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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 이틀 빡세게 일해서 54.5를 찍었어요. 주유 80리터를 했으니까 800k를 달렸다는 계산이 나옵니다. 택시 일하면서 느낀 것은 행복이라는 게 사이클이 짧고 권태로 진입하도록 나를 잡아 끄는 힘이 있어요. 내가 그저 평범한 기득권이라도 있었다면 택시를 오래도록 하지 못했을 것입니다. 하루도 쉬운 날은 없어요. 그럼에도 불구하고 오늘도 일 터에 나갈 수 있는 힘은 고독보다야 일이 더 낫기 때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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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왕에 일 얘기가 나왔으니 휴머니즘에 입각해서 흉금 없이 까놓고 털어봅시다. 어제 2시 30분 경에 베니키아 앞에서 골뱅이 주당이 양손에 소주 병과 얼음을 들고 동대문을 가자고 해서 태웠어요. "술은 안 됩니다. 버리세요(나)" "괜찮아 인마. 동대문으로 가 빨리 가!" "내가 너 보다 나이가 많으니까 반말하지 마시라(나)" "뭐야, 민증 꺄" "민증을 까려면 어린 놈이 먼저 까야지 나이 많은 내가 까냐 개새야 확 그냥(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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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 원이 넘어갈 때까지 술병을 안 버리고 있어서 차를 세웠고 술병을 가로채 버렸어요. 하도 개지랄을 떨어서 내리라고 했더니 결재하라며 카드를 줍니다. 휴 다행입니다. 카드가 정상 작동되네요. "너 정신 병동에 있다가 왔지?(나)" "아니야 인마, 빨리 동대문에 데려다 줘" " 이놈의 새끼 완전 꼴통이네. 형님한테'야'라고 하면 돼 안 돼,개00자식아!(나)" " 형님 죄송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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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랫동안 음지에서 살면서 배운 것이 있습니다. 새로운 환경에 들어가게 되면 여러 가지 지켜야 할 룰이 있습니다. 지키고 안 지키는 것은 각자 알아서 하시라. 다만 절대로 밀리면 안 됩니다. 손님이나 경찰 한테 밀려도 안 되고 물론 회사 불가, 심지어 카메라에게 밀려도 안된다고 봅니다. 동종 업계서도 착한 기사로 인식 되면 절대로 일을 오래 할 수 없어요. 무슨 일이든 오래 한다는 것은 경쟁력이 있다는 뜻이 아닙니까. 그래서 귀하는 하루에 불법을 몇 번이나 하십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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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29(mon) 맑음 진접16도(나)"
"4.29.15:26.맑음 런던16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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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주가 보내온 사진 중에서 베스트 포토는 스코틀랜드로 보이는 푸른 초장을 숙대 캠퍼스인 양 푹 썩 주저 앉은 여대생 이미지와 웨스트민스터 사원입니다. 예주는 웨스트민스터 사원 앞에서 무슨 생각을 했을까요? 현역 때 교리적인 문제가 나오면 웨스트민스터를 정관으로 논쟁을 벌였던 기억이 납니다. 우리가 아는 것처럼 웨스터 민스터는 1000년 된 성당이면서 개신교를 대표하는 트레이드 마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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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estminster는 런던의 중심 지역으로, 템스강의 북쪽 강둑, 금융 중심지인 시티 오브 런던과 번화가 채링 크로스의 남서쪽에 위치해 있다고 해요. 웨스트민스터'라는 이름은 성 베드로 특수 교회 및 수도원 교회 (웨스트민스터 성당)의 별칭에서 유래한 것으로, 직역하면 런던 시의 서쪽이라는 의미입니다. 종교 개혁 이전까지는 런던 시 동부의 미니리즈 교구 (성 삼위일체 수도원)를 '이스트민스터'라 부르기도 했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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웨스트민스터 성당은 에드워드 참회왕이 지금의 자리에 지었으며 왕궁의 일부였어요. 약 1200년경 (플랜태저넷 가 시대)부터는 잉글랜드 정부 청사로 쓰여왔으며 현재는 영국 정부 청사로서 국왕의 즉위식이 열립니다. 영국 정치에서 '웨스트민스터'라 하면 영국 의회를 가리키는 경우가 많은 이유가 영국 의회가 국회의사당으로 삼는 웨스트민스터 궁전이 자리해 있기 때문입니다. 유네스코 등재 되어 있는 웨스트민스터 주변이 화이트홀 구역이라니 대한민국의 시청처럼 핫플이면서 심장부일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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웨스트민스터와 가장 가까운 런던 지하철역으로는 웨스트민스터 역과 세인트 제임스 파크 역이 있으며 이들 역으로 주빌리 선, 서클 선, 디스트릭트 선이 지나간다네요. 지역 내에 위치한 웨스트민스터 학교는 웨스트민스터 성당 부속에서 발전해 나온 학교로 영국의 대표적인 공립학교이며, 웨스트민스터 대학교는 2만 명의 학생이 통학하는 지역 대학교로 알고 있습니다. 예공! 예찬이가 어느 학교에 다니나요? "I am the curator of my own misery." 나는 내 불행의 큐레이터입니다.
2024.4.29.mon.악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