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벽부터 쏟아지던 비.. 이불을 덮지 않고 정신없이 잤었는데 새벽 어느 순간 추워서 잠에서 깨어나 이불을 덮고 잤습니다. 비가 오는 것만으로도 이렇게 기온이 낮아지니 무더위에 지쳤었던 생활도 오늘 하루 덕에 잠시나마 풀어진 듯 합니다. 어차피 여름의 특성상 하루가 지나면 언제 그랬냐듯이 다시 더워 지겠지만은 이렇게 오늘 하루 시원 함을 느낄 수 있게 되어서 기분은 좋았네요. 오늘은 친구와 약속이 있는 겸 요즘 식당 문화에 새로운 바람을 불어 넣고 있는 삼겹살 무한 리필집, 모란역에 위치한 엉터리 생고기에 다녀왔습니다.
여태까지 엉터리 생고기의 체인점은 세곳을 가봤는데요. 첫번째는 초창기의 수진역, 두번째는 집근처에 위치한 신구대점, 마지막으로 세번째는 바로 모란역에 위치하였습니다. 지하철 8호선 기준으로 불과 다섯 정거장 안에 같은 체인점이 3개나 있는 데요, 그만큼 인기가 좋고 가격대비 고기도 나쁘지 않아서 사람들이 자주 이용하는 듯 합니다.
가게 외관은 비가오는 바람에 찍지 못하였습니다. 그리고 이것은 홍보가 아니라 개인적인 일상을 담은 후기이기 때문에 큰의미는 없어 보일듯하네요~
그래도 내부는 찍어보았습니다. 여태 갔던 다른 엉터리 생고기 가게에 비하면 무척 크고 깔끔한 내부였습니다. 시간대는 저녁식사시간이 시작되기 전이였는데도 몇몇의 사람들이 테이블에 앉아서 고기를 먹고있더군요. 맨 처음 수진역에 들렸을때는 사람들이 소문을 듣고 얼마나 찾아오던지 1시간 가량 줄서서 먹었던 기억이 있습니다. 그때는 눈이 많이 왔던 날이였는데 어떻게 벌써 시간이 이렇게 흘러가게 되었네요.
이런 고깃집에서 흔히들 볼 수 있는 미끄럼 주의 표지입니다. 아무래도 고기를 수없이 많이 굽다 보니까 그 기름이 바닥으로 많이 튀는 경우가 발생합니다. 이렇게 무척이나 미끄러운 바닥은 자칫 잘못하면 넘어져서 크게 다칠 수도 있어요. 사실 다치는 것 보다는 주변 사람들의 시선이 매우 부끄럽게 되지요.
4명이 한팀을 이뤄서 온다면 콜라를 제공해 준다고 합니다. 이 점에 대해서는 아주 좋네요.
삼겹살과 된장찌개를 무한리필로 제공하는 엉터리 생고기는 된장찌개도 괜찮은 맛을 자랑합니다. 밥을 한 사람당 천원 내고 시키면 무한정으로 제공해 준다고 하니까 밥을 드실분들은 드셔도 좋을 듯 해요. 하지만 고기를 먹기 바빠서 밥까지 먹으면 상당히 배가 부르지 않을까 싶습니다. 그래서 저희는 밥은 시키지 않고 고기만 시켜서 먹었네요.
이쁘게 그림으로 그려진 화재 주의 표시입니다. 이 말은 정말 맞는 말입니다. 고기가 두껍다 보니까 사람들이 불을 제일 세게 해놓고 익히기 마련인데요. 이렇게 익히게 되면 연기도 많이 나올뿐더러 고기가 겉에만 타게되고 속은 익지 않게 됩니다. 그래서 초반 부분에만 불판을 익히기 위해 3단으로 맞춰서 뎁힌 다음에 2단으로 마음을 가다듬고 천천히 익히시면 된답니다.
불판은 이렇게 생겼습니다. 반합에는 콩나물과 각종 김치를 올려서 볶을 수 있게 기름이 칠해져 있고, 가운데에는 된장찌개를 올려놨습니다. 저 된장찌개도 바로바로 육수를 채워서 넣어서 먹을 수 있도록 따로 마련이 되있습니다. 느끼한 고기맛을 덜어주는데 큰 도움을 줍니다.
야채가 있는 곳 바로 옆에 위치하여 먹기가 수월했습니다. 채소로는 상추하고 김치, 마늘, 양파, 배추, 깻입, 무, 콩나물, 파무침, 두부까지 기본적인 고기쌈을 먹을수 있는 채소로 가득차 있으니 입맛에 따라 골라 먹으면 될 것 같습니다.
엉터리 생고기의 존재 이유라고 할 수 있는 삼겹살입니다. 특이하게 이곳 모란점에서는 목살도 줘서 많이 놀랐네요. 고기의 빛깔도 괜찮고 두툼한 것이 먹음직스럽습니다. 삼겹살에 기름이 좀 많이 끼긴 했지만 이 정도는 감안하고 먹을만 하네요. 어차피 무한리필이니까요.
몇덩이 올리니까 불판이 가득 차게 됩니다. 맛있게 익혀지는 고기들 초반에 너무 센불로 하지마시고 천천히 익히신다면 노릇노릇 맛있는 고기가 나오게 됩니다.
이렇게 너무 센불로 굽다보면은 한번만 뒤집었는데도 색이 금방 이렇게 변하게 됩니다. 천천히 굽는게 최고입니다.
모든 고기를 한입크기로 먹기 좋게 잘라서 굽습니다. 불판 한가득 채워지는 고기들, 고기를 먹을 때 느끼는 점이 항상 고기먹기전이 가장 힘들지요. 배는 고프지만 고기는 먹고싶고, 하지만 먹으려면 기다려야 하니까요. 인내 또 인내입니다.
이렇게 두툼한 고기를 양파나 다른 채소에 입맛에 맞게 찍어먹으시면 입안 가득 퍼져나가는 삼겹살의 기름과 육즙을 맛볼수 있습니다. 목살도 맛있어서 대체로 만족스러운 식사였습니다.
두꺼운 고기를 배부르게 먹고 싶다면 그리고 만원의 행복을 제대로 느낄 수 있는 곳, 엉터리 삼겹살이 아마 저는 가장 괜찮다고 생각합니다.
첫댓글 여기는 집에서 가까우니 한번 가보도록 하지요 감사합니다
좋은정보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