지 않는 남편인데 해가 서쪽에서 뜨겠다.영화관으로 향하는 나의 발길이 깃털처럼 가볍다.
영화는 내가 선택했다.'신들의 전쟁'이 마음에 확 다가왔다.한 동안 그리스 신화에 대해 관심이 많아 신들의 이름이 생소하지 않았다.영화는 기대한큼 실망시키지 않았다.하이페리온 왕이 인류와의 전쟁을 선포하고,그 전쟁을 신들은 위에서 지켜 보고 있다.이 전쟁은 인간이 대적하여 싸워야 할 전쟁이므로 그 어떤 신도 도울 수 없음을 제우스 신이 엄하게 선포한다. 만약 돕는 자는 큰 징계가 따를 것을 경고한다.이 하이페리온에 대적하여 싸워서 인류를 구원할 영웅테세우스가나타난다. 그의 눈 앞에서 어머니가 죽음을 당하고 그는 분노에 떨며 전장에 뛰어든다.그는 위험을 두려워 하지 않으며 오직 자신이 사랑하는 자들과 자유를위해 싸운다.이때 앞일을 예언하는 여인 페드라를 만나 자신이 특별한 존재임을 알게 된다.그는 인류를 구원할 영웅으로 추대된 신들의 영웅이었다.그러나 사악한 하이페리온과 어두움의 영 타이탄을 물리치기엔 능력이 부족하다.어두움의 영들이 그들의 무덤에서 물려나자 그때서야 하늘의 신들이 움직이기 시작한다. 지혜의 신이자 제우스의 딸 아테나,바다의 신 포세이돈, 신 중의 신 제우스가 이 땅에 내려와 악한 영들과 한판 싸움을 벌인다.신들의 노여움은 하늘을 찌른다.모든 것이 풍지박산이 되고 결국 죽음 직전에서 테세우스는 신들이 번개처럼 하늘로 들려간다.결국 신들은 영웅 테세우스를 살려 신들 자리에 올리우고 페드라 여인을 통해 테세우스의 아들을 남긴다.그 아들도 은밀하게 신이 보호를 받으며 자라고 있음을 암시하며 막이 내린다.
영화은 우리에게 무엇을 말하는가.물론 신화 속 이야기는 허구이다. 그러나 그 허구가 다 거짓은 아니라고 본다. 이 우주에 신적 존재가 있을까? 한번쯤 자문해 보았을 것이다.그것은 각자의 믿음에 따라 자신의 신을 섬길 것이다.나는 이 영화 속에서 두가지를 생각해 보게 되었다.첫째는 영화 속 이야기처럼 우리 삶이 다른 누구의 것이 아니라는것이다.이 신들의 전쟁처럼 삶의 현장에서 투쟁하며 싸울 수 있을때 머뭇거리지 말고 최선을 다하여야 한다고 생각한다.인간은 신들보다는 약하지만 강한 신념과 용기를 갖을 수 있도록 특별한 능력도 허락했다고 본다.두번째는 앞서 말한 것처럼 각자 믿는 신에 따라 다르겠지만 신들도 도울 때 도울 수 있다고 본다.내가 아무것도 않는데 도울 수는 없을 것 같다.최선을 다하는데도 이루어지지 않는게 인간의 한계임을 아는 것도 지혜인거 같다.그러나 무엇보다도 이 영화에서 가장 흥미로운 것은 신들의 전쟁은 인간의 한계를 뛰어 넘어 냉혹하면서도 빠르게움직인다는 것이다.전쟁은 불필요한 것임에도 박진감과 신들의 능력을 보는게 신비롭다.
빈 시간을 놔 두지 못하는 현대인의 한 단면을 살고 있는 내가 오늘 ,먼 그리스의 신화 속에서 신들을 만나고 즐거워했다.연약한 인간의 모습이 때로는 슬프고 허무하지만 이런 인간을 내가 믿는 하나님은 나를 사랑하신다는 걸 아니까 행복하다.
첫댓글 영화 감상문이시군요. 꽉 채어진 내용이 묵직한게 마음에 듭니다. 인간이나 신이나 우주 속의 한 영역이요, 범주이니, 하고자하는 의지는 신념이 되고 그리고...
그 신념을 하나 둘 이룩해 가는 창작이 아닐까합니다. 마음에 와 닿는 좋은 글입니다.
그리이스 신화에 나오는 신들은 인간의 마음을 가지고 있지요, 잘 읽고 갑니다.
."인간은 신들보다는 약하지만 강한 신념과 용기를 갖을 수 있도록 특별한 능력도 허락했다고 본다." 공감하는 말입니다. "내가 믿는 하나님은 나를 사랑하신다는 걸 아니까 행복하다." 역시 와 닿습니다. 감상 잘 했어요. 건필!
" 영화는 우리에게 무엇을 말하는가.
물론 신화 속 이야기는 허구이다.
그러나 그 허구가 다 거짓은 아니라고 본다."
잘 감상하고 갑니다. 건필하소서.
그리스 신화를 종종읽지만 많은 신들의 이름때문에 헷갈릴때가 종종있었습니다. 영화이야기 잘 감상하고 갑니다. 감사합니다.
'빈 시간을 놔 두지 못하는 현대인의 한 단면을 살고 있는 내가 오늘 ,먼 그리스의 신화 속에서 신들을 만나고 즐거워했다.
연약한 인간의 모습이 때로는 슬프고 허무하지만 이런 인간을 내가 믿는 하나님은 나를 사랑하신다는 걸 아니까 행복하다.'
감상 잘 하고 갑니다. 고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