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주일중 유일하게 쉬는 날인 토요일은 정말 꼼짝도 하기 싫어 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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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나 할수 없이 저번주 토요일은 이른 아침을 먹고 집을 나서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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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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후배들과 자원봉사를 하기로 약속한 날이었거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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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은 바쁘다는 핑계로 너무 자주 땡땡이를 쳐서 오늘만은 꼭 가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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밥이라도 한끼 사줘야겠다는 생각을 가지고 그 잘산다는 서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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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파구에서 버려진 동네(다는 아니지만)마천동으로 향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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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의 자원봉사 내용은 초등학교 2학년,4학년 남매와 아버지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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살고 있는 집의 도배와 장판을 다시 깔아 주는 일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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약도를 들고 물어물어 집을 찿아 갔습니다. 먼저 온 후배들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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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미 준비를 끝내고 가재도구들을 끌어내고 있더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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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평 남짓한 방하나에 부엌과 화장실이(수도를 틀어 내리는 화장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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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로 방하고 연결되어 있어 방에서 나는 악취는 정말 견디기 힘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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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도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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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러번 이런 일을 해 보았지만 이번같은 집은 처음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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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배와 장판을 담당한 친구들은 열심히 일을 진행을 하고 별다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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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주가 없는 저는 가재도구들을 닦고 짐을 정리하는 일을 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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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간이 갈수록 저의 입에서는 긴 한숨만이 배어 나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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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대체 쓸만한 물건은 커녕 집안에 다시 들여 놓을 물건이 하나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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없는 것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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족히 3년은 한번도 안 빨았을 법한 이불과 베게.모두가 상한 음식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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꽉 찬 냉장고. 도저히 입을 수 없는 옷과 신발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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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날따라 유난히 매섭게 불어오는 초겨울 바람만큼이나 제 마음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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식어 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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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코올 중독에 생활력마저 상실하고 육체보다 마음이 더 무너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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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버지는 애꿎은 담배만 물고 계십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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점심때쯤 학교를 갔던 아이들이 돌아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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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런...아이들은 또 왜 이리 해 맑습니까? 너무나 맑은 그 모습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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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치 연기인 듯 느껴집니다. 이런 상황에서 어찌 저리 맑은 웃음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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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을수 있는 것인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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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자 후배 한명이 아이들을 데리고 겨울장갑을 한 켤레 선물해 주겠다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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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리고 나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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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는 결국 결정을 내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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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회비 남은 것을 몽땅 털기로 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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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배,장판일을 마치고 화장실 문짝을 달아 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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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불이며 베게를 새로 사오게 했습니다. 못 신는 운동화를 버리고 대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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크리스마스 선물로 대신하기로 약속을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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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번의 이벤트로 그치는 자원봉사의 한계에 대하여 이야기를 나누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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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속적인 사후관리의 필요성에 모두가 공감을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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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느 덧 해가 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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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리가 빠진 의자를 고쳐주는 것을 끝으로 우리의 일도 끝났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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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동네를 내려오는 길까지 인사를 해 주며 대신 감사함을 표하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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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네 어른들에게서 우리는 다시 작은 희망을 발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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칼국수를 맛나게 먹으며 후배들과 자연스레 어느 정도의 역할분담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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했습니다. 저는 가끔씩 과일을 전해 주고 운동을 함께 하는 정도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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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벼운 역할을 맡게 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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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만이라도 아이들에게 이 바람이 좀 따스하게 전해지기를 바래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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돌아오는 길에 제가 영위하고 있는 이 과분한 행복이 얼마나 소중한 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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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감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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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한편으로는 100억,500억,1000억이라는 뉴스의 정치권 부정부패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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떠 오릅니다. 저 돈만 있어도 얼마나 많은 사람들이 조그맣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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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불어 행복할수 있는데 라는 생각이 저를 정말 분노하게 만듭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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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불어 잘사는 사회......모든 가정에서 찬란한 해가 뜨는 집을 만드는 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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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가 해야 될일이 아닌가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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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누는 것이 곧 얻는 것이라는 것을 오늘도 느끼며 많은 것을 얻어 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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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루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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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댓글 차칸농부님은 정말 차카다~~ 존 일 존 글 고맙습니다...
바쁘다는 핑계루 땡땡 치는 거 맞는 말.. 매듭의 내용 다 잊어부리겠다..
무지 추운 이아침 농부님 온기에 손 녹입니다...앗 가슴까지 따뜻해 집니다요...ㅎㅎ
함께 사는 사회.... 말 만이 아닌 정말로 함께 사는 사회가 되었으면 좋겠네요. 덜차칸 농부님의 차칸나라 얘기에 또 하루가 녹아갑니다
아...... 밀려오는 감동. 하해와 같은 내 가슴으로 다 받아내지 못할 저 천사의 몸짓. 개벽이는 반성문 안으로 꽈악 새겼으니깐 안 차칸 다른 님들도 고백성사하시오!!!!
이런기쁨......오덩 찍었슴.
가심이 찡~~버려도 버려도 부족한 마음이 가득한 나를 반성합니다..농부님의 맑은 기운이 우리 모두에게 전해집니다..감사합니다..
나누는 마음에 가슴이찡~하네요~
8떵먼저 찍고...구신들 많아서리......
차칸 넝부님의 훈훈함 마음땜시 지구 온난화 가속된다, 뜨껌해서 진실을 밝혀라~!!!!!
짝짝짝짝짝!!! 넘 착한 농부님.. 배칠수님.. 그렇게 조은일 하러 갈때 울님들 주머니도 좀 털어가시지않고선.. 그래야 울쥔장님 술값도 좀 아끼고 미호도 맥주값좀 아끼잖아여.. 다음부턴 통보하시와여..어떻게든 동참하리오다...
요즘 겨울날씨 답지 않게 따뜻하다 느껴지등만.. 고거이 다 농부님 덕분이었군여.. 농부님의 말보다는 실천을 먼저 하시는 그 모습.. 정말 존경합니다. 오늘도 반성하는 마음으로 고해성사를 하고, 작은 일부터 실천할 수 있는 마음가짐을 가져야겠습니다.
울드비젼..이던가.. 정 영숙 하고.. 또.. 김 혜자씨하고 나와서 어려운 나라 아이들 도아주는기금.. 그것보면서 늘 동참 못하는이유는 울나라엔 더많은아이들이 굶주리고있을텐데...
이곳 성당에선 나환자촌을 위한 기금모금이 있읍니다.. 울친구 늘 동참하지여..
주머니 터는 일엔 나도 낑겨 줘도 괘안은데......지둘리리다
그런곳에 갈려면 또깡이도 델구가야지 꼭 혼자가서.... 또깡이를 나쁜넘 맹그는 농부는 분명 안착한농부님이십니다.
도배는 개빽따구님과 다함께님이 전공인디 담부턴 두 분 한테 시키시구여..페인트공은 접니다.
ㅎㅎㅎ 우리 모두의 마음 하나만으로도 세상은 조금 더 따뜻해 지는 거 같습니다. 정말 착한 우리 평창님들.........
너무 위만 보지 말고 아래도 보면서 살아 갑시다! 충분히 행복해 집니다. 하루하루가...
농부님 말씀대로 오늘아침 아래만 보고 가다가 어떤 할머니와 주디박치기 할뻔 했소
찡~ 하고, 부끄러워 농부님 앞에 고개 숙이고, 반성 또 반성 하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