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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 나이지리아 바이어, "FOB 가격 낮춰주면..."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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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시일 | 2016-07-07 | 국가 | 나이지리아 | 작성자 | 추경애(라고스무역관) | ||||||||||||||||||||||||||||||||||||||||||||||||
나이지리아 바이어들의 경제상황 인식 - 현재 경기 최악이지만 중장기적 투자 바람직 - - 주요 유력 바이어 직접 인터뷰 -
국제유가의 급등락에 따라 나이지리아의 경제상황도 최근 2년간 롤러코스터를 타는 듯한 추세를 유지하고 있다. 원유를 통한 외화수입이 전체의 90%를 차지하는 구조 속에서 많은 무역업체들과 중앙은행 등 관련 기관, 수입물품을 통해 생활이 아닌 생존에 의지해야 하는 서민들에게는 애달픈 나날들이 지속되고 있다.
2016년 들어 국제유가가 다시 고개를 들어 배럴당 50달러에 육박하는 수준까지 회복됐지만, 주요 정유시설에 대한 현지 반군들의 공격으로 인한 폭파가 계속되고 있어, 원유 생산량은 감소세를 면치 못하고 있는 것이 오늘날 나이지리아의 실정이다.
1일 생산량은 2015년 초 205만 배럴에서 현재 추산 140만 배럴까지 하락해 가뜩이나 어려운 국가경제에 한숨만 가득하게 만들고 있고, 연초부터 이어져온 전기료 49% 인상, 휘발유 값 66% 인상, 외환부족에 따른 유출 통제, 변동환율제 도입 등 국가적으로 고난의 행군을 지속하는 조치만 가득한 상황이다.
아프리카 최대 경제 및 인구대국인 나이지리아 현대사 최근 30년 중 최저 성장 시대라는 때에 맞춰, 한국산을 비롯한 외국산 제품을 주로 수입하는 바이어들의 솔직한 의견을 인터뷰해 국내 관련 업계에 생생한 소리를 전하고자 하니, 참고하기 바란다.
답변 바이어 전체의 의견을 모아 질의응답식으로 게재하며, 주요 거래선과의 관계를 고려해 바이어 실명은 생략한다.
Q1. 나이지리아의 현재 경제 상황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는가?
A1. 현재 나이지리아는 부하리 정권이 집권한 2015년 5월 말 이후 계속 악화되고 있으며, 최근 국제유가의 반등세 속에서도 나아질 기미가 전혀 보이지 않고 있다. 이는 경제 불황기를 재촉하고 있으며, 최악의 경우 공황으로 갈 수도 있다고 생각된다. 2016년 1분기 경제성장률이 –0.36%를 기록한 것도 1992년 이후 최초이며, 현재 2분기 예상치도 연속적으로 마이너스 성장을 기록할 것으로 추정된다.
외환 부족으로 인한 정유 수입이 불안정세를 보이자, 주유소에서 기름을 사기 위한 행렬이 밤새 지속되기도 했다. 여기서 파생된 수입 원자재 부족에 따라 식품 가공업체를 시작으로 생산업체들이 줄도산을 하고 있다. 이는 수십만 명의 실업자를 양산하고, 물가상승률은 공식적으로 최근 1년간 13.7%를 기록하는 중이다.
경제상황이 악화되자 북쪽에서는 보코하람을 위시한 세력, 남쪽에서는 포트하코트를 중심으로 한 NDA(나이저델타 어벤저스)의 정유시설 폭파가 이어져, 외국자본들마저 안전성을 이유로 철수 또는 투자 보류 등의 조치를 취하고 있다. 또한, 라싸열 등 감염병이 재발하고 있고, 최저임금에 의존하는 서민층에서는 수개월째 급여를 수령하지 못해 구매력 감소 차원이 아닌 생존권 수호에도 위험신호로 작용하고 있다. 결국 나이지리아가 군부 통치에 종지부를 찍고 민정으로 이양한 1999년 이후 지속돼온 평균 경제성장률 7%대 유지는 2014년 이후 막을 내리고, 2015년 이후부터 최악의 성적표를 기록하고 있는 중이다.
Q2. 그렇다면 실제 생활하는 측면에서 어느 정도 영향을 받고 있다고 생각하는가?
A2. 사람에게 가장 기본이 되는 것은 먹는 식품이며, 나이지리아의 경우 농업 자체가 붕괴된 상황으로, 많은 식품 원자재를 수입에 의존하고 있다. 환율 불안에 따른 수입물가 급등으로 인해 이러한 식품, 의료, 주거비용 등이 급등하고 있는데, 몇 가지 사례를 들자면 이렇다. 쌀 50㎏이 2015년 5월 9000나이라에서 현재 1만8000나이라로, 휘발유 1ℓ가 87나이라에서 145나이라로, 토마토 한 바구니가 5000나이라에서 4만2000나이라로 올랐다. 2016년 6월 현재, 나이지리아 근로자의 최저임금은 월 1만8000나이라이다. 이러한 임금을 밀리지 않고 제대로 받는다 해도 기본적으로 먹고살기가 점점 어려워지는 상황인 것이다.
Q3. 식품류 이외에는 어떠한 지표들이 크게 영향을 받았는지 설명해줄 수 있는가?
A3. 지난 5월, 라고스 상공회의소가 발간한 자료 ‘부하리 정권 1년간의 경제보고서’를 통해 쉽게 설명할 수 있다. 최근 1년간 나이지리아 국가 경제지표는 우려할 만한 수치를 다수 포함하고 있으며, 이는 경제정책의 부재로 인한 것이다. 정부가 발표한 모든 경제 정책들은 문서안에만 존재하지 실재하지 않는다고 보아도 과언이 아닐 정도다. 라고스 상공회의소가 최근 1년간의 차이를 분석한 자료는 아래 표와 같다.
자료원: 라고스 상공회의소
Q4. 경제상황 악화에 대한 연방정부의 현실적 대책은 무엇이라 생각하는가?
A4. 부하리 정권은 취임 후 북부 지역의 보코하람을 격퇴하고 안정세를 확산해 나가고 있는 것이 사실이다. 또한 지난 정권까지 계속돼온 부패 척결을 위해 지금까지도 어려운 싸움을 계속해 나가고 있다.
2016년 정부 예산안이 5월이 돼서야 확정된 만큼, 더 이상 미루지 말고 주요 프로젝트에 대한 투자를 즉시 시행해야 한다. 석유 개발과 관련한 많은 정부 규제를 과감히 철폐하고, 판매 등 마케팅 부문에서의 부정부패를 지속적으로 단속해 더 이상 기름 부족 사태에 시달려서는 안 된다.
중앙은행이 고정환율제를 포기하고 변동환율제를 도입하기로 확정(2016.6.21.부 시행)한 것은 너무 늦기는 했지만 다행으로 받아들인다. 현재 정부의 시중은행 매매 환율이 달러당 280나이라를 넘어서는 수준인 것은 좀 더 안정세로 진입해야 할 필요가 있다고 본다.
연방정부가 기업하기 좋은 환경 마련을 위해 개혁을 추진하고 외국 및 국내 자본의 투자 확충을 위해 노력하는 것도 게을리하지 말아야 한다. 또한, 세수 확대를 위해 조세 비중을 늘리겠다는 계획을 입안 중이지만, 많은 전문가들은 나이지리아 경제가 저성장 기조에 빠질 가능성이 매우 높다고 전망하고 있다.
Q5. 수입업체로서 겪는 가장 큰 어려움은 무엇이 있는가?
A5. 현재 경제 위기에 맞춰 대응해가는 것이 가장 큰 어려움이다. 나이라화 가치가 달러 대비 급락하면서 한국산 등을 수입하기 위한 달러화 마련이 최대 난관이다. L/C 개설 자체가 매우 어렵게 돼 있기 때문에, 몇 달을 기다려도 열릴지 여부를 확신할 수 없는 불안감이 사업을 어렵게 하고 있다. 특히 정부가 해외 출장시 사용 가능한 외화 한도(5000달러)를 정해놓고 그 이상 사용을 금지하는 등의 조치는 기업하는 사람 입장에서 받아들이기 매우 어렵고, 현실적으로 무역업체들을 더욱 어렵게 만드는 조치이다.
라고스 상공회의소가 회원사들을 대상으로 설문조사한 바에 의하면, 응답자 중 73%가 경기 불황기 진입으로 악영향을 받고 있으며, 21%만이 수입이나 생산에 큰 영향은 없었다고 응답했다. 이외에 6%의 수입업체들은 경제불황이 해소될 때까지 영업을 중단했다고 밝혔다.
Q6. 현 경제상황을 해결할 수 있는 대책을 연방정부에 제안한다면 무엇을 하겠는가?
A6. 정부는 외국인직접투자(FDI)를 확대하기 위한 조치를 시급히 마련해야 한다. 특히, 교통 및 전력 분야에 대한 투자는 절실히 요구된다. 최근 나이저 델타주 정유시설 공격에 따라 전력 생산량은 수직 감소하고 있고, 많은 지역에서 몇개월째 전기 없는 삶을 살아가고 있다. 이는 특히 국내 제조업체들에게 심각한 영향을 미치고 있는 중이다.
Q7. 한국산 제품 수입업체로서 귀사가 한국 파트너에게 기대할 수 있거나 요청할 사항이 있다면 무엇인가?
A7. 나이지리아 중앙은행이 나이라 환율 급락에 따라 정부 환율에 의한 외환배정을 급격히 축소하면서 우리 수입업체들은 한국산 등 외국제품 수입 시에 엄청난 금액(정부환율 1달러당 197나이라 대신 시장환율 1달러당 345나이라의 비용으로 달러화 구매 시)이 추가로 소요되고 있고, 이는 국내 판매가격에 그대로 반영할 수밖에 없게 됐다.
한국 수출업체들이 FOB가격을 낮춰줄 수 있다면 장기적 파트너로 지낼 가능성이 매우 높다. 한국산이 품질면에서는 물론 뛰어나지만, 나이지리아 바이어들 입장에서는 훨씬 저렴한 중국산을 생각하지 않을 수 없기 때문이다. 특히나 브랜드를 알려야 하는 소비재의 경우에는 초기 진출비용이 클 수밖에 없기 때문에 더더욱 수출업체 입장에서 가격을 낮춰줄 수 있기를 바랄 뿐이다.
Q8. 마지막으로 나이지리아에서 비즈니스를 하고자 하는 외국업체들에게 한 마디 해준다면?
A8. 비즈니스의 특성상 위험요소가 높을수록 수익도 높아질 수밖에 없다. 나이지리아는 인프라가 부족하고 치안에 문제가 있기 때문에, 이와 관련한 분야에 외국업체가 투자할 수 있다면 나이지리아 정부 정책에도 부합하고 중장기적으로 큰 이윤을 보장받을 수 있다고 생각한다. 제조업, 광업, 농업, 부동산 등이 이 분야에 해당한다고 다수의 관계자들이 전망하고 있다.
자료원: 유력 바이어 직접 인터뷰 및 KOTRA 라고스 무역관 자료 종합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