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묘사화(己卯士禍) 때 동부승지(同副承旨) 직(職)에 있다가 삭탈관직(削奪官職) 당하고 파주 영봉산 자락으로 낙향한 김정국(1485-1542)은 만족함을 모르는 것이 최고의 병(病)이고 최대의 불행이라 했다.
1.좋은 음식 먹고도 더 욕심(慾心)내고, 2.좋은 옷 입고도 불평하고, 3.좋은 술 마시고도 욕(辱)하고, 4.서화(書畫)를 즐기면서도 화(火)내고, 5.미녀(美女)를 곁에 두고도 또 탐(貪)내고, 6.곡식(穀食) 쌓아 두고도 불만 (不滿)이고, 7.좋은 향(香)맡으면서도 좋은 줄 모르고,
위 일곱 가지를 불평불만(不平不滿), 한탄(恨歎)하니 이를 8부족(八不足)이라 했다.
반면(反面)에 만족(滿足)함을 알아야 즐거움도 있고 행복도 있다 했는데,
① 토란국에 보리밥 먹고, ② 등 따뜻하게 잠자고, ③ 맑은 샘물 마시고, ④ 방(房) 가득한 책(冊)을 읽고, ⑤ 봄볕, 가을달빛 즐기고, ⑥ 새와 솔바람 소리 듣고, ⑦ 눈 속 매화(梅花)와 서리 속 국향 즐기고,
위 일곱 가지를 넉넉히 즐기니 이를 여덟 가지 여유(餘裕)로운 즐거움이라 했다.
오랜 세월(歲月) 살아오면서 무엇이 행복이라 느꼈는가? 그 탐욕, 그 불만 모두 부질없는 욕심들 아니던가. 비록 넉넉지 못하고 잘 나지 못했다 해도 만족함을 알아야 한다.
겸손(謙遜)하고 소박하게 감사하는 인생이어야 한다.
“탐욕을 버리고 만족을 아는 마음이 즐거운 인생의 첫걸음이다. 겸손하게 감사하는 마음에 행복의 길이 있고 즐거움이 있다.
- 아직 하고 싶고, 되고 싶고, 갖고 싶은 것 있는가?
이 세상(世上)에 태어 나 온갖 아픔 슬픔 다 겪었지만, 지금까지 살면서 보람도 있었고 기쁨과 명성(名聲)도 있었는데 무슨 후회(後悔) 있을건가?
무엇인가 하고 싶고, 되고 싶고, 가지고 싶어 모두 얻으려 땀 흘려 노력(努力)하며 살아온 인생.
아직도 하고 싶고, 되고 싶고, 갖고 싶은 것, 남았는가? 공부(工夫), 사랑, 봉사(奉仕), 여행(旅行), 등산(登山).. 왜 이리 못다한 것들이 많은가? 더 이상 후회(後悔)하지 말고 가슴 아파 말도록 내일(來日)말고 오늘 바로 무엇인가 시작(始作)해야 하지 않는가?
세월 다 가기 전에 꿈은 이루어진다는 생각으로 길을 나서고 몸부림치며 부딛쳐 보아야 하는데 말이다. 지금 이 순간(瞬間) 되고 싶은 것 아직 있는가?
재물(財物), 명성(名聲), 권력(權力), 건강(健康) 또 뭐가 있더라? 다 부질없는 것, 아집(我執), 욕망(慾望), 탐욕(貪慾) 다 버린 지 오래거늘 건강(健康) 이외 다른 것 모두 버리고 다 접어야 하는 것 아닌가? 그저 건강이 행복이다 하면서 마음 편(便)히 사는 것이 제일 아니던가?
할아버지가 되어서도 아직 가지고 싶고, 지니고 싶은 것, 있는가? 명품(名品) 옷가지, 현금(現金) 한 다발, 혼자만의 애인(愛人). 있다면 좋지만 헛된 망상(妄想)은 실망(失望)을 줄 뿐이다.
가진 것도 버리고 가야하는 데 더 모우고 지녀서 무얼 할 것인가? 점심 값 2만 원이면 친구(親舊) 만나 좋고 뭉치 돈 없어도 그만, 그 만남이 좋지 않던가?
우리들 인생 겸손(謙遜), 자중자애(自重自愛), 건강(健康).. 거기다 웃고 즐기는 여유(餘裕)가 있다면 그 아니 좋은가? 더 이상 욕심(慾心)치 말고 가벼운 몸차림으로 발걸음 씩씩하게 허허 웃으며 즐겁게 살면 행복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