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의선도 신진연구자 인터뷰 5
종양 미세환경 조절로 뇌교종 완치 도전
서울대 총동창신문 제468호(2017년 3월15일)
최승홍 의학96-01 의학과 기금부교수
-연구 주제와 배경은.
“본 연구는 뇌교종(뇌의
신경교세포에서 발생하는 악성 종양) 미세환경을 조절할 수 있는 진단 및 치료용 후보 물질과 전달 시스템을
생체내외 실험을 통해 최적화하고, 최적화된 후보 물질의 종양 진단과 치료 효능을 검증하는 것에 목표를
둔다. 종양의 증식, 침투,
전이와 같은 종양의 성장은 조직 내 복잡한 종양 미세환경 안에서 이루어진다. 종양 미세환경을
구성하는 세포들은 다양하게 존재하는데, 이중 최근에 주목 받는 세포들은 면역세포와 섬유세포 등의 간질
세포들이다. 원래 이러한 세포들은 정상조직을 보호하고, 암세포의
성장을 억제하는 역할을 한다. 그러나 최근 이 세포들이 암세포와의 상호작용을 통해 오히려 암세포의 성장이나
전이를 돕는 세포로 변이된다는 연구 결과들이 발표되고 있다.”
-연구가 지닌 의의는.
“뇌교종의 경우 재발이 많다. 미세한
암세포가 1차 치료 후에도 남아 있는 경우가 많고, 이 암세포들이
종양 미세환경에 변화를 일으키면서 죽지 않고 서서히 자라기 때문이다. 암세포 자체를 치료하는 기술도
중요하지만 주변의 종양 미세환경을 조절하는 기술이 암환자, 특히 뇌교종 환자의 완치에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한다.”
-평소 관심 분야는.
“뇌교종의 진단 기술과 치료 기술 개발에 대해 일관되게 연구해오고
있다. 영상의학이 전공이어서 연구의 시작은 진단 기술 이었지만, 최근에는
나노 분야 등 다양한 연구그룹과 협업을 통해 치료 기술 개발에 좀 더 집중하고 있다. 앞으로도 본 연구처럼
젊은 연구자들이 장기간 투자를 받을 수 있고 긴 안목으로 연구성과를 지켜봐 주는 연구환경이 조성되길 바란다.” 박수진 기자
*최 교수는 모교 의학과 학사와 석박사 통합과정을 졸업하고 2013년부터 모교 의대 영상의학교실 기금 부교수로 재직 중이다. 대한영상의학회
젊은 연구자상, 서울시의사회에서 연구자상과 모교 의대·병원에서 ‘지석영상’을 받는 등 다수의 의학 관련 학술상을 수상했다.
생체 내 RNA 발현의 실시간
영상화 연구
서울대 총동창신문 제468호(2017년 3월15일)
박혜윤 물리95-99 물리천문학부 조교수
-어떤 주제로 연구를 진행하는지.
“생체 내 RNA(유전정보전달물질) 발현을 실시간 영상화하는 기법에 대해 연구 중이다. 살아있는 조직
내부의 RNA 발현 연구는 세포와 조직의 미시적인 환경에서 일어나는 유전자 조절 과정의 동역학을 이해하는데
도움이 될 것이다. 생명 조직의 발달과정과 각종 질환의 발병 원인 등을 규명하는데도 폭넓게 이용되리라
기대된다. 살아있는 동물 안에서 비침습적으로 RNA의 양을
측정하려면 배경 잡음이 없는 영상기법을 개발하는 것이 중요하다. 이를 위해 다양한 ‘이분자 상보기법(split protein complementation)’ 응용연구를
진행하고 있다. 물리천문학부 소속 실험실이지만 유전공학협동과정, 뇌과학
협동과정에도 참여하고 있어 창의적이고 도전적으로 연구에 임하고 있다.”
-물리학 전공의 뇌 연구자다.
“미국 알버트아인슈타인 의대에서 포스트닥 연구 중 뇌과학에 뛰어들게
됐다. 새롭게 개발한 생쥐 모델이 뇌과학 분야에서 유용하게 이용될 수 있는 가능성을 찾던 게 계기였다. 현대 뇌과학은 생명과학뿐 아니라 물리학, 수학, 공학 등을 아우르는 융합적인 성격이 있다. 특히 물리학은 뇌과학의
중요한 기술적 발전과 발견의 역사를 이끌어 왔다. 양전자 촬영장치(PET),
핵자기공명장치(MRI), 패치클램프 등의 기술들이 물리학자들에 의해 개발되고 발전해왔다. 최근엔 통계물리학적 방법론을 이용해서 뇌의 구조와 기능을 모델링하고 체계적 이해를 도모하려는 시도가 활발하다.”
-서울대 연구가 발전하려면.
“박사 후 연구원들의 인재 풀 확충을 위해 펠로우십 등의 지원을 강화하고, 경력이 단절되기 쉬운 우수한 여성연구자들을 적극 유치하는 방안을 모색해봤으면 한다.”
*박 교수는 물리학과 졸업 후 미국 코넬 대에서 응용물리학 박사학위를
받았다. 2015년 모교 물리학과에 부임해 신경생물물리 실험실을 이끌고 있다. 청암 사이언스 펠로우십, 미국 국립보건원 ‘Ruth L. Kirschstein National Research Service Award Fellowship’ 등에
선정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