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3년 1월 사이버회 모임 알림
세월은 유수같이 흐른다고 할 때, 우리는 시간의 덧없음을 느끼곤 합니다.
어느 한 해가 다사다난(多事多難)하지 않은 해가 어디 있습니까마는, 올 한해는 더욱
유별난 한 해였던 것 같습니다. 새로운 정권이 출범하면서 기쁜 마음으로 국가의 정
상화를 기대한 것도 잠시, 할로윈데이에 이태원 대참사를 목도해야 했습니다.
이렇게 우울한 년 말에 그나마 카타르 월드컵이 20년 전의 서울 월드컵의 환희를 소
환하고 있습니다. 이렇게 시간은 인간에게 무심하게 슬픔과 기쁨을 연출합니다.
우리가 시간과 계절을 구분하고, 년 도를 구별하는 것은 우리의 과학적 사유가 만들어
낸 것입니다. “시간은 지속하는 것이지 구분할 수 있는 것은 아니다.”라고 말한 철학자
는 시간의 철학자 앙리 베르그송이었습니다.
제논의 역설이 말하는 물리적 세계에서는 날아간 화살이 과녁에 영원히 도달하지 못한
다고 합니다. 이렇게 시간을 공간화하면 오류가 생기게 됩니다. 그래서 베르그송은 이
렇게 말하고 있습니다. “시간은 존재한다, 그리고 그것은 공간이 아니다.”
베르그송은 아인슈타인과도 대화를 한 철학자입니다.
아인슈타인의 상대성이론이 가지고 있는 철학적 문제에 이의를 제기하기도 했습니다.
움직이는 대상의 시간은 느려지는데, 베르그송은 이때 느려지는 것은 시간 자체가 아
니라 시계의 속도와 운동의 속도라고 말했습니다.
아인슈타인의 답이 또한 걸작입니다.
“과학자의 시간과 철학자의 시간은 다른 모양이군.” 시간과 공간은 하나의 물리적 구
조라는 것이지요. 베르그송은 생명현상을 관통하는 것은 순수지속이 있을 뿐이며 이
순수지속성에서 생명의 창조적 진화가 작동한다고 보았습니다.
송년이 가까워지니까 시간의 덧없음에 이런 지성인의 사유가 문득 떠올랐습니다.
우리의 현실의 시간은 년 말을 맞아서도 여전히 암담합니다. 우리 윤석열 정부가 이
암담한 현실을 극복하기를 기원하면서 1월 사이버회 모임을 아래와 같이 알립니다.
일 시: 1월 7일(토) 오후 4:00 시
장 소: 동기회 사무실
강 사: 박종식 교장의 동영상 강의
저녁 식사: 생선구이집 어랑 오후 6시 30분
2022년 12월 27일 사이버회 총무 김 정 율 올림