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심교를 건너면 굵직굵직 한 돌로 쌓아 올린 돌담 을 지나면 사천왕문이 보인다. 사천왕문은 1811년(순조 11년) 주운스님과 철수스님 이 창건하였는데, 그 뒤 화재로 소실되었던 것을 1972년에 정면 3칸, 측면 2칸의 맞배지붕으로 중건하였다.고 한다.
가장 일반적인 사천왕 배치였다.좌 동방 지국- 우 남방 증장천왕
좌 서방 광목천왕--우 북방다문천왕
보제루는 신흥사의 사천왕문과 극락보전과의 사이에 있는 장방형 의 누각으로, 전면 7칸, 측면 2칸의 홑처마 맞배지붕 형태이다. 장 대석 두겁대 쌓기 기단 위에 전면 7칸, 측면 2칸의 홑처마 맞 배지 붕 형태이다. 자연석 초석 위에 원주를 세우고 하부는 본전을 향한 진입을 위한 공간으로, 상부는 집회나 강원을 위한 다락 공간으로 건축되었다. 즉 중층누각 형식의 누하진입 통행을 위한 건축물이다.
하부는 개방되었고 상부는 네짝의 세살분합문을 달고 있다. 보제루 는 한국 사찰 공간의 중요한 특징 중 하나인 공간의 위엄을 나타내 는 방법과 함께 지붕선과 산형이 이루는 스카이라인과 건축물의 조 화에 의해 나타나는 한국 건축미의 완형을 보여주고 있다. 공간의 높이는 본전보다 낮게 사천왕문보다 높게 구성되며, 누하부에는 계 단을 가지고 있다.
극락보전은 전면 3칸, 측면 3칸의 겹처마 팔작기와지붕의 다포 양 식의 신흥사 본전 건축물이다. 화강석 기단에 자연석 초석을 두고 원기둥을 세웠고, 지붕의 네모퉁이에는 둥근 화강석 초석의 철제 활주를 받쳐서 추녀를 길게 내밀고 있다. 공포는 3출목으로 기둥머 리에 창방과 평방을 놓고 그 위의 굽받침이 없는 주두에서 짜 올리 고 있다. 쇠서는 끝이 올라간 앙서이며 소로와 첨차는 굽받침이 마구리는 사절되어 조선 후기 양식을 보여주고 있다.
바닥은 우 물마루이며 양측에 외짝 여닫이문이 있고 벽은 판벽으로 전면의 어 간(중앙간)에는 사분합문의 꽃살문을, 협간(양단간)에는 삼분합의 빗 살무늬와 소슬 꽃살문을 달고 있으며 어간 중앙의 두짝 꽃살무늬는 색상과 무늬가 있어 돋보이고 있다. 석조계단 난간석은 하나의 돌 로 원호형태로 만들어졌으며 영조 37년에 쌓은 것으로써 하단에는 용두을 측면에는 귀면상을 조각하였다.
기단석의 사자(?). 좌측에고 있었을텐데...
소맷돌
소맷돌 측면 태극문과 귀면
이 삼존불좌상은 중앙의 아미타불을 중심으로 관음보살(향우(向右))과 대세지보살(향좌(向左))이 협시불로 봉안되어 있으며 불상 바닥의 묵서명(墨書銘)과 관음보살 복장에서 발견된 축원문에 의해 1651년(순치(順治)8年, 효종 2년) 무염(無染) 스님에 의해 조성되었음을 알 수 있다.
본존불인 목조아미타불좌상(木造阿彌陀佛坐像)은 162cm에 이르는 거대한 크기를 갖고 있으면서도 안정감있는 신체비례를 지니고 있어 단정한 모습의 불상이다. 이 불상은 거대한 크기, 불분명한 육계(肉계), 평판적인 사각형의 얼굴, 가늘고 작은 눈과 입, 건장하지만 굴곡이 없는 신체, 넓은 무릎 폭, 통견 법의의 착의법과 옷주름 등 17세기의 시대양식을 잘 반영하고 있는 불상이다.
또한 본존불 좌우의 관음·대세지보살 역시 크기가 조금 작고, 머리 위에는 화려한 보관을 쓰고 있다는 점만 다를 뿐 본존불과 같은 모습으로 본존불과 함께 당시의 양식을 잘 보여주고 있다는 점에서 중요한 자료라고 할 수 있다.
복장유물...출처/다음
특히 이 삼존불 중 아미타불의 바닥에 묵서명이 남아있고, 관음보살의 복장에서는 조성 당시의 축원문이 남아 있어 삼존불의 조성연대(조선 효종 2년, 1651)와 작가(무염(無染))를 알 수 있다는 점에서 조선후기 불교조각사의 기준작으로 삼을 만한 충분한 가치를 갖고 있다.
이처럼 신흥사 목조아미타삼존불좌상은 17세기 조선시대 불교조각의 특징을 잘 갖추고 있을 뿐만 아니라 3구가 모두 손상이 없이 보존상태가 지극히 양호하며, 또한 정확한 제작시기와 작가를 알 수 있다는 점 등 역사적·학술적·예술적 가치가 매우 뛰어난 작품으로 평가된다
선방
운무가 설악의 허리를 감싸고 끝내 얼굴을 보여주지 않았다. 카메라 분실 소동으로 조급한 내마음을 알고 훗날 여유롭게 돌아보라는 암시려니.
설악부(雪岳賦)...박두진
-1- 부여안은 치맛자락, 하얀 눈바람이 흩날린다. 골이고 봉우리고 모두 눈에 하얗게 뒤덮였다. 사뭇 무릎까 지 빠진다. 나는 예가 어디 저 북극이나 남극 그런 데로만 생각하며 걷는다.
파랗게 하늘이 얼었다. 하늘에 나는 후우 입김을 뿜어 본다. 스러지며 올라간다. 고요하다. 너무 고요하여 외롭게 나는 태고(太古)! 태고에 놓여 있다
-2- 왜 이렇게 나는 자꾸만 산만 찾아 나서는 걸까? - 내 영원한 어머니……. 내가 죽으면 백골이 이런 양지 짝에 묻힌다. 외롭게 묻어라.
꽃이 피는 때, 내 푸른 무덤엔, 한 포기 하늘빛 도라지꽃이 피고, 거기 하나 하얀 산나비가 날아라. 한 마리 멧새도 와 울어라. 달밤엔 두견! 두견도 와 울어라.
언제 새로 다른 태양, 다른 태양이 솟는 날 아침에에 내가 다시 무덤에서 부활할 것도 믿어 본다.
나는 눈을 감아 본다. 순간 번뜩 영원(永遠)이 어린다……. 인간들! 지금 이 땅 위에서 서로 아우성치는 수많은 인간들이, 그래도 멸(滅)하지 않고 오래오래 세대(世代)를 이어 살아갈 것을 생각한다.
-3-
우리 족속(族屬)도 이어 자꾸 나며 죽으며 멸하지 않고, 오래오래 이 땅에서 살아갈 것을 생각한다.
언제 이런 설악(雪岳)까지 왼통 꽃동산 꽃동산이 되어, 우리가 모두 서로 노래치며 날뛰며 진정 하루 화창하게 살아볼 날이 그립다. 그립다.
2010.08.03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