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등이 거기 있었나”...불량 복권 몰래 회수, 구매자들 난리났다
[세상만사] 발행사, 오류난 20만장 몰래 회수
신지인 기자
입력 2023.08.17. 03:00
업데이트 2023.08.17. 06:14
서울 서초경찰서는 16일 ‘복권 및 복권기금법 위반 혐의’로 즉석 복권 ‘스피또1000′ 발행사인 동행복권 김세중 공동대표를 소환 조사했다. 김 대표는 발행한 복권에 오류가 났지만 이를 구매자에게 알리지 않고 회수한 혐의로 고발된 상태다.
스피또1000 복권은 동전으로 복권을 긁어 두 그림이 일치하면 당첨 금액을 받는 즉석 복권이다. 문제가 된 건 지난 2021년 발행된 58회 차 복권이다. 그림이 일치해도 전산상 당첨이 아닌 것으로 인식되거나 ‘꽝’인데도 1등으로 인식되는 오류가 발견됐다. 발행사는 2021년 9월 팔리지 않은 ‘불량 복권’ 20만장을 회수하고 나머지는 그대로 유통시켰다고 한다. 오류 때문에 전산 인식이 되지 않은 당첨자들에겐 당첨금이 지급돼 직접적 피해는 없었다.
그러나 구매자들은 지난 6월 동행복권을 경찰에 고발했다. 이들은 “결과적으로 1등이 없는 ‘깡통 복권’을 사 손해를 봤다”고 주장했다. 스피또1000 복권은 매 회차에 1등 당첨자가 8명 나오게 돼 있고 1등 당첨액은 5억원이다.
오류가 난 스피또 58회 차 복권은 판매율 95%를 기록할 때까지 1등이 나오지 않았다고 한다. 이 때문에 일부 구매자는 1등 당첨 확률이 높아졌다고 생각해 복권을 대량 구매했다는 것이다.
일부 구매자는 58회 차 복권을 사려고 전국을 돌기도 했다. 온라인 복권 커뮤니티를 운영하는 유모(42)씨는 “복권 홈페이지를 보니 해당 회차 복권 95%가 팔렸는데도 작년 1월까지 1등 당첨자가 한 명도 없었다”며 “1등 당첨 확률이 높아졌다고 생각해 1등 복권을 구하느라 제주도와 강릉까지 복권을 사러 다닌 이들도 있다”고 했다.
58회 차 스피또1000 복권은 작년 2월 28일까지 팔렸는데 1등 당첨자는 나오지 않았다. 발행사가 ‘불량 복권’ 20만장을 회수했다는 사실은 최근 내부 고발로 뒤늦게 알려졌다. 한 복권 구매자는 “회수된 ‘불량 복권’에 1등이 있었던 것”이라고 했다.
고발장을 제출한 A씨는 “낮은 확률이지만 1등을 기대하고 복권을 샀는데, 알고 보니 당첨 확률이 0%인 사기를 당했다”며 “복권은 신뢰와 공정이 생명인데 정부 수탁 사업자가 이렇게 방만 운영해도 되느냐”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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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대산
2023.08.17 06:10:45
문가이재명에게사기치는것전수받았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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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2
2
낭그래
2023.08.17 06:57:02
지난대통이 국가와 민족의 과거, 현재, 미래를 상대로 통째로 사기쳤는데 그깟 복권으로 사기치는 것이 대수겠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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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2
1
난지광
2023.08.17 07:19:30
새만금 잼발라에 이어 복권까지 , 국가 시스템의 붕괴를 목도하고 있구나...
답글작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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