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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당이야기] 01월 29일(일) '설은 잘 쇠셨는지요'
설 연휴가 이어지는 한 중간에 있는 일요일입니다.
그래서인지 느긋하게 지내시리라 여겨지네요.
내일까지 연휴니까요.
오늘은 지난 24일, 화요일에 있었던 긴급 임시이사회 소식을 먼저 알려 드리겠읍니다.
그러니까 그 전 주인 금요일에 모일 참이었는데 눈폭풍이 밀려와 열지 못하고 이날에 연 것이지요.
시간도 당기고, 장소도 중국집인 자금성으로 옮겨 함께 저녁을 든 후에 회의를 갖기로 했읍니다.
열여덟 명의 이사님들이 귀한 시간을 내어 참석해 주셨지요.
예정대로 중국음식으로 저녁을 들었읍니다.
예정대로 식순에 따라 이사회의를 가졌읍니다.
임규만 이사님이 준비해 주시어 상량문 올리기를 하였읍니다.
이 ‘상량문 올리기’는 난설헌 허초희님이 8살 때 ‘광한전 백옥루 상량문’을 지은 것에 그 뿌리를 두고 있읍니다.
난설헌을 천재 여류시인으로 부르는 것이 이때부터라고 여겨질 정도로 중요한 일이니까요.
그래서 저희 선양회에서는 모여 회의를 할 때마다 이를 기념하여 ‘상량문 올리기’를 합니다.
이사님들이 돌아가면서 한편의 시를 준비하여 낭송하고, 듣는 시간을 잠시 갖는 것이지요.
이어서 그동안의 활동을 보고하였읍니다.
활동 보고는 지난번의 ‘초당이야기’에 전해 드렸던 것들입니다.
이어서 안건을 심의하고 의결을 하였읍니다.
안건은 사무실, 한옥 입주에 따른 선양회의 입장을 정리한 것입니다.
그러니까 소위원회를 구성하여 저희 선양회의 입장을 전달하기로 했지요.
소위는 고문이신 최선윤님을 비롯하여 최세양, 오세동, 허중욱님으로 구성되었읍니다.
이어서 이사 추천의 건으로 새로이 박영봉, 김춘일님을 이사로 모시기로 하였읍니다.
박영봉님은 카톨릭관동대학 생활관 관장, 촛불장학회 회장으로 활동하십니다.
김춘일님은 세종공인중개사, 통일의병으로 활동하십니다.
박영봉님은 엄구자님이, 김춘일님은 최세양님이 추천을 하셨지요.
따라서 다음 회의까지 대략 한 달간의 여유를 거쳐 정식으로 모시게 되는 셈입니다.
끝으로 이사장 선출 문제를 다루었읍니다.
지난 해 12월 31일, 임기가 끝나 그 다음을 이을 님이 계시지 않아 유임을 권유받은 문제입니다.
하지만 정관에 배치되어 이 문제를 두고 합리적인 방법을 찾는 과정에 있읍니다.
벌써 두 차례나 모였으며 이번이 세 번째입니다.
이번에는 최선윤 전임 이사장님의 말씀대로 전임 이사장님들을 모신 가운데서
한번 더 원로이사회의를 가져 자문을 구하기로 했읍니다.
따라서 설을 쇠고 바로 다시 원로회의를 가질 참입니다.
아무쪼록 설을 잘 쇠시어 뜻하시는 일들이 술술 잘 풀리기를 빕니다.
오늘은 조성모님의 ‘가시나무 새’를 들려 드리며 이만 줄이겠읍니다. 고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